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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하는심해어 Nov 21. 2023

가치 없는 소비

보잘것없는 나의 아이패드 사용기

2021년 9월 29일 (수)
아이패드는 그렇게 나에게로 왔다.


아이패드를 사기까지 얼마나 고민했던가..

 첫 번째 퇴사 직전에도 아이패드 구매의사를 내뱉고 다녔으니 실제론 5년 전부터 나온 얘기이다.

결과적으로 내가 구매 후에도 잘 쓸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엄청했다.


주변 지인들도 '너 캘리그래피 하니까 잘 쓰겠다!' 라며 호응해줬기 때문에

캘리그래피 용도로만 잘 활용해도 본전 뽑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었고

나름 있으면 또 있는 대로 잘 쓰겠지 하는 생각에 결국 질렀다.

Apple 아이패드 프로 11형 3세대 M1칩, Wi-Fi, 256GB, 스페이스 그레이

사는 김에 좋은 버전 있으면 사야지? 하는 마음에

또 프로로 구매하고.. 애플 펜슬/케이스/액정보호필름/펜촉 보호대(?)/거치대/자판기 등등

살건 왜 이렇게 많은지.. 150만 원이 순식간에 공중분해됐다.


결과적으로 구매 후 한 달 사용후기는..

별 사용을 하지 않았다

하하;; 유료 앱인 <프로크리에이티브>를 설치하면 캘리그래피 겸 드로잉도 잘할 거라고 했으나

실제론 손도 대지 않았고.. 주야장천 유튜브만 보았다.

덕분에 심심하지 않은 저녁식사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나..

4개월가량 아이패드를 활용하지 않으면서.. 이런 가치 없는 소비가 있다는 자괴감이 들기 시작했고..

그때 보았던 주옥같은 문장.




정말 보고 많이 웃었던 현대인의 아이패드 병.

바로 내가 아닌가...ㅎㅋㅋㅋ

정말.. 정말이지 공감을 안 할 수가 없는 문장이었다.




현재도 여전히 유튜브와 가끔 넷플 영화 시청과 e북 소설도 조금씩 보고 있는데

프로크리에이트 APP도 드디어 구매했겠다,

온라인으로 디지털 캘리그래피나 드로잉 수업 수강을 시작하면

그래도 활용도가 조금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우리 사랑스러운 고영씨의 방해공작만 없다면 수월하게 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귀염둥이 방해꾼


고민을 오래 해도 결국엔 내가 예상했던 문제들은 드러나고 만다.


하지만 미리 생각을 했었어도 대처방안은 생각해놓지 않는 것이 큰 문제라면 문제랄까.

이게 내 단점인 것 같다.

생각만 엄청 하다가 고민에 고민을 낳으면서 해결책은 생각해 두지 않는 것.

성격도 그렇고 나를 위해 나 자신도 조금씩 변화해가고 있으니

차근차근하다 보면 나아지지 않을까.?



가치 있는 소비든, 가치 없는 소비든

모든 것은 내가 결정하고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살을 붙이는 것도 내 몫인 것이다.


작년에 가치 없는 소비였던 아이패드 구입은

올해 제 가치를 넘어서 나의 가치를 높이는 도구로 잘 사용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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