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가족이 되길 원했던 적은 없다.
가끔은 궁금했다.
그의 아내는 나의 존재를 알고 있을까? 느끼고 있을까? 확신하고 있을까?
그렇게 되기를 바란 적은 없었겠지. 그렇다면 나는 그저
내 가족의 불안함과 결핍을 다른 이를 통해서 보상받고 싶었을까.
그가 이룬 '가족'을 부러워했었을까
나보다 나이가 많던, 종종보채던 그에 대해 강렬하게 기억하는 몇 가지
-너를 그와 공유하고 싶지 않아. 너를 혼자 독차지 하고 싶어
....
?
당신은 나를 향해 '또 하나의 사랑'이라고 말했잖아.
내가 당신과의 잠자리를 좋아했을 때 당신은
부인과의 관계는 거의 없다며, 여러모로 비교하며, 경이로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는 했잖아.
그럼에도 단 한번도 당신의 아내의 존재나 그 자리를 부정한 적 없었잖아.
그런데 왜,
나의 남자친구에 대해서는 분노와 질투의 감정을 드러내는거지...?
아쉽게도 남녀 관계에서 등가의 법칙이 잘 성립하기는 어렵다
우습게도
얼마후에 나는 실제로 남자친구와 이별을 했다.
그가 먼저 이별을 말했지만 헤어짐에 대한 책임의 대부분은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