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또는 진실
괴성을 지르지 않아
괴성을 지르지 않아 나는
입이 커다랗기 때문에
그렇게 들리는 것일 거야
다시 한번 말하지만
괴성을 지르지 않아 나는
입이 커다란 것 일 뿐
오해 또는 진실
이 시는 자신의 존재자체가 오해받는 상황 속에서 설명하는 존재의 독백입니다. 결국에는 체념하지만 소리가 나는지, 어떤 소리인지 독자에게는 들리지 않습니다. 자신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풀려는 것인지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주장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죠.
“괴성을 지르지 않아, 나는”
첫 구절은 부정으로 시작됩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판단이 이미 따가웠는지 화자 또한 따갑게 반응합니다.
“입이 커다랗기 때문에
그렇게 들리는 것일 거야”
오해의 원인은 행동이 아니라 형태라는 타고난 조건에 있는 것 같습니다. "큰 소리는 큰 입에서 나오기 때문에 원인은 너 일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모두에게 던지는 말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괴성을 지르지 않아, 나는”
이미 한 번의 설명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는지 화자는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반복했다는 것은 억울함이자 자신에 대한 다짐이지요. 어떤 이가 화자의 다짐을 듣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화자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니 이미 떠나버린 것 같습니다.
“입이 커다란 것일 뿐”
커다란 입과 달리 작은 말 한마디로 시는 끝이 납니다.
이 시는 자신에 대한 오해되는 순간을 보여줍니다. 화자는 자신이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를 반복해 말합니다. 하지만 듣는 이가 없어 오해를 바로잡으려다 그저 조용히 끝이 납니다. 오해를 하고 떠난 것인지, 이미 모두를 떠나가게 하고 끝까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