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그리워지는 체크무늬
안어울리는 패턴 입기 feat. 버*버리체크
나는 체크를 좋아하는데 안 어울린다.
모든 체크가 다 안 어울리는 건 아니고 버*리 체크 같은 큼직한 패턴의, 누런 색을 메인으로 하는 체크가 유난히 안 어울린다. 색과 패턴 크기 둘다.
일단 색은 따로 말 할 것도 없다. 그 노란 갈색은 나의 누어란 피부와 만나 환상적으로 '안' 어울린다.
내 인생 가장 하앴을 때도, 지난 여름 지중해 태양 아래 까맣게 탔을 때도 안어울리는 갈 보면,
필시 내 평생 감당할 수 없는 색임에 틀림없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큼직큼직한 패턴은, 키가 크니 잘 어울릴 것이란 선입견과 달리 영 별로다.
키가 크다고 시원시원한 패턴이 어울리는 게 아니라, 보통 이목구비까지 시원시원 해야 잘 어울린다.
(그렇다거 오밀조밀 작고 귀여운 패턴이 어울리는 것도 아님)
그렇지만 안 어울린다고 포기하기엔 그 체크는 너무 예쁘고 가을은 찬란하다.
세상에 예쁜 것들을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포기하기엔 너무나 아쉬운 것들이 많다.
이럴 땐 소품으로 든다. 가방이나 신발, 스카프나 모자도 괜찮다.
화려한 패턴을 매치하기가 힘들다면 나머지는 그냥 깔맞춤으로 쉽게 간다.
살짝 더 원색이 도는 남색 니트와 조금 더 차분한 남색 와이드 슬랙스를 입고, 연한 갈색과 빨간색으로 큼직큼직하게 짠 체크 가방을 든다. 신발은 뭘 신냐고? 스페인에서 공수해 온 가죽과 삼배로 된 에스파듀 샌들이다.
가을이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