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놀이

by 빈빈

Q 지금 먹고 있는 것을 소개해 주세요

A 미역국과 과일 야채주스입니다


Q매일 드시나요?

A아니요. 과일 야채주스는 이틀에 한 번씩 먹습니다


Q둘다 초록색이군요 별로 땡기진 않네요

A왜냐하면 저는 생명을 잃었거든요. 무엇인가 먹는다는 것은 생명을 회귀시키는 것과 같아요. 과일과 야채 그리고 미역 너무 조합 아닌가요? 모두 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들이에요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미네랄처럼.


Q지금 읽고 계신 책이 있으신가요

A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를 읽고 있는데 집중이 안돼요. 어느 작가의 말처럼 체력관리의 중요성이 사실 굉장히 중요한 걸지도 몰라요.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그리 간단하게 끝날 문제는 아닌 거 같습니다. 짬 내서 읽는 책과 시간을 내서 읽는 책을 다를지도 몰라요. 사실 정신을 집중해서 어떤 시간에 내가 책 읽는 것이 과거와 달리 굉장히 도전이 된 것일 수도 있겠군요.


Q취미나 특기가 있으신가요

A특기는 못 들은 걸로 하는 게 낫겠네요, 그것도 그리 간단한 것은 아닌지라. 특기하니까 생각난 게 저번 달에 혼자 나무정자에 앉아서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 나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취미를 특기의 상태로 전환시킬 수는 없을까. 취미가 영원히 취미로만 남는 것이 아쉽거나 두려웠을지도.'

누군가에겐 멍청한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 변두리에서 결국은 떨어지는 낙엽처럼 다음을 기약하는 느낌이랄까. 성격이나 외관 행동의 변화처럼 취미도 상태의 변화가 비일비재합니다. 최근에는 중고서점에서 사회과학이나 예술, 고전 책들을 검색하고 때론 알라딘에서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리스트를 보고 있어요. 저는 항상 노래 제목을 보거나 어떤 책의 표지를 맞이하는 등 그 제목을 봤을 때 가슴 떨리거나 심오한 게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예를 들어서 박지윤 <나무가 되는 꿈>,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처럼 말이에요.


Q요즘 느끼는 특별한 감정이나 사건이 있나요

A사건은 일련의 시간과 공간들이 뭉쳐서 수도 없이 불어나 버리는 것 같아요. 그 사이에는 사람들이 터질 듯이 끼어들어가 있구요. 흠 감정은 어제가 제 생일이었거든요 근데 막상 특별한 날이라고는 하는데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더 들떠있어서 뭔가 당황스럽고 민망한 느낌이랄까. 그래도 감사한 사람들이죠. 생일을 맞이하면서 느낀 것은 항상 느끼는 거지만 모든 것이 영원하지는 않다는 것이에요. 항상 우리가 생활하거나 활동하는 근방의 사람들이 주변을 형성하죠. 하지만 또 변수로는 디지털 미디어의 발달이 최고조의 상황이라 에측할 수 없는 상호작용을 발하기도 하죠. 어떤 점에서는 장점 어떤 에서는 단점인 거 같아요. 어제는 면대면이 아니라 매체를 통해서 축하를 받았는데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기능들은 익숙지 않았으니까요. 감정이나 사건이 좀 비탈길을 심하게 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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