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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은 Mar 27. 2022

느슨한 증권사 MTS에 긴장감을 줄 토스증권이 나타났다

[코드스테이츠 PMB  11기] 토스 증권 - 디자인 싱킹(1)



위클리 과제를 시작하기에 앞서...


여기서 코드스테이츠의 위클리 과제는 내가 한 프로덕트를 선정하여 그 프로덕트에 대해서 끝까지... 는 못 파겠지만 여하튼 그 프로덕트를 집중해서 공략하는 과제이다.

데일리 과제는 매일매일 하는 것이니... 내가 끌리는 대로~ 잡히는 대로~ 과제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위클리 과제... 한 번 잡으면 바꾸기 쉽지 않다는 생각에 며칠을 고심 고심했다. 이번에는 '하기 쉬워 보이지만 내가 큰 관심은 없는 프로덕트' vs. '내가 하고 싶지만 힘들 것 같은 프로덕트' 이 두 가지 사이에서 계속 방황하다가 결국 결심했다! 어차피 배우고 깨져야 하는 처지에 무슨 쉬운 길이냐 내가 하고 싶은 길로 간다!



그래서 제가 하고 싶지만 힘들 것 같은 프로덕트가 뭐냐고요? 바로 '토스 증권'입니다!







갑자기 토스 증권이요?


그렇다면 왜 나는 토스 증권을 선택하게 되었을까? 얼마 살지 않은 내 인생에서 '주식'이라는 단어를 빼면 남는 것이 얼마 될 것 같지 않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N년차 전업투자자이시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내 의도치 않게 계속 주식투자에 노출된 삶을 살았다. 어떻게 보면 우리 집의 희로애락을 만드는 요인도 주식이었기 때문에 주식은 꼭 해야지! 싶다가도 아 주식 진짜 싫다... 싶은 적도 있었지만, 현재로써 정립된 생각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투자는 꼭 해야 한다.'로 굳어졌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한 뒤, 1년 동안 주식과 여러 투자상품들을 공부하면서 다양한 증권사의 프로그램과 앱들을 경험했다.


공부는 1년을 했는데 블로그에 남은 건 한 달뿐(머쓱)


나는 예전부터 HTS를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불편한 증권사의 앱들을 사용해도 그냥 음... 좀 불편하네? 하고 말아 버리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토스에서 증권을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고, 기존의 토스 앱 안에 MTS를 집어넣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증권사 MTS가 가질 수 있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토스 증권은 정말 한국에는 존재하지 않은 센세이션 한 증권사 앱을 가지고 왔다. 사실 처음에는 조금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아니 투자를 하는 앱이 저렇게 가벼워서 어떻게 해? 누가 쓰겠어?'라고 생각했지만, 토스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성장해 나갔다. 그렇게 되니 나도 궁금해졌다. 

대체 토스는 어떻길래 저렇게 2030이 열광하는 걸까? 내가 너무 고인물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그래서 알아보고자 한다. 토스 증권은 어떻게 성장하게 되었는지!







 



1. 기존 증권 시장의 핵심 문제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새로운 투자 서비스와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고객의 모든 투자 순간을 혁신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토스 증권에서 일하고 계시는 여러 현직자 분들의 인터뷰자료를 통해 발견한 토스 증권의 목표이다. 위 목표를 통해서 토스 증권이 생각하는 증권시장이 가진 문제들의 키워드를 3가지로 정리할 수 있었다.


1. 투자 서비스

2. 투자 문화

3. 투자 순간(과정)


핵심 문제를 한 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기존 증권시장은 투자 서비스와 투자 과정이 사용자에게 불편하고 
좋은 투자 문화가 없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2. 기존의 문제에 대한 토스 증권의 문제 해결방법



그렇다면 각각의 문제 키워드에 대한 기존 증권 시장의 문제점과 그걸 토스 증권은 어떻게 해결했을까?

먼저 기존 시장과 토스를 직관적으로 비교하기 위해서 기존 증권사 앱으로 '키움증권 영웅문 4'를 가져왔다. 그 이유는 아래의 데이터를 보았을 때, 기존 증권사에서 MAU가 가장 높은 증권사가 키움증권이기 때문에 비교를 위해 가져왔음을 알리고 시작한다.  


그전에! 먼저 자주 등장하는 용어인 MTSHTS의 뜻을 알아보고 가겠다!

