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40개월 만의 출근
드디어 첫 출근 날이다.
아이의 학교와 가까운 곳에 비교적 익숙한 위치라 매일 다니던 길이고 큰 긴장 없이 집을 나섰다.
대학교 건물에 자리 잡은 오피스는 예전에 근무하던 도심의 사무실과 같은 화려함보다는 삐걱이는 문을 열고 들어서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있는 곳이었다. 작은 인원의 팀이기는 하지만 팀원들이 모두 출근해서 나를 반겨주었고 나의 노트북 세팅은 인사팀에서 준비해 주었다. 내 세 번째 직장의 첫날, 첫 오피스로의 출근일이다.
대기업 그것도 여러 나라에 베이스를 두고 있는 기업에서만 일을 했던 나에게 나의 세 번째 직장은 제2의 인생, 은퇴 후 재취업 같은 느낌이었다. 줄어든 연봉과 작은 회사 규모, 남들 눈에 보이는 그럴싸함보다는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취업이었다. 두 번째 경단녀 탈출까지 나에게 집중해서 생각하고 고민하며 준비하였던 그 과정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기록해보려고 한다.
둘째 출산을 위해 출산 휴가를 내고 이어진 2년의 육아휴직 기간 동안 우리 가족은 영국으로 이주를 선택했다. 육아휴직이 끝나던 무렵 일본의 회사와 여러 방향으로 논의를 해보았지만 나는 퇴사를 결정했고 그 이후 1년 만의 재취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