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괴짜시인 Oct 20. 2017

camino #19

Mansilla

2017.10.19

비는 그쳤지만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

볕이 있었지만 춥다.

어제 비바람 속을 뚫고 걷었던 걸 생각하면 상황은 나아졌지만 일기예보 상으론 당분간 낮 기온이 20도를 넘지는 않을 것 같다.

Mansilla의 시립알베르게.

시공간의 왜곡이 존재한다. 계단을 보다가 현기증이 났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불안을 낳는다.

그 미래가 단지 1-2시간 후, 혹은 몇 일 후라고 할지라도.

그 두려움은 정신을 좀먹는다. 파스빈더의 영화 제목에 쓰였던 아랍 속담처럼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카미노 초반엔 내 무릎이 이 길을 온전히 걸을 수 있을까하는 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잘 걷고 있다. 어제는 비바람에 몸도 마음도 떨었지만 지금은 몸만 떨고 있다(정말 춥다!!) 순간이 지나가면 두려움은 사라진다.

“이것도 곧 지나가리라”



매거진의 이전글 camino #18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