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랄 만큼 무서워
꽃 옆에 꼿꼿이 서서
완전히 피어나기를 바라고 있지
꽃은 점차 움츠러드는 것 같아
꽃이 작아지는 만큼
길어지는 입의 끝과 혀가
놀랄 만큼 무서워
이 시는 피어나는 꽃 옆에서 압박과 위협이 되고 있는 존재의 두려움을 담은 작품입니다.
“꽃 옆에 꼿꼿이 서서
완전히 피어나기를 바라고 있지”
서있는 누군가는 꽃이 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마치 꽃을 응원하는 것처럼 보이지요. 하지만 꼿꼿이 서있는 모습에서 단단하고 압박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꽃은 점차 움츠러드는 것 같아
꽃이 작아지는 만큼”
그런데 이상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꽃이 피어나기를 바라는데, 꽃은 오히려 작아집니다. 마치 펴지기를
거부하며 일부러 작아지는 것 같습니다. 꽃은 화자의 기대가 부담이 되었을까요? 아니면 어떠한 압박을 느낀 것일까요?
“길어지는 입의 끝과 혀가
놀랄 만큼 무서워”
분위기는 바뀌어집니다. 기다리는 이의 입과 혀는 탐욕스러워집니다. 피어나기를 바란다 선한 외면과 달리 그 내면에는 자신을 덮칠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
습니다. 그리고 꽃은 살기 위해 작아집니다. 응원 속에 가려진 압박의 경계를 날카롭게 드러내며 시는 마무리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