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검사를 받았다
어느 아나운서의 지옥탈출기
#코로나19검사 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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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회사의 에어컨이 세지면서 목이 약간 간질간질해 즉시 병원을 찾았다.
가벼운 초기 목감기로 굳이 권하지 않는데 약을 받아왔다.
혹시 안좋으면 먹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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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그 주에 미리 잡힌 점심약속들이 많았고
증상이 거의 없어 별 생각 없이 일정을 소화했으나
문제는 목요일 저녁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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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목이 붓고 콧물이 막 나오는것이었다.
열은 없었지만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호...혹시?!'
확진자와 동선도 안겹치고 열도 없었으나 이미 '무증상'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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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군인 가족들이 젤 먼저 생각났고
밀접접촉으로 분류될 방송 제작진들과 방송 파트너들.
그리고 점심때 같이 앉아 밥 먹은 사람들도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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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멤버만 해도 나를 제외하고
화요일 5명, 수요일 3명...아나운서들만 8명에
목요일 5명은 타부서까지 있었으니ㄷㄷㄷ
하필 이번주에 대박이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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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코로나19로 확진될 경우
여러부서와 협업을 하는 아나운서직의 특성상 mbc는 폐쇄가 불가피 할것 같았고
밀접접촉자들의 가족과 지인들은 다 어찌될것인가를 생각하자 발을 뻗고 잘 수가 없었다.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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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몇번 확진자 류수민. 상암방송가 첫확진이자 '슈퍼전파자'로
동선과 밀접 접촉자 수가 드러나며
'마녀'로 낙인찍히는 상상이 시작되었다.
매일매일 방송에서 철저한 생활방역 얘길하고,
무증상감염과 깜깜이 환자를 걱정하면서도
감기약을 처방받은 몸으로 상암일대를 초토화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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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방송이 끝나자마자
가장 가깝고 일찍 여는 선별진료소를 검색해서 달려가
1빠로 검사를 받는다.
의사가 검사를 권하지 않으므로
과감히 고액(?)을 결제해 지원금 없이 검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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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안의 검체 체취는 무난했고
문제는 <콧속에 기다란 면봉을 집어넣는 과정>인데 간호사 왈
'힘드시더라도 절대 피하면 안되고 버.티.셔.야'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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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텼다... 내 콧구멍이 어디까지 뻗어있나 처음 알았다.
더이상 못참겠는데ㄷㄷㄷ
그 다음엔 면봉이 버티기 시작한다. '언제 꺼내요?!'
으윽 소리가 터져나오며 드디어 면봉이 빠져나갔다 싶더니 간호사가 상냥하게 한마디 해준다.
'피나시네요^^*'
휴지 한장이 나풀 날려주고
그녀는 총총 걸음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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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규흐규ㅠㅠㅠ 코피 한줄과 눈물 한줄...
그래도 개운한 미소 한줄기... ㅡㅡㅡㅡㅡ어헝헝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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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저녁에 보통 다음날 결과를 통보받는다.
음성이면 문자가, 양성이면 전화가 와서 안내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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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그렇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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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저 문자 한통으로 지옥에서 벗어났으니
거금 87140원이 아깝지 않다규...
나는 이제 코로나19 검사받은 여자~
군대썰 풀듯 푸는 코로나19검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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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스타그램 #코로나염려증 #코로나포비아
#코피나는거맞죠잉?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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