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by 빈빈

대체로 우리가 우리를 지칭할 때

당신이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보편적으로는 당신은 2인칭의 상대방 '너' 또는 3인칭의 '그'나 '그녀'가 1대 1의 상황에서 나머지 1을 부르는 말로 쓰인다. 그렇게 사용된다.


나는 살면서 당신이라는 말을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았지만, 남편이나 아내가 서로를 부를 때나 상대방과 언쟁을 할 때 당신이라는 말을 쓴다라는기억이 남아있다.


프란츠 카프카 그의 유명한 단편소설집이 그 영화에 나왔을 때 내 눈은 민정과 그를 민정으로 아는 사람들의 대화나 표정에 그닥 관심이 가지 않았다.


'변신'. 사람은 허물을 벗어낼 수 있을까, 아니 허물을 벗어내는 일종의 동물일 수 있는가. 나는 요 며칠 전 페이스북에 나는 '나'도 있지만 '나의 삶'도 있다고 말했었다. 그리고 몇 년 전 수업에서 교수님은 자신을 여진의 남편, 시각디자인학과의 교수, 영호 아빠 등으로 누군가에게 자신은 다르게 인식된다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


나라는 존재는 결코 단일한 존재가 아니다. 시간과 공간의 좌표 안에서 우리는 여러 겹들을 통해 존재적 층위를 쌓아가고 있다. 그건 주체적인 자신의 움직임으로도 어떤 수많은 객체들의 시선, 말, 표현 등으로도 형성된다.


"고마워요, 당신이 당신인 게."

그저 영수의 눈에는 끝까지 민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미 그는 그렇게 인식해버렸다. 사랑의 감정에 속박되어서 그런 걸 수는 있지만. 민정에게는 기준이 없다. 그런 민정에게 맞춰서 산다는 것은 그녀를 단일한 존재로 환원시킨다는 것과 다를 바 없어서 그녀는 어지러운 혼용의 고통을 호소할 뿐.


당신 자신에 대해서 인식하는 범위가 한정되어서 당신의 보는 한계들. 그리고 당신 주변에서 작용하는 객체들을 소유의 관념에서 해석하려고 할 때 범하는 우들.


'나는 죽기 전까지 뭘 안다고 생각한 게 가장 큰 죄일지도 모르지.'

'나는 나도 몰라. 그러면서 너도 몰라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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