MTS(Mobile Trading System)
모바일에서 매매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

HTS(Home Trading System)
PC에서 매매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




(1) 투자 서비스 문제 

투자를 시작하기까지 복잡한 과정(앱 다운~계좌 개설)




일단 나에게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은 키움증권은 계좌를 개설하는 어플 따로 주식을 거래를 하는 어플이 따로 존재한다. 그 외에도 해외주식 따로 자산관리 따로 무슨 인증도 따로 이런 식으로 쪼개져서 도합 10개의 어플이 존재하고 있었다. 


더하여 이 (링크)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신규 계좌를 개설하는데 총 16단계가 필요하다. 아예 처음 증권계좌를 만드는 경우 증권 거래용 공인 인증서를 만들기 위해서 추가로 9단계가 더 필요하다. 고로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 주식투자자는 키움증권으로 투자 시작하기 위해서 총 25단계를 거쳐야 하는 것이다.




토스 증권의 해결방법

토스 하나로 올인원 된 앱과 간소화된 계좌 개설 절차





일단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단 2개의 어플뿐이다. 나머지 하나 있는 어플은 일반 유저들을 위한 어플이 아닌 토스 보험의 판매자들을 위한 관리용 앱이다. 따라서 토스 증권을 이용하든 토스 송금을 이용하든 토스의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든 사용자는 어떠한 고민도 필요 없이 단 1개의 어플만 설치하면 된다.


그렇다면 계좌 개설은 어떨까? 토스를 가입한 상태면 바로 토스 앱 내에 있는 토스 증권으로 들어가 계좌 개설을 할 수 있는데, 이건 내가 직접 해본 결과 총 7단계로 개좌를 개설할 수 있었다. 만약 토스를 처음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토스 증권 계좌를 위해 먼저 토스를 가입해야 한다. 이 (링크)에 따르면 토스 가입을 위해 처음 앱을 설치하여 계좌까지 연결하는데 총 5단계가 필요하다. 따라서 초보 주식투자자가 토스 증권으로 투자를 시작하면 총 12단계를 거쳐서 시작할 수 있다.


1:1로 비교했을 때 키움 증권은 토스 증권에 약 2배에 달하는 단계를 통과해야 주식을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가입절차만 보았을 때는 키움증권은 2개의 앱을 설치해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키움 증권의 앱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보안을 위해 V3 앱 또한 함께 설치해야 한다... 이것은 기존의 다른 증권사 어플도 마찬가지였다. 이것을 설치해야 증권사 앱을 실행시킬 때 함께 켜지며 보안이 지켜지는 시스템인 것 같다.(안드로이드 기준) 여하튼 켤 때마다 V3를 끼고 실행되기 때문에 앱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


V3를 삭제하고 키움증권 앱을 실행했을 때 화면


이런 수많은 단계에 시달린 사람이라면 그리고 시달리지 않았던 사람이어도 토스 증권의 가입단계 단순화앱 자체의 가벼움은 큰 장점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2) 투자 문화

양질의 투자 정보를 얻을 방법의 부재




위 이미지는 키움증권의 가장 코어 어플이라고 할 수 있는 앱인 영웅문 4의 전체 메뉴 화면이다. 일단 너무 메뉴가 많아서 커뮤니티나 투자정보를 알 수 있을 것 같은 메뉴를 찾기 힘들었다. 그러던 중 나에게 충격을 안겨준 키움증권의 10개의 앱들이 생각이 났고... 혹시 커뮤니티 앱이 따로 있을까? 하는 생각에 들어가서 살펴보았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투자 상담 및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 따로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기존 시장분석이라는 명목으로 이 앱 또한 설치해 보았다^^ Aㅏ... 근데 일단 커뮤니티 기능이 있는 건 아니었고, 투자 전문가들에게 교육.. 보단 주요 서비스 내용을 보면 종목 추천해주고 알려주는 주식 리딩 방에 가까운 서비스였다. 


그런데 분명 키움증권에도 수많은 애널리스트분들의 분석글이 있을 텐데 그건 어디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영웅문 4로 돌아왔다.




다음 카테고리 목록에서 애널리스트분들의 글을 찾을 수 있는 카테고리는 무엇일까요? :-)


참고로 저는 이것저것 눌러보다 3분이 넘게 걸려서 찾았습니다! 댓글로 정답을 맞히신 분께는 정답 댓글을 드리겠습니다! ㅎㅎ 그리고 더 이상의 말은 생략한다...




토스 증권의 해결방법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투자 정보 제공과 커뮤니티 활성화




먼저 '투자는 이렇게'라는 카테고리는 토스 증권의 애널리스트 분들이 기본 투자 지식과 데일리 증시에 대한 의견들을 알려주는 곳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를 매일 발행하지만 (키움은 찾기도 힘들었지만)  토스 증권의 차별점은 내용의 난이도의 차이와 사용자 친화적인 글이라는 점이었다. 




