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백 분석

땡큐 드러커 17

by 홍길동


보고서를 제출하자 일을 끝냈다는 생각에 ‘후~’하며 긴 숨이 흘러나왔다. 온몸의 긴장이 풀리는 듯했다. 지점장님은 더 이상 홍대리를 찾지 않았다. 보고서가 완벽했다기보다는 당장 이사님께 보고해야 하는 상황이라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홍대리는 그동안 보고서 작업 때문에 뒤로 미루어 놓은 일을 처리하느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저녁 9시가 되어서야 퇴근을 할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하자 온몸에 피로가 퍼지는 느낌에 곧바로 쓰러져 잠이 들었다.


다음 날 홍대리가 일어난 시간은 오전 11시 30분이었다. 주말이라 다행이었지만, 그나마 아내가 깨우지 않았다면 그 시간에도 일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따듯한 물로 샤워하고, 아내가 차려준 식사를 하고 나니 조금씩 정신이 드는 듯했다. '지난 1주일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구나.'라는 생각에 다시 한숨을 쉬었다. 앞으로도 이번처럼 짧은 시간에 높은 성과를 올려야 하는 일이 또 생길 게 분명했다. 앞으론 평소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때「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피터 드러커가 자신의 인생을 바꾼 일곱 가지 경험 중 네 번째 경험인 ‘자신의 일을 정기적으로 검토하라.’가 떠올라, 그 부분을 찾아 읽고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피터 드러커는 20대 초반에 독일의 유력 신문사에서 일했는데, 당시 편집국장은 1년에 2번 토요일 오후에서 일요일 저녁까지 6개월 동안의 성과에 대해 토론했다. 그 토론에서는 우리가 잘한 일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잘하려고 노력한 일, 우리가 잘하려고 충분히 노력하지 않은 분야, 그리고 우리가 잘못했거나 실패한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 그리고 마지막 2시간 동안에 앞으로 6개월 동안 해야 할 일에 대해 계획을 세웠는데, 우리가 집중해야 할 일, 우리가 개선해야 할 것, 우리 각자가 배워야 할 것 등에 대해서 정리했다.


이후 피터 드러커는 자신의 주요 성과를 정기적으로 피드백했다. 줄곧 여름이 되면 2주일간 시간을 따로 할애해서 지난 1년 동안 자신이 한 일을 검토했다. 처음에는 자신이 비록 잘했지만 더 잘할 수 있었거나, 또는 더 잘했어야 하는 일을 검토하고, 그다음에는 자신이 잘못한 일, 마지막으로 자신이 했어야만 했는데도 하지 않을 일을 차례로 검토했다.


아마도 피터 드러커가 시대의 거장으로 성장한 데에는 자신의 중요한 성과를 점검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그 시간을 만들기 위한 용기 있는 결단이 있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부터 나도 중요한 성과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피드백 분석을 해야겠다.”


홍대리는 「프로페셔널의 조건」 중 피드백 분석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고, 새로운 결심을 했다. 우선 이번에 지점장님이 갑작스럽게 지시한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 대해 피드백 분석을 실시했다.


피드백분석.jpg 홍대리의 피드백 분석


짧은 시간이었지만, 피드백 분석을 하고 나니 보람찬 느낌이었다. 다음에는 당황하지 않고 잘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도 생겼다. 내친김에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정보관리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당장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모처럼 대형 서점으로 향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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