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방학까지 D-23
이제 겨울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렇다는 것은 교사가 미쳐가고 있다는 것이기도..
이순간 미쳐가고 있을 교사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물론 자 나신에게도..
뭔가 우울한 요즘이다.
마지막이 다가와서 그런지 아이들의 갈등도 극심해진다.
그것들을 중재한다는 것이 너무 괴롭다.
'언니는 목소리도 작고 성격도 약해서 학교 가면 애들이 대들것 같아요.'
학부 시절에 좀 들었던 말들이다.
어차피 나도 교사를 할 생각이 별로 없었어서
그다지 상처가 되지는 않았지만
'만일 교사가 된다면?' 생각했을때는 좀 신경쓰이긴 했다.
막상 현장에서는
목소리 작고 성격이 약한(?) 그런건 사실 별 문제가 안된다.
아이들이 나와 싸우는 것보다
자기들끼리 싸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쟤가 저 아니꼽게 쳐다봤어요."
"저는 한 번도 그런 적 없어요."
"쟤가 예전에 제 얘기 했어요."
"쟤도 마찬가지예요. 제 얘기 했어요."
이런 여러 의견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고 중재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근데 계속 듣다 보면... 음...^^;
(정신이 미춰 버리는..^^;)
"그래, 그러면 다같이 다음주까지 지킬 규칙을 정해보자."
"근데요, 쟤는 어차피 지키지도 않아요."
"쟤도 마찬가지예요."
또 20-30분 동안 상담이 길어지고..
방송으로는 계속 회의에 오라고 하고
오늘 퇴근 전까지 고사 원안 수정안 마감해야 하고
2학년 다른 아이 생활교육위원회에 참석을 해야 한다.
하나의 몸으로 여러개를 해야하는 이 상황..
이제는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어디까지 중재해야 할까?
내가 중재한다고 이 상황을 막을 수 있을까?
해결하려 할수록 더 깊이 문제가 깊어지는
답답한 요즘이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멀리서 걸어오는
방학...
좀더 빨리 와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