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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의 쓸모 Aug 28. 2022

지구를 구한다는 거짓말

우리는 지구을 구할 수 있을까?


인간의 미미한 영향력

인간이 유발한 요소가 현재 기후 시스템을 드나드는 에너지의 겨우 1%만 차지한다는 사실은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는 동시에 많은 이해가 요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89p


이 책은 일단 대중이 접하는 환경 문제에 관한 뉴스와 정보에 있어서 왜곡되거나 누락된 점이 많다는 것을 강조한다. 뉴스뿐 아니라 광고에서도 환경보호를 위한 사람들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는 것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정작 인간이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고 강조한다. 위에서 인용한 것처럼 인간이 환경 변화에 미친 영향은 불과 1%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기후변화와 이상 기후에 대해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실제로 인간의 영향력이 극히 소수에 불과한 것에 반해 대중에게 전달되는 정보는 그것과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즉 많은 환경 문제의 요인이 인간에게 있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밖에 없는 정보들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이 소셜 미디어에서 정보를 얻고 있는데, 따라서 잘못된 정보나 허위 정보를 얻기가 쉽다. 그리고 내 경험상 사람들은 자기 전문이 아닌 영역에 대해서는 자신이 선택한 미디어를 믿고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272p


위 문구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정보에 대해서 너무 쉽게 수용하고, 또 그것을 믿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SNS에서 접하는 수많은 정보들은 사실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도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전문가의 견해보다 더 신뢰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저자는 왜곡과 누락, 날조를 거친 이러한 통계나 자료들을 신뢰하는 것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우리의 무지'에서 비롯된 현상임을 지적한다. 그러나 기후 분야는 일반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는 점은 결국 다수의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정보를 수용하는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실제로 기후는 변하고 있다. 다만..



이 책에서는 기온의 상승, 탄소 배출량, 태풍과 허리케인, 홍수와 가뭄, 해수면 상승 등 여러 범주를 통해 과거에 비해 현재 이러한 현상이 얼마나 더 일어나고 있는지를 밝혀준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 이러한 환경 변화의 요인 중 인간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혀진 바는 없다. 세계기후기구, 미 정부 소속 기관 등 여러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기후 변화의 요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강제력과 그에 대한 기후 시스템의 반응의 불확실성, 그리고 충분하지 못한 관측 범위로 인해 자체 변동, 자연적 강제력, 인위적 강제력이 이런 온난화 현상에 미친 기여도를 정량화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127p


“구름과 에어로졸의 상호작용은 기후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이해함에 있어 최근에 부상한 영역으로,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모델링 한다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시 말해 인간이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만큼이나 기후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강제력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133p


“기계로 관측한 온난화 기록과 맞추려고 … 보정한 과정을 문서로 남겼고, 그 노력은 성공적이었다. 현상들이 일어나는 시간적 순서 때문에 우리는 에어로졸의 강제력을 조정하는 대신 구름의 되먹임 작용을 이용해 ECS의 목표를 약 3K(3도)로 설정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온실가스에 대한 민감도를 자신들 생각에 끼워 맞추기 위해 모델을 보정한 것이다. 134p


“북대서양 허리케인의 강도, 빈도, 지속 시간뿐 아니라 가장 강한 허리케인의 빈도가 1980년대 초 이후 모두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에 인간과 자연이 각각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164p. 미 정부 국가 기후 평가서 <주요메시지 8>


세계 전반에 걸친 홍수의 변화에 대해 AR5는 “지구적 규모에서 홍수의 강도와 빈도 모두 어떤 추세를 보인다는 징후에 대해서는 신뢰도가 낮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세계적으로 홍수가 늘어나고 있는지, 줄어들고 있는지, 아니면 그대론지 전혀 알지 못한다. 193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 데이터는 아직도 기후변화의 원인을 분명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기후 변화에 인간의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사실은 이 책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다. 즉 우리가 아무리 환경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노력한다 하더라도 기후는 여전히 변화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탄소를 0으로 만들려면 비행기 이용, 큰 저택 소유, 육류 섭취를 모두 금해야 한다. ‘고기 없는 고기’에 관심을 보이는 소수의 청중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이런 조치들에 떨떠름한 눈치였다. 모호하고 추상적인 ‘기술'과 ‘정책’으로 대대손손 큰 고통 없이 ‘탄소 중립'적인 삶을 살게 되기라는 착각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313p


현실이 이렇다고 해서 변화하는 기후에 대해 방종하고 있는 것은 옳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각자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문제를 공론화해서 토론할 것과 더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들이 함께 이 문제를 놓고 연구하는 등 더 활발하고 광범위한 연구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뿐만 아니라 기후 문제에 대한 거짓 없는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려면 그 원인과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해 파악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 미세한 차이들에 대해 편견 없이 분명하게 의사소통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231p


이 책을 보면서 환경 문제에 대한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과 오해들을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환경 문제나 기후 변화에 대해서 현실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크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다. 환경 문제와 기후 변화의 문제가 우리에게 처한 현실이지만, 이에 대한 논의들이 정치화 되지 않고 건강하게 이루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사실 과학 분야의 책이다 보니 구체적인 자료나 데이터, 과학 용어들을 100% 이해하고 읽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런 점에서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책이기도 했지만, 주제가 흥미롭기도 하고, 생각을 요하게 만드는 내용들이어서 인상 깊게 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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