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친절

by ocasam

"여보 나 돈 쓸 일이 좀 있는데."

"얼마면 돼?"


"친구야 미안하지만 돈 좀 꿔 줄래?"

"얼마면 돼?"


"얘야, 내가 돈 쓸 데가 좀 있다."

"어머니, 얼마나 필요하세요?"


"엄마 나 용돈 떨어졌어요."

"그래, 얼마나 필요해?"


'얼마면 돼' 속에는

권력이나 금력을 가진 자의 오만함이 담겨 있다.


'얼마 필요해" 속에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겠다는 친절함이 담겨 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속담이 괜히 있을까.

우리는 언제나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말에 향기를 묻혀 뱉어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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