좌) 키움증권 우) 토스증권



이 두 리포트는 동일한 날짜(2022.03.25)의 데일리 리포트이다. 'LG엔솔의 상승'이라는 사건에 대해서 키움증권은 단순하게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반면에, 토스 증권은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해서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를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더하여 댓글의 내용을 언급하며 투자자분들에 대한 우려까지 담겨있어 읽는 사용자로 하여금 단순히 정보를 전달해주는 것이 아닌 우리와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Hot 커뮤니티'는 기존에 포털에 있던 종목 토론방 같은 곳이다. 기존 포털 종목 토론방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정보를 올려 신뢰할 수 있는 내용인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익명에 기대어 욕이 난무하거나, 주식과 상관없는 글들이 올라오는 등의 문제들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토스 증권의 커뮤니티가 가장 차별되는 지점은 '주주 표시' 기능이다. 실제로 해당 종목을 갖고 있는 이용자가 의견을 남기면 '주주'임을 같이 표기해 글의 신뢰도를 높인다. 여기에 고액 자산가와 인플루언서, 주식고수 등 투자자 특징을 표현하는 배지도 활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토스 증권 관계자는 익명성이 보장되도록 하되 상호 간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부분에 집중했다.




(3) 투자 순간(과정) 

어려운 정보가 가득하고 복잡한 MTS의 UI


좌,중간) 키움 증권 우) 토스 증권


토스 증권의 해결방법

사용자 친화적인 UI 디자인


나는 MTS는 미래에셋, HTS는 키움증권 이렇게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비교를 위해 키움증권의 앱까지 다운로드했는데, 정말 이게 2022년의 UI 디자인이 맞나? 싶은 생각이 첫 번째로 들었다. (동생에게 보여줬더니 2000년대 어플이냐고 묻더라) 기존의 증권사 앱은 모바일에 맞추어 증권사 앱을 만든 것이 아니라, 본인들이 원래 가지고 있던 HTS의 포맷을 그대로 가져다 옮겨놓은 UI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HTS가 익숙한 사람들은 키움증권의 모바일 앱을 봐도 HTS랑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만 하지 불편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수도 있다.(내가 그랬다) 

하지만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라는 말처럼 직관적이고 쉽게 표현된 토스 증권을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을 것 같다.






3. 핵심 고객 (타깃 퍼소나) 




토스 증권의 목표에도 나와있듯 토스 증권에 확실한 타깃은 '밀레니얼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위의 자료를 참고하여 코로나 이후에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아진 밀레니얼 세대로 토스 증권의 페르소나를 설정했다.


 


그리고 한경비즈니스가 2030 주식 투자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참고하여 토스 증권의 페르소나에 적절한 디테일을 추가했다.



김토스 이미지 출처: freepik





4. 고객 여정 지도 (Customer Journey Map)



김토스 고객은 처음 주식의 관심을 가지고, 토스 증권을 이용하여 주식을 사고 팔기 위해 위의 15단계의 여정을 지난다. 그 중 '이것 저것 눌러보며 UI 적응', '커뮤니티 글로 인한 내적 갈등' 단계에서 페인포인트(Pain Point)를 겪고 있다.





5. 핵심 기술 &핵심 자원


토스 증권의 핵심 기술과 자원을 어디서 찾을까 하고 고민을 하다가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니 사람이 하는 것이 다 자원이다!라고 생각하고 토스 증권의 채용공고를 살펴보았다.

토스 증권에서만 30개가 넘는 직무를 채용하고 있어서 지극히 주관적으로 중요해 보이는 몇 가지 포인트만 골랐다.


핵심 기술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새로운 주식검색엔진

대용량의 실시간 데이터를 빅데이터 플랫폼과 분산처리 기술 등을 활용하여 처리

투자 권유 자문


핵심 자원


토스 증권 자동번역 최적화/평가를 위한 모델링 플랫폼

토스 증권 서비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개인화 추천 플랫폼

주가 데이터, 유저의 행동 데이터 및 주식 관련 정보 등 Multi-Modal 데이터

UX 설계, UI 디자인, Prototype을 통해 고객이 바라보는 제품의 경험








기존 시장의 문제와 토스 증권의 해결 방식을 너무나 자세하게 분석한 나머지 분량 조절을 실패했습니다^ㅠ^ 토스 증권의 디자인 싱킹 2탄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비즈니스 모델, 시장분석, UX 리서치 인터뷰까지 기대해주세요...!



▼ 토스 증권 디자인 싱킹 2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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