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의 끈을 붙잡고 있다가
아주 잠깐 탁, 놓쳤을 뿐인데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 욕이 터져나왔다.
씨x, 개xx, 지xx. .
종종 그런다.
그녀석들을 가만히 따라가보면 공통적으로 발견 되는 지점이 있다
주로, 어딘가에 넣어놓고 다시보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
순간적으로 탁, 하고 올라왔을 때다.
이성과 이성의 사이사이에 아주 짧은 찰나를 디밀고 올라오는 기억, 기억의 잔상들.
그 장면을 마주치고 싶지 않은 또 다른 나의 본능이 발동하는 순간이다.
무안하거나, 부끄럽거나, 돌이키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던 순간의 기억들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중이다.
잘못한 선택인 줄 알고 있었다.
그렇게 꼬여가는 관계, 죄의식을 털어내기 위해
계속 돌아가는 한없이 나약한 자신을 어찌 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