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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사는 사람은 고기가 먹고 싶을 때
몇 발자국 걸어가는 곳은
닭장이나 산비탈 방목장
갈색, 검은색, 흰색, 검붉은 색
큰 놈, 작은놈, 중간 놈
백숙, 볶음탕, 구이, 꼬치, 삼계탕
빛의 빠르기로 선택을 하고 투닥투닥 제멋대로 요리를 한다.
자연인이 보여 주는 놀라운 원시적 감각은 존경스럽다.
도시에 사는 사람은 고기가 먹고 싶을 때
시간을 내어 걷거나 차를 타고 간다.
상설시장, 재래시장, 동네마트, 대형마트, 고기전문점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무게, 제조일자, 유통기간, 상태, 가격, 생산지, 생산자
수입, 국산, 먹을 사람 수 대비 고기의 양
요리방법 인터넷 검색, 재료와 조미료의 양조절
구이, 수육, 찜, 탕, 꼬치, 조림, 튀김
연한 정도, 익힌 정도, 적당한 식감
싱겁거나 매운 정도, 후추, 파슬리 등 각종 향신료
불판, 프라이팬, 전기그릴, 솥, 찜기, 에어프라이어.......
도시인이 보여주는 까무러칠 정도의 멀티태스킹에 존경을 표하는 바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는 것을 생각했을 테지만
쟝 폴 사르트르가 먼저 말을 만들면서부터 유명해졌을 말
“인생은 B와 D사이의 C다.”
잠잘 때, 아니 꿈속에서도 선택이라는 무거운 짐을 진 자
그게 바로 우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