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정해져 있는 걸까
결국은 또 끝이 났다.
나는 이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는가.
다시 돌이켜 보았을 때 더 나은 선택이 있었는가.
개선이 여지가 있었는가.
틀어져버린 것을 바로 잡을 수는 없었는가.
아니면 마무리라도 좋게 매듭지었어야 했나.
또 이렇게 종말이 오고야 말았고
나는 후회하고
자책하고 상처받고 허무함으로 가득 차있다.
그러다 혼자 남겨지고 나서야
결국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나는 또 이렇게 고통받고 생각이 많아지는데
그는, 그들은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억울함과 분노가 차오른다.
나도 잊어야지 잊어야지, 지나간 일이야 하면서 잊으려 하지만
내 성격이 그렇지 못하다.
내가 못된 걸까 내가 이상한 걸까
왜 나만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내 머릿속의 기억저장장치에 들어가 그 부분을 도려내고 싶을 정도다.
분명 행복한 기억이 있고 웃음 가득했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의 나는 웃음도 잃고 신뢰도 잃고
그 하나 때문에 내가 쌓아온 나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그럼 나는 누가 돌봐주지?
그저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2023년이 3일 남은 시점에 또다시 외롭고 고독해졌다.
2024년에는 좀 더 뻔뻔하고
짐을 덜어내고
덜 생각하고
나를 좀 더 위해 살아야지..
결과가 있는 허무맹랑한 것들에 너무 마음 쓰지 말아야지..
이렇게 다짐해 본다.
나 자신아 2023 정말 고생 많았다.
그래도 잘 해냈어.
고생 많았어.
잘하고 있어.
2023.12.29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