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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킵고잉 Feb 05. 2023

[9일동안의 교토 4] 교토 입성 성공!

입국 이후 첫째날 - 둘째날

간사히 공항에 무사히 착륙!


무사히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입성. 

내리니 사람들이 정말 많다. 

모두 일본에 나왔나.



코로나 확인부터 Visit Japan Web 등록까지 일본 오기 참 힘들어졌다. 


일본 방문 웹사이트에 등록을 하면, 마지막에 QR코드를 받을 수 있다. 번거롭고 복잡하다. 언제부터 세상은 이렇게 디지털 세상이 돼버린 건지. 엄마,아빠나 할아버지 할머니는 혼자 힘으로 외국에 나갈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아무튼, 이 캡쳐화면을 신주단지처럼 들고 입국장에서 약 한시간을 기다린 후 무사히 입국. 


공항을 나와 교토로 바로 가는 '하루카 특급'기차를 탈 계획이다. 오사카의 간사이공항에서 바로 교토역까지 이어지는 직행 열차다. 오사카를 거쳐서 가면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당연히 이 기차를 타야지!


이제 입국도 했으니 룰루랄라~ 교토행 기차가 서는 플랫폼으로 가서 정차되어있는 기차를 타고 자리를 잡았다. 출발까지는 시간이 좀 있었다. 안내방송을 여러 언어로 들려주길래, 나의 외국어 리스닝 실력을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일본어 - 중국어 - 영어 - 한국어로 방송을 해주는데, 일본어는 당연히 모르니 패스~.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 나는 열심히 중국어 방송을 들었지만, 하나도 안들렸다. ㅠㅠ 


힝~ 모야~ 실망이야! 하는데 영어 방송이 나옴. 

반전은 영어도 안들림. 허허허.... 

영어 대체 몇십년 동안 왜 배웠냐고요?? 

이러고 있는데 딱히 들으려고 하지 않은 한국어가 나왔다. 


"교토 가는 하루카열차를 이용하실 분은 내려서 하루카 열차를 타세요" 


한국어는 내 귀에 쏙쏙 들어오고 있었을 뿐이고, 뭔가 동물적 감각으로 처음부터 이상한 느낌이 들었을 뿐이고... 나는 번개처럼 기차에서 튀어내렸을 뿐이고. 


까딱하다간 오사카 갈 뻔 했다. ;;;

왜 같은 플랫폼에 다른 열차가 오냐고요. 


여러분, 행선지 꼭 확인하고 기차를 타셔야 합니다. ;;;


하루카 열차는 이렇게 생겼다. 

키티가 그려져있어서 키티만 찾으면 헷갈리지는 않는다.    


아침에 집에서 나온 후, 오후 3시 - 4시에는 교토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교토에 내려서 묵은 첫 호텔은 로얄파크 호텔 아이코닉 교토 (Royal Park hotel iconinc Kyoto).

세일을 많이 해서 이 호텔을 예약햇을 뿐인데, 와 기대이상으로 너무 좋다! 



오후 애프터눈티, 저녁 주류 및 Light meal 중에서 선택해서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무료니까 뭐 그냥 쯔끼다시 좀 주나보지~ 했지만, 천만의 말씀. 



애프터눈티세트를 시키면 아주 이쁜 캐비넷을 가져와서 펼쳐주는데, 와, 이거 우리나라였다면 진짜 인스타에 난리났다. 너무 귀엽다.


게다가 이 호텔에는 작은 사우나도 있어서 언제나 뜨거운 물에 몸을 담글 수 있다! 

가격도 시설 대비 나쁘지 않다. 이곳은 정말 나만 알고싶은 곳. 다만 스탠다드 룸은 꽉 막힌 하얀 벽을 바라봐야만 한다. 하얀벽을 보면서 지내고 싶지는 않아서 ㅠ 윗 등급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물론 교토를 온전히 즐기려면, 잊지못할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두 말할 필요도 없이 료칸이나 산넨자카 등 올등타운으로 가야한다. 료칸여행을 하고나서 나는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포시즌 등 럭셔리 호텔이 부지기수지만, 가성비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란 뜻이다. 나는 교토에 오래 있을 건데, 최고급 호텔이나 료칸에 갈 수는 없다.


애프터눈 티 세트를 먹다보니 어느새 저녁. 

가까운 식당이 뭐가 있나 구글맵으로 검색해서 근처에 평이 괜찮은 돈까스집으로 갔다. 뭐 입에서 녹아난다는 돈까스집인데, 5시 좀 넘어서 갔더니 대기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Katsukura Sanjo 名代 라는 동네 돈까스 집이었음.)


그리고 나는 이 집에서 진짜 입에서 녹아나는 돈까스를 만났다... 

너무 녹아나서 오히려 씹는 질감이 있는 등심이 조금 더 맛있었던 것 같을 정도.  

입에서 녹는 안심 돈까스


먹다가 정신을 차리로 주위를 보니, 먼가 로컬 사람들은 세트메뉴가 아니라 여러가지 작은 메뉴를 시켜서 먹는 것 같다. 이래서 '고독한 미식가'는 항상 옆자리 사람들이 뭘 먹는지를 곁눈질 한 후, 저걸로 달라고 시키는 것인가. 영어메뉴판을 보고 그냥 세트메뉴를 시킨 것을 잠시 후회하다가, 아하~! 옆자리 사람들이 먹는 걸 또 시키면 되지! 쉽네유~ 후후

( --> 극심한 회사 구조조정을 겪으며,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직장인,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간의 삶.  흥청망청 쾌락주의로 급격한 변화 중.) 


밥먹고 나오다보니 밖에 대기줄이 족히 20명은 되는 것 같다.

연말이라서였을까, 교토에서 예약없이 식당에 가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 되었다. 그렇게 도전적으로 식당에 들어가게 되자, 먹는 것 너무 소중해~ 이러면서 자꾸 먹방을 하고 말았으니... 


그렇게 일본에서의 밤은 과식과 함께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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