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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의 오솔길

by ocasam Mar 19. 2025

진달래 피고 새가 울면은 두고두고 그리운 사람

하얀 목련이 필 때면 생각나는 사람

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쓰노라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고향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선생님

베고니아 화분이 놓인 우체국 계단

맨드라미 피고 지고 몇 해이던가 물방앗간 뒷전에서 맺은 사랑아 

코스모스 피어있는 정든 고향역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 동풍을 다 보내고

국화꽃 져 버린 가을 뜨락에 창 열면 하얗게 무서리 내리고 

동백꽃잎에 새겨진 사연 말 못 할 그 사연을 가슴에 안고


꽃으로 시작되는 노래의 오솔길을 따라가면 

거기 길이 끝나는 곳에  

사무치게 그리운 사랑이 있고 

꿈처럼 애달픈 고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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