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를 여행하는 50가지 방법11

11. 3분 만에 악연 끊기

by October

인덕이 없다,

제발 이제는 좋은 사람만 만나며 살고 싶다

신에게 빌고 싶은 당신이라면

교토의 핫 스팟 이 곳을 추천한다!


우중충 소박하니

을씨년스러운 신사 입구라도 무시하지 말 것.

크고 작은 수백개의 신사를 가진 소원의 도시

교토에서

유일하게 이 곳은

'악연을 끊어주는 신사'

야스이콘피라구다.


나쁜 사람과의 인연을 끊어줄 뿐 아니라

병, 악운 등을 끊어주기도 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신사라기에

사람이 많으면 어쩌나 걱정했건만

운 좋게도

부슬부슬 내리는 아침 가랑비 때문인지

까악까악 울어대는 강아지 만한 까마귀와

나 밖에 방문객은 없었다.


경내에 위치한

저 작은 바위 구멍을 기어서 통과한 후

끊고 싶은 인연을 적은 종이 부적을

풀로 바위에 붙이면

악연이 끊어진단다.


앞에서 뒤로 통과하면 악연을 끊고,

뒤에서 앞으로 통과하면 좋은 인연을

맺게 된다니

나는 왔다 갔다

욕심껏 저 좁은 구멍을 기어가며

제발 악연은 끊어지고

이제 좋은 인연만

나타나기를 빌어본다.


막상 코 앞에서 저 구멍을 보면

이 좁은 구멍을 어떻게 들어갔다 나오나

살짝 암담하긴 하지만

경험자로

여성복 77사이즈, 남성복 105 사이즈 까지는

무리 없이 가능할 듯 하니

겁내지 말고 도전해보자.


대신 손과 무릎이 지저분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물론

교토를 다녀와서

저 신사 덕에 좋은 인연만 만났다

정말 악연이 끊어졌다 말할 순 없지만

적어도 덕분에 한동안은 마음이 정말

소원성취한듯 편안했었으니

그걸로 되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