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정

by ocasam

스위치가 켜지고

열기가 서서히 차오른다.


보글보글 소리가 나기 시작하다가 점점 격해진다.

"부글부글글부부글글부글글부부부글부글글글부부글부글불불불글......."


참을 만큼 참다가

도저히 안 되겠는지 폭발하고 만다.

"칙----------------------------------------------------------------."


이상하다.

몸통 전체가 터질 듯했는데

다시 처음처럼 잠잠해진다.


뚜껑을 열고 살짝 들여다본다.

설원처럼 고요하고 아늑하다.

삐딱하고 딱딱하던 쌀알들이

부드럽고 쫀득한 밥이 되었다.


폭발하여 조각나버릴 듯한 격정들도

한 김 빼고 나면 다시 나긋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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