경계 (警戒)

日新又日新

by F와 T 공생하기

다양한 이유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서이고,

내 과거를 잘 기억하지 못해서이고,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알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되기 때문이고, …


20년, 30년이 지나 어릴 적 친구들을 만났을 때

친구와 함께 했다는 느낌 말고는 사실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을 때, 얼굴은 기억하는데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너무도 미안했고, 욕도 많이 먹었다.

심지어 여동생을 내게 보내줄 마음까지 먹은 친구는 나의 먹먹한 기억에 참을 수 없어했다.

어린아이 나를 가장 잘 알고 있을 동네 친구는 공부만 했다는 나를 무지하게 섭섭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정말 미안하다 친구들아, 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 걸 어쩌겠냐, 미안하다.


젊은 시절 아내와 함께 했던 즐거운 시절, 아이들이 성장하던 시절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수두룩하다.


단순히 자기 계발서의 일부가 아니라

심각하게 긍정적 삶의 가치와 희망을 보고, 삶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했었다.

하지만 문제는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를 알아야 고칠 수 있지 않는가.


나는 소위 욕을 먹을 만한 사람들에게 ‘도대체 왜 저래?’라고 할 때

‘본인은 모르고 그럴 수도 있으니 조심스레 얘기해 보는 것이 어떨까?’라고 살짝 거든다.


학위과정 말미에 논문을 적으려고 하니

당초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제대로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졸업하고 싶은 마음은 거세고, 마치 모르는 것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알고 있다 생각했던 것을 막상 적으려고 하면

용어의 정확한 의미에서부터 사례 등 제대로 적을 수 있는 것이 없다.

이때부터 하나씩 하나씩 다시 정리해 나갔다.

적으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선명하게 나뉜다.

사실과 주장, 심지어 주장조차도 주장의 근거가 합당해야 한다.


오후 국가별 에너지 연구개발 상황을 소개하는 자료를 검토하였다.

거시적인 입장, 이유, 근거 등을 중심으로 최대한 빨리 읽게 되는데 …

‘이 자료는 입장이 … 부정적이네. 이유를 뭘로 들었지? … ’

순간 내가 평소에 잘 쓰는 표현임을 알게 된다.


ChatGPT에게 물어 긍정적인 표현으로 바꿔본다.


오늘 세상을 읽고, 나를 보고

내일 세상에 나설 나를 준비하기 위해

나를 경계한다, 그래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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