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고도 오래 기억될 만남
꿰매어진 얼굴
소리를 내며
하늘 위에서 내려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움직이지 못했던 작은 바위
위를 올려다봐
너무 가볍고
너무 무거운
이상한 만남이야
이 시는 상처를 가진 존재와 변하지 않는 존재의 만남에서의 묘한 무게감을 다룬 작품입니다.
"꿰매어진 얼굴"
회복된 얼굴이 아닌, 흔적을 안고 간신히 이어 붙인 상태로 보입니다. 아물었지만 통증이 있어 보이 내요.
“소리를 내며 하늘 위에서 내려와”
그 존재는 자신의 소리를 냅니다. 하나 우리는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지요. 살며시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내려옵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생물, 세상에 속하지 않은 신기하고도 낯선 존재 같습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움직이지 못했던 작은 바위 위를 올려다봐”
꿰매어진 얼굴을 본 것은 작은 바위입니다. 바위는 변하지 않고 혹은 움직일 수 없어 같은 곳에 계속 있었지요. 지루했던 나날에 작은 바위는 자신과 전혀 다른 크고 가벼운 존재를 마주하게 됩니다.
“너무 가볍고 너무 무거운 이상한 만남이야”
스쳐 지나가는 듯 가벼워 보이지만, 이질적인 순간입니다. 꿰매어진 얼굴은 이미 많은 것을 겪고 바위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둘의 만남에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무게가 있습니다.
이상한 만남, 반갑지도, 적대적이지도 않지만 잠시 마주치는 장면을 통해, 변화와 정지, 경험과 고정, 회복과 멈춤 사이의 거리감이 대조적으로 느껴집니다.
누가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서로 너무 다른 세상 속에 있던 이들은 서로가 오래 기억에 남을지도 모릅니다. 마치 한 번 스친 눈빛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