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 [Android]
- 헤드헌터
"안녕하세요. 브런치 써치 헤드헌터 김헤드입니다."
"이승현 주임님 맞으시죠?"
하루에 한두 통,
많게는 6~7번씩 오는 전화.
이직률이 높은 IT 답게 헤드헌터 전화도 많이 오네요.
처음엔 일일이 전화받아서 얘기하고 메일도 많이 주고받고 했는데 다 부질없더라고요.
이젠 요령? 이 생겨서 거르고 있네요.
기업의 임원이나 기술자 등 고급인력을 필요로 하는 업체에 원하는 인력의 선정에서부터 평가, 알선까지 조사과정을 거쳐 적정인력을 소개한다.
개인으로 일하는 헤드헌터부터 기업 단위로 일하는 헤드헌터까지 다양합니다.
목적은 똑같죠.
기업에 저를 입사시켜서 수수료 받기!
물론 개인적 친분이 있거나,
드물게 예외인 경우도 있겠죠. (난 왜 못 만났지...)
헤드헌터에 대해 잘 알진 못하지만 그간 경험하고 느낀 점들을 적을게요.
일만 하고 지내던 개발자가 헤드헌터를 알리 있나요.
주위에 헤드헌터분을 알고 지낸다면 좋겠지만 아는 사람이 없기에 직접 구합시다.
- 친구에게 물어보기
우선 대학 동창, 친구들에게 물어봤어요.
"주위에 아는 헤드헌터 있냐?"
"아니 없어, 너 이직하게?"
그들도 저와 다르지 않네요. 다 몰라요.
- 친한 동료에게 물어보기
회사분들께 물어보기 애매하죠.
괜히 말했다가 회사에 소문이라도 퍼지면 난감하잖아요.
그래서 사적으로 정말 친하고 입이 무거운 분들에게 물어봤어요.
"홍 책임님 혹시 주위에 알고 지내는 헤드헌터분 있으신가요?
"너 이직하게?? 있긴 한데 알려줄까?"
연락처 하나를 받고 이력서를 드렸지만 아무 소식이 없네요.
제 경우엔 주위를 통해 구하지 못했어요....
헤드헌팅사에서도 구직 정보를 올려요.
그런데 알고 있는 헤드헌팅사가 없잖아요.
jobkorea에서 별도의 페이지로 관리하네요.
너무 많으니 "android" 검색해 보면 많이 떠요.
하나를 클릭해보면, 아래처럼 나오는데요.
보통 "국내 대기업"처럼 익명으로 나와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회사 요청이겠죠?
맘에 드시는 자리가 있으면 지원해보세요.
저는 헤드헌팅사에서는 귀찮아서 잘 안 보게 되네요 ㅎㅎ
저처럼 직접 연락하기 귀찮다 하시는 분은 이력서를 오픈해 놓으세요.
연락이 참 많이 옵니다.
시작부터 이력서 제목을 정하라네요.
아래와 같은 내용이 뜨는데요.
이력서 제목은 희망 직무나 구체적인 지원분야를 입력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애매모호한 단어(아래 단어)가 포함된 경우, [이력서 제목]이 이력서 키워드로 변경됩니다.
인재/열심/최선/사람/이력서/안녕/소개/구직/뭐든/귀사/모든
본인을 잘 어필할 수 있는 제목으로 작성하세요.
저는 그냥 "3년 차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간단히 적었어요.
이 외에도 개인 인적 정보, 학력, 경력 사항들을 작성하고요.
기존 이력서와 달리 희망 근무조건이라는 항목도 작성해요.
본인이 헤드헌팅도 원한다면 체크해주세요.
다 작성 후, 오픈해 놓으시면 연락 참 많이 와요.
헤드헌팅사는 물론 사람을 구하는 개발 회사에서도 연락이 오네요.
그리고 이걸 악용? 하는 결혼정보회사에서도 와요 ㅋㅋㅋㅋㅋㅋㅋ
결혼정보회사에서도 활용할지는 몰랐네요 ㅎㅎ
"안녕하세요. 브런치 써치 헤드헌터 김헤드입니다."
"안녕하세요. 헤드헌터 김헤드입니다."
두 개의 차이점이 보이시나요?
회사명이 있고 없고 차이인데요.
개인 헤드헌터냐 기업 헤드헌터냐 그 차이예요.
개발자 입장에선 크게 중요하진 않네요.
"이승현 주임님 되시죠?"
"아직 구직 활동 중이신가요?"
"잡코리아에서 이력서 보고 안드로이드 관련 좋은 자리가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
"이 회사가 ~~~~ 한 개발자를 구하고 있는데 승현 주임님이 잘 맞으실 거 같아서요."
