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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엽 Oct 24. 2022

투자자의 인내심은 딱 3분이다?

겨우 2분 42초


창업자가 심혈을 기울여만든 피치덱을 투자자에게 보냈을 때, 그들은 과연 몇 분간이나 집중해서 읽어볼까? 수십 장이나 만든 정성이 갸륵해서 10분이라도 봐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TechCrunch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320개의 피치덱 케이스를 분석한 결과 투자자는 겨우 2분 42초 정도만 리뷰에 시간을 쏟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조사에서는 3분 32초였으니 24%나 줄어든 셈이다.


투자자가 피치덱을 보고 판단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는 현 상황에서 창업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것일까? 이말 저말을 꽉꽉 채우고 싶은 것이 자료를 만드는 사람의 심리지만, 투자의 세계에서는 특히나 중언 부언은 금물이다. 무엇인가를 첨언할수록 점점 피치덱은 산으로 가게 되고, 30초도 눈길을 끌지 못한 채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니 말이다. 모든 종류의 발표에서 언제나 통하는 진리는 '간결함'이다. 하고 싶은 말을 최대한 정제하여 간결하고 선명하게 줄여보자. 이런 과정을 거친 피치덱은 핵심만 반짝거리게 될 것이다.


피치덱에서 중요한 세 가지


투자자가 피치덱에서 주목하는 세 가지 항목으로는 'Product, Business model, Company purpose'를 꼽았다. 이 세 가지 중에서 흥미로운 것은 Company purpose이다. 한두 줄의 문장으로 어떤 사업을 하는 것인지 표현하는 것인데, 보통 인트로 슬라이드(첫 장)에서 다루어진다. 분량으로는 사소해 보이지만, 이 짧은 문장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 이 부분을 통해 투자자는 자사의 투자철학과 맞는 비즈니스인지를 판단하고, 더 깊이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피치덱 멘토링을 해보면 수많은 창업자들이 Company purpose 부분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왜 중요한지조차 감을 못 잡는 경우가 많았다. 이 부분은 투자자와 만나는 첫 번째 내용인 만큼, 내 사업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절실하게 고민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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