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얼굴로 누구에게도 말 못 하는 그 창백함에서 작은 소년은 문득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시간이 지나면 나는 아픔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서 여름이 폭우를 쏟듯 어느 날 크게 아팠다.
나의 구구절절한,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 표현에도 의사는 관심이 없었다.
그에게 나는 지나치는 미세먼지였을 것이고 일말의 감정과 공감은 어쩌면 나만이 원하는 시나리오였을지도..
그 사람의 말투와 표정에서 나의 유리심장이 사각사각 움직인다.
그리고 나는 그 창백했던 어머니가 아직 내 곁에 있다는 안도감과 행복함이 교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