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피치덱을 준비 중인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보면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다. "어떤 내용으로 채워야 하는지는 대충 알겠는데, 어떻게 표현하는 게 좋을지 고민입니다. 특히 차트를 그리는 것이 어려워요."
슬라이드(PPT)를 만드는 것은 생각을 시각화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작업이 상당히 까다롭고 성가시다. 대충 만들면 너무 없어 보이고, 잘 만들려면 제법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 디자이너에게 작업을 맡길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스타트업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아니다. 피치덱을 직접 만들어야 하는데 짧은 시간에 표준 이상의 퀄리티를 원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특히 데이터를 보다 세련된 형태의 그래프로 표현하고 싶다면?
IR피치덱에선 숫자를 시각화할 일이 많다. 보통은 이 경우에 엑셀로 차트를 만드는데, 편리하긴 하지만 보기 좋게 만들려면 잔손질이 필요하다. 요즘에는 엑셀보다 쉽고 빠르게 강력한 차트를 만들 수 있는 웹사이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활용성이 좋은 두 곳을 살펴보자.
Canva는 호주의 기업이 만든 사이트인데, 다양한 템플릿을 제공하여 쉽게 데이터를 시각화할 수 있게 지원한다. 템플릿 종류와 일부 기능의 제한이 있지만 Free 버전도 충분히 쓸만하다. 더 많은 템플릿과 이미지를 사용하고 싶다면 월 12.95$인 Pro 버전을 쓰면 된다.
Canva에서는 Comparisons, Trends, Relations 등 목적에 따라 알맞은 차트 템플릿을 추천해 준다. 예를 들어 Trends(추세)를 선택하면 막대그래프, 간트차트, 선 그래프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무엇을 선택하든지 엑셀의 표준 차트보다는 시각적 표현이 우수하다. 그러나 csv, xls 등 파일 업로드를 통해 데이터를 일괄 처리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일일이 데이터를 입력해야 하므로 번거롭고 작업 시간도 많이 걸린다. 한계가 제법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엑셀 차트보다 뛰어난 비주얼 그래프를 원한다면, 무조건 써보시라!
Flourish 사이트는 다이내믹하게 변화하는 차트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차트가 마치 한편의 영상을 보는 것처럼 구현되어서,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깜짝 놀랄 정도의 시각적 충격을 준다. Flourish에서 제공하는 독보적인 비주얼의 차트는 Bar chart race, Survey data, Connection globe, Zoomable hierarchies 등이 있다.
위 그림은 대량의 데이터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을 차트 영상으로 보여주는 Bar chart race이다. 유튜브에서 공개된 'data is beautiful' 영상을 보면, 역동적인 차트를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Uj1A9AguFs&ab_channel=DataIsBeautiful
위 그림은 Survey data 예시인데, 보려고 하는 조건 필터만 선택하면 그에 따른 결과를 동적으로 보여준다. 활용방법도 친절하게 안내되고 있어서 사용자 배려도 뛰어나다.
위 그림은 Flourish에서 제공되는 탁월한 시각화 기능 중의 하나인 Connection globe이다. 예를 들어 자사 제품이 어느 나라로 수출되고 있는지, 또는 물류 이동 경로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싶을 때 딱 맞는 기능이다.
이처럼 다양하고 놀라운 비주얼 차트를 사용하는데 드는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다. 단, 사용된 데이터와 차트가 공개되는 제약이 걸려 있다. 자료의 공개가 싫다면 Personal 버전을 이용하면 되는데 월 69$이다. 팀 단위의 작업이 필요하다면 Business Lite 버전이 있는데 연 4,999$를 내야 한다.
정리하자면 간단한 데이터의 시각화는 Canva, 대량의 데이터를 활용한 시각화는 Flourish가 적절하다. 직접 사이트를 방문해서 이것저것 써보면서 손맛이 좋은 것을 골라 보기를 권한다.
"피칭랩은 사업기획, 구성, 전달 전문가 로서 당신의 아이디어가 세상과 잘 소통하며 최고의 가치를 표현하도록 코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