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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피고 새가 울면은 두고두고 그리운 사람
하얀 목련이 필 때면 생각나는 사람
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쓰노라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고향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선생님
베고니아 화분이 놓인 우체국 계단
맨드라미 피고 지고 몇 해이던가 물방앗간 뒷전에서 맺은 사랑아
코스모스 피어있는 정든 고향역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 동풍을 다 보내고
국화꽃 져 버린 가을 뜨락에 창 열면 하얗게 무서리 내리고
동백꽃잎에 새겨진 사연 말 못 할 그 사연을 가슴에 안고
꽃으로 시작되는 노래의 오솔길을 따라가면
거기 길이 끝나는 곳에
사무치게 그리운 사랑이 있고
꿈처럼 애달픈 고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