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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춘예찬 Mar 27. 2024

[2024 최신판] 프랑스어 DELF A1 시험 후기

3월 16일과 17일 진행된 프랑스어 시험, DELF A1에 응시했다.

A1 레벨로는 2024년 들어 처음으로 개최된 회차이기에 가장 따끈따끈한(?) 후기가 될 것 같다.


지난 3개월간 시험을 준비하며 여러 후기글들을 통해 도움을 얻었다. 소소한 바람이지만 이 글도 올해 5월, 혹은 추후 DELF A1을 응시하실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시험 준비 방법에 대해서는 4월 초에 합격 공지가 뜨면 제대로 작성해 볼 예정이다.




시험을 준비하던 중 뒤늦게서야 '신유형' 관련 공지를 읽었다. 독학으로 준비하던 터라 정보가 턱없이 부족했음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신유형'이란 청취 및 독해 유형에서 주관식이 사라지고 전부 객관식으로 바뀌는 등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2020년부로 지난 3년간 랜덤 도입 중이었고, 2023년부로는 신유형으로 전면 개편되었다고 한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꼭 아래 링크를 직접 확인해 보자!

https://www.delf-dalf.co.kr/ko/junior-f1/


내가 공부한 교재는 주관식 문제도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 신유형이 반영되지 않은 듯했기에, 아래 링크를 통해 신유형 예제를 풀어보았다.


https://www.france-education-international.fr/diplome/delf-junior-scolaire/exemples-sujets-a1?langue=fr ​




이번 서울 지역 고사장은 영등포구에 위치한 신길중학교였다!



수험표와 신분증, 검은색 또는 파란색 볼펜, 수정테이프 등 시험 준비물을 미리 준비해 가야 한다.




시험 1일 차 (3월 16일)  - 듣기 + 읽기 + 쓰기


고사장에 도착해 진행 요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수험표에 적힌 교실로 올라가면 좌석이 시험대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빈자리 아무 데나 착석하면 되었다.


감독관의 지시로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이와 함께 모든 소지품을 가방 안에 넣고 교실 앞으로 내놓았다. 우리 교실만 그랬는진 모르겠지만, 시계까지도 전부 풀어서 가방에 집어넣으라고 하셨다. 감독관분께서 시험 응시 전과 후에 서명을 한 번씩 받으신다. 그리고 시험 문제를 다 풀어도 사전 퇴실은 불가능했다.


(1) 듣기

평소 듣기를 가장 까다로워했지만, 음성을 두 번씩 들려준다는 점을 잘 이용하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


앞서 언급한 신유형 예제 중에는, 내 교재에 없는 유형이 나와 있었는데(대화 중 해당 사물이 언급되었는지의 여부를 Oui/Non으로 답하는 문제), 그게 여기서 실제로 출제되어 놀랐다.


예제 문제를 꼭 풀어보고 가자!



(2) 독해

친구에게서 온 편지를 읽고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푸는 문제와, 게시판에 걸린 몇 장의 수업 전단지(?)를 읽고 어떤 언어를 배우려면 누구에게 가야 하는지, 수강 대상이 누구인지 등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


사용한 교재에는 지도 위에 경로를 그리는 문제 유형이 있었는데, 실제 시험에서는 이것이 객관식화되어 여러 개의 경로를 주고 정답을 고르는 형식으로 나왔다.


핵심 단어가 그대로 선지에 나오는 경우가 꽤 많아 전반적으로 쉽게 느껴졌다.

 


(3) 작문

인적 사항을 기입하는 문제 하나와, 친구에게 편지를 쓰는 문제 하나, 총 두 문항이 출제되었다.


인상 깊었던 점은 주소를 기입할 때 '프랑스 내 주소'를 작성하게 했다는 것이다. 한국에 있는 본인 집 주소는 누구나 작성할 수 있으니 그런 건가 싶은데... 아무튼 프랑스 주소 하나쯤은 찾아서 외워 두자!


편지 문제는 '친구에게 바다에 같이 놀러 가자고 제안하는 글''그곳에서 할 활동을 포함해 작성'하는 것이었다. 최소 단어 수는 40 단어였다.




시험 2일 차 (3월 17일) - 구술


진행 요원분들의 안내를 받고 준비실 앞에 모여있다가 다른 응시자분들이랑 다 같이 들어갔다. 준비실 내부에서는 내가 가져온 자료를 볼 수 없고, 휴대폰도 꺼서 곧바로 가방에 집어넣어야 했다.


빈자리에 앉아 있다가 감독관이 임의로 한쪽 방향을 지정하면 그쪽 응시자들부터 앞으로 나와 쪽지를 뽑았다. 쪽지는 뒤집어진 채 쌓여있어서 거의 보이지 않았고, 뒤로는 다른 응시자들이 서있기에 그리 많은 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 구조였다.


2번째 파트(제시 단어로 질문하기)에서 사용할 종이는 1장을 뽑는데, 거기에 적힌 6개의 단어가 곧바로 나의 제시 단어가 된다! 그동안은 여러 단어 중 6개 남짓을 고르는 방식이라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바뀐 건지는 모르지만 참고하시길 바란다.


3번째 파트(역할극) 종이는 2장을 뽑은 뒤, 최종적으로 하나만 고르는 방식이다. 나는 패스트푸드점과 스포츠의류점이 나와서, 둘 중 후자를 골랐다.


준비실에 머무는 10분가량의 시간 동안, 말할 내용을 이면지에 작성하며 준비할 수 있고, 그 종이를 고사실안으로 갖고 들어갈 수 있다. 내 고사실 안에는 면접관 두 분이 계셨고, 응시자도 두 명 들어가는 구조였다. 하지만 교실 양 끝쪽에서 각각 별개로 시험이 진행된다.


자리에 앉으면 면접관께서 시험이 어떻게 진행될 건지 설명해 주신 후, 첫 번째 파트부터 시험이 시작된다. 100% 기억해 낼 순 없지만, 질문들을 최대한 복기해 보았다!


(1) EXERCICE 1


- 이름이 무엇인가?


- 본인의 이름 철자


- 토요일과 일요일에 무엇을 하는가?


- 어떤 운동을 좋아하는지?


- 아침으로 무엇을 먹는지?


질문에 대답을 하면 면접관님도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자연스럽게 스몰토크를 하는 기분이었다. 분위기를 편안하게 해 주셔서 긴장이 금세 풀렸다!  


(2) EXERCICE 2


Matière, Ordinateur, Lecture...


안타깝게도 6개 중 3개의 단어 밖에 떠오르지 않지만...

나머지 세 단어는 저것들보다 훨씬 쉬운 단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찬가지로 편한 분위기 속에 질문할 수 있었다.


(3) EXERCICE 3

스포츠 의류 전문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상황이고 면접관이 판매원 역할, 응시자가 손님 역할이었다. 원하는 물건을 말하고 가격을 여쭤보면 얼마인지 알려주셨다. 금액에 맞추어 모형 돈으로 계산했고, 면접관님이 시험이 끝났다고 말해주셨다.




곧바로 A2를 응시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지만,  

독학으로 공부하는 상황이기에 한 단계씩 차근차근 준비해 보자는 마음으로 응시하게 된 DELF A1.


아직 어려운 레벨이 아니어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시험을 치르는 그 자체도 나름 재미있게 느껴졌고,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 나 자신에게 뿌듯함이 생겼다. 꼭 합격해서 공부 방법을 더 자세히 다뤄볼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Bon coura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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