"혹시 관심 있으신가요?"
이 레퍼토리는 항상 똑같네요.
처음엔 연락이 온 게 신기해서 이런저런 대화도 하고 다 듣기도 했는데,
이젠 딱 잘라 말합니다.
"제가 지금 업무 중인데 혹시 메일로 회사 정보와 구직 정보 보내주실 수 있나요?"
전화를 다 들을 필요는 없어요.
그분들도 굳이 지원할 의향이 없으면 그냥 바로 거절해줘야 다른 사람들한테 또 연락을 하거든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연락의 95%는 전문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그냥 여기저기 돌려는 전화예요.
- 안드로이드와 무관한 구직 정보 (서버, 임베디드 등등)
- 경력과 무관한 구직 정보 (3년 차인데 신입 자리라던가, 5년 이상 자리)
- 이미 공지가 뜬 구직 정보 (한명만 걸려라 하고 일단 다 찔러보기)
이래서 보통 IT 업계에서는 헤드헌터가 이미지가 그리 좋진 않더라고요.
이 분들 때문에 정말 좋은 헤드헌터분들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점이 안타깝네요ㅠㅠ
위에 2가지는 뭐 바로 거절하시고요.
이미 채용사이트에 다 뜬 정보를 가지고 와서 연락을 주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제가 직접 지원하는 거랑 헤드헌터분을 통해서 지원하는 거랑 무슨 차이가 있나요?"
"헤드헌터를 통해서 하면 제가 직접 지원서도 작성하고요. 앞으로 진행사항이나 정보들도 다 관리해줍니다"
그냥 좀 더 편해지는 거 같아요.
회사 입장에선 헤드헌터를 통하면 돈을 더 지불해야 하는데 뭐가 더 좋은지는 모르겠네요.
제 주위에 이렇게 이직한 경우도 있긴 해요.
메일을 열어봅니다.
처음 듣는 회사네요....
제가 원하는 자리는 아니네요.....
일단 jobplanet에서 찾아봅니다.
흠... 맘에 안 드네..
처음엔 구구절절 이래 이래 해서 거절한다는 메일을 보냈지만 이젠 "죄송합니다." 한 줄의 답장을 보내요.
안보내면 다음 날 다시 연락 오거 든요.
드물게 괜찮은 연락도 와요.
- 내가 평소 원했던 자리
- 비공개로 진행하는 구직 정보
많은 회사들이 채용 공고를 통해서가 아닌,
헤드헌팅사를 통해서 사람을 구하는 경우가 있어요.
특정 헤드헌팅사일 수도 있고,
여러 헤드헌팅사일 수도 있어요.
괜찮다 싶은 자리면 이력서와 경력기술서를 답장에 포함해서 줘요.
헤드헌팅사 별로 별도의 이력 양식이 있는데 채워서 주면 좋고요.
귀찮으면 그냥 평소 작성해준 파일을 그대로 줬어요.
기다리다 보면 한 80%는 피드백이 없습니다.
피드백이 없다는 건 떨어지거나 다른 이유가 있겠죠.
이런 경우가 참 많아요.
그래서 헤드헌터들 이미지가 더 안 좋죠.
그냥 떨어졌다고 답장 하나 보내면 될걸, 왜 굳이 그러는지...
20%는 연락이 옵니다!!
운 좋게 서류 합격하면 면접을 봐요.
좋은 헤드헌터분들은 면접 전에 따로 전화 면접이나 직접 만나서 간단한 모의 면접이나 여러 정보들을 얻을 수 있어요.
헤드헌터를 통한 이직의 장점이죠.
"면접관 중에 팀장님이 들어오시는데
이 분은 흔히 말하는 코딩 덕후? 스타일을 좋아해요."
"코딩 면접에선 이러이러한 문제들이 나왔다네요. 준비해가세요."
"면접 질문 몇 가지 알려드릴게요."
이 외에도 여러 도움을 주시는데.
저를 합격시켜야 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을 많이 주세요.
물론 대부분의 헤드헌터분들은 그냥 연결만 하지 이런 도움도 안 줘요.
이 외에도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들 다 물어보세요.
면접 진행사항에 대해 스스로 관리를 안 한다는 점이 참 편했네요.
이런 헤드헌터분들만 있으면 좋겠어요 ㅎㅎ
헤드헌터들을 통해서 이직을 진행하면 장단점이 있어요.
헤드헌터를 통해 이직을 성공하면 좋겠지만
그간의 경험을 보면 믿을만하진 않네요.
그냥 저를 돈벌이로만 생각하는구나 느꼈어요.
그래도 혹시 아나요.
좋은 자리로 이직할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