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터뷰] 불완전함을 사랑하는 법

패션 MD 옥잠 님 Interview

by 오디잼
브랜드는 곧 취향이다. 무엇에 끌리고, 어떤 것을 근본이라 여기며, 어떻게 기다릴 줄 아는가에 따라 브랜드의 얼굴은 달라진다. 패션 MD 옥잠 님은 “브랜드에는 기다림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겉보기에만 멋진 것이 아니라, 본질과 관계 속에서도 근본을 지켜야 한다는 것.


불완전함을 사랑한다는 말처럼, 옥잠 님의 이야기는 완벽함보다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이번 잼터뷰에서는 그 과정을 살아내는 패션 MD 옥잠 님을 만났다.


오디잼: 옥잠 님, ‘나다운 삶’은 어떤 의미인가요?

옥잠: 나다운 삶이란 결국 내 취향을 잃지 않는 삶인 것 같아요. 저는 클래식에 끌려요. 클래식은 근본, 시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브랜드의 기초도 마찬가지예요. 겉으로만 괜찮아 보이는 게 아니라, 본질이 단단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오디잼: 그렇다면 옥잠 님에게 ‘꿈’은 무엇일까요?

옥잠: 꿈은… 30살 전에 꼭 시작해보고 싶은 게 있어요. 미니멀하면서 클래식한 브랜드. 5년 뒤에는 제 취향이 드러나는 장면을 그려보고 싶어요. 단순히 상품을 넘어서, 브랜드의 태도가 보이는 곳에서요.


“브랜드는 기다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진짜 근본이 생기죠.”


오디잼: 패션 MD로 일하시면서 어떤 점들이 가장 인상 깊으셨나요?

옥잠: 탬버린즈에서 8개월 동안 근무했을 때가 특히 기억나요. 더현대에서 향 교육도 받고, 수많은 사람들을 응대하면서 갈등을 해결하는 법을 배웠어요. 이렇게 말하면 좋아하시는구나, 저렇게 말하면 싫어하시는구나, 사람을 많이 보면서 얻은 스킬들이 사회생활 전반에 도움이 됐습니다.


오디잼: 하루 일과는 어떻게 흘러가나요?

옥잠:

아침엔 꼭 30분 일찍 출근해요. 커피를 사서 가장 먼저 도착하는 게 습관이에요.

릴스 촬영, 입점사 세팅, 브랜드 아이쇼핑, 협찬 체크.

9시부터는 CS 업무, 발주, 상품 매칭.

오후엔 입점사 전화, 다음 시즌 준비 자료, 포토샵 강의, 레퍼런스 수집.

너무 지치면 쇼핑하러 가요. 한남, 서촌, 더현대, 롯데몰… 그리고 집에서는 LP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오디잼: 직업의 장단점도 궁금해요.

옥잠:
장점은,

있어 보인다, 멋있어 보인다 (웃음)

트렌드를 빠르게 읽는다.

일하는 느낌이 덜하다. 눈이 즐겁고, 나를 표현하는 폭이 넓어진다.


단점은,

미래가 불분명하다.

진상 고객들 때문에 정신적으로 지칠 때가 많다.

돈이 적다. 결국 내 브랜드가 있어야 진짜 내 돈이 된다.


오디잼: 전공이 MD 업무에 미친 영향은 얼마나 된다고 보세요?

옥잠: 한 7~8점 정도요. 제가 음악을 했는데, 음악에서 길러진 감각이 MD에 스며드는 것 같아요. 취향과 감성이 확실하다는 게 큰 장점이에요. 내가 좋아하는 색깔이 자연스럽게 상품 기획에 묻어납니다.


오디잼: 마지막으로, 이 직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옥잠: 기본 역량은 물론 중요해요. 포토샵, 일러스트, 엑셀, 언어 능력, 그리고 경력.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만의 취향과 색깔이라고 생각합니다. 겉보기에 화려해 보여도, 결국 버티고 살아남는 건 자기 색깔이 뚜렷한 사람들이니까요.


� Editor’s note
옥잠 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패션 MD라는 직업은 단순히 상품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취향을 브랜드로 번역해내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된다. 완전함보다 불완전함 속에서 관계와 경험을 사랑하고, 기다림 속에서 브랜드를 키워가는 사람. 그래서 옥잠 님이 만들어낼 다음 장면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