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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휘 Jun 02. 2021

서로가 서로에게

노을 같은 존재라는 걸 우리는 모른다.


꽤 많은 출판사에서 출간 제안이 왔었다. 분명, 나에겐 좋은 일일 것이다. 배부르다면 배부른 소리겠지만, 모두 거절해버렸다. 이유는 아직 스스로 만족할만한 글이 별로 없다는 것. 사람들이 좋아하는 글이 있다. 지금 나 자신이 싫은 건 그것이다. 내가 그런 글을 알아버렸다는 것.


그로 인해 요즘 나름의 고충이 있다. 대중적인 글과 나만의 색이 담긴 글 사이에서 매일 고민한다. 욕심을 부려보자면 “나의 색이 살아있는 글이 여러 사람에게 닿았으면”이라는 속생각을 갖기도 하지만 자꾸만 머릿속에서 물음표가 맴돈다. 어떤 글로 독자에게 다가가야 할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대중적으로 접근한 글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내는데  효과적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겐 스스로가 만족할 글이 아니라는 . 역으로 나만의 개성이 담긴 글은 스스로 만족하는 글임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의 시선을 끌지 못할 수도 있다. 어떤 글로 나에게 다가가야 할까.     


브런치 말고도 글을 쓰는 포스팅하는 곳이 한군데 더 있다. 근간 1년 반 동안은 여러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글 위주로 써 내려갔었다. 하지만 요즘은 덜고, 덜어내서 나의 색이 담긴 글을 적기 시작했다. 정말 감사하게도 찾아주시는 분들이 조금 더 늘어났다. 그뿐만 아니라 내 글 자체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몇몇 보인다. 정말 행운 같은 일이다. 그들은 내 글로 힘이 되고 위안을 받는다고 말하지만, 내가 그들로 인해 웃기도 하고 위로가 된다는 것을 그들은 알까.     



"가만 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노을 같은 존재라는 걸 우리는 모른다." 아직 미숙한 나여서 독자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이렇게 몰래 적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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