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달달님 Aug 05. 2020

살림, 우리를 살게 하는 힘

이상과 현실 속 살림, 타협점을 찾고자 하는 첫 번째 과정. 생각하기

요리, 주방, 음식, 살림에 대한 소설책, 에세이, 만화, 블로그.. 등등을 좋아한다. 보글보글, 맛있는 음식, 정갈한 주방, 뽀드득뽀드득 소리가 날 것 같은 느낌이랄까

소소한 일상이고 반복되는 삶이지만 그 속에 내공이 켜켜이  싸여 나오는 힘, 글 속에 그 에너지가 전달되는 기분이다.

과한 정성이 아닌 일상에서 손길을 거쳐 가지런히 놓인 행주, 소박할지라도 건강함을 가득 담은 국 한 그릇, 사실 그런 삶을 동경하고 존경한다.




작년 첫 임신과 유산은 나에게 3달이란 휴식시간을 갖게 해 주었고 그 시간 동안 살림에 집중하고 내 몸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필라테스를 통해 호흡하는 방법과 자세를 알게 되고 건강 관련 책과 다큐를 찾아보았다. 아침은 과일로 시작해 채소 중심의 식사를 하며 그 시기 채식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렇게 먹고 지내니 몸무게는 자연스레 빠졌다. 다시 일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살림" 살리다의 의미를 지닌, 가족을 살게 하는 일인 살림. 살림이 얼마나 중요한지 먹는 것의 행위 이전에 어떻게 음식을 만들어 먹을 것인지, 그 재료는 어디에서 온 것인지에 대한 물음. 그 물음에 대한 나만의 답들은 임신 이후 힘들다는 이유로 덮어두고 또 덮어두어 지금이 된 것 같다.

부부와 나 그리고 달님이를 위해 덮어둔 답들 중 한두 개는 꺼내어 일상이 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요즘,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생각을 토해내 글로 쓰고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는 아침 출근시간에 적은 글.


작가의 이전글 저녁시간, 분노의 옹알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