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고 있었어
지루해진 틈을 타서
눈을 떠 보니
자라나고 있었어
어느새 다시 보니
낮아진 아래
높아진 위
처진 눈 바로 뜨고
앞을 보는 거야
이 시는 지루함 속에서 무심히 눈을 떴을 때 이미 진행 중인 변화를 마주하고 시선을 바로 세우는 결심을 담은 작품입니다.
“지루해진 틈을 타서 눈을 떠 보니
자라나고 있었어”
매일매일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하며 크게 다를 것 없이 살아갑니다. 이런 지루함속에서 멈추어있는 것 같고 또, 뒤처져 있다는 생각마저도 듭니다.
하지만 매일매일 꾸준히 반복하고 마주하는 그 틈에서 무언가가 자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화자는 뒤늦게 그것을 발견하지요.
“어느새 다시 보니
낮아진 아래 높아진 위”
다시 보니 제법 높아져 있습니다. 어느새 보니 아래는 더 낮아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화자는 더 높아져있지요. 반복되고 꾸준하게 살아가며 화자는 성장하고 세상을 보는 눈도 함께 자랐습니다.
“처진 눈 바로 뜨고 앞을 보는 거야”
결심을 합니다. 이제는 흐릿하게 살아가지 않고 나아가려 하며 시는 끝이 납니다.
이 시는 반복되는 삶에서 비롯한 지루함에서 사실은 계속 자라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지루함과 꾸준함은 같이 가는 존재. 계속반복되는 시간 속 화자는 그 변화를 뒤늦게 발견합니다. 그리고 눈을 바로 뜨고 앞을 보겠다고 말하며 조용하게 마무리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