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배사

by ocasam


개선장군들처럼 채운 잔을 힘차게 들어 올린다.

지위가 높은 분의 건배사가 길어진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설법


잔을 든 팔이 묵직해진다.

눈치보며 살포시 잔을 내린다.


몸래 음식을 한 젓가락 집어 먹고 다시 잔을 든다.

설법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다시 내려놓을까 망설이는 찰나

건배사가 드디어 끝이 난다.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안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작가의 이전글겨울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