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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피스N Mar 16. 2018

마이너스보다는 플러스가 많다는 고졸 출신 프로그래머

굿피플 : 펜타시큐리티시스템(주)/윤선중/프로그래머

Intro


초, 중, 고, 대학교 졸업 그리고 취업.
 

우리가 사회로 나가기 위한 평균적인 순서다. 그런데 여기서 대학교를 뺀다면 어떤 느낌일까? 아마 대부분이 어색하고,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어렵다고 할 거다. 오히려 진급이나 이직에서 마이너스가 될 거라고 한다. 그래서 아직도 필자의 부모님은 늦지 않았으니, 야간(혹은 사이버)대학을 다녀서 4년제 졸업으로 맞추라고 하신다.

이를 두고 고졸 출신으로 인한 마이너스보다는 플러스가 더 많다고 답한 이가 있다. 그는 현재 암호화 플랫폼 및 웹보안 전문기업 펜타시큐리티에서 3년 차를 맞이한 윤선중 프로그래머다. 그가 말하는 플러스란 무엇일까? 해답은 그의 이야기 속에 담겨있다.


"굿피플 직무의 시작"

졸업 후에는 바로 취업하자. 특성화고등학교에서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던 내가 선택한 길이야. 이는 먼저 졸업한 선배님들로부터 답을 얻었어. 대학교에 진학한 선배님보다는 취업한 선배님의 만족도가 더 높게 느껴졌거든. 그래서 졸업하기까지 프로그래밍을 연습하면서 회사를 알아봤어.

펜타시큐리티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취업설명회를 통해서 알게 됐어. 회사의 규모와 비전을 들으면서, 저기에 입사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 더불어 블리자드(게임 개발사)의 암호화를 진행하는 곳이라서 내가 게임 팩을 결제할 때마다 봤던 회사라 친근하게도 느껴졌지. (웃음)
 


안 친근할 수가 없었네.
그럼 지원 후, 면접 과정은 어땠어?

총 3번의 면접을 봤어. 거기서 인상 깊었던 것은 첫 면접이야. 현재 이사님께서 면접관으로 참석하셨는데, 내게 기술적인 질문을 하셨어. 이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관리자급이심에도 디테일하게 알고 계심에 놀랐어. 보통 관리자급은 큰 틀만 관리한다고 생각했거든. 그때 확신이 들었어. 이곳에서는 제대로 배울 수 있겠다고 말이야.


그렇게 입사한 회사에서 현재 어떤 일을 해?

DE_MYQ 라는 데이터베이스 암호화 솔루션 개발을 담당해. 대표적인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MySQL / MariaDB 의 Engine 레벨에서 암호화를 진행하는 솔루션이야.


음… 미안한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조금 더 쉽게 설명해줘.

아~ (웃음) 일반 사용자가 사용하는 은행 애플리케이션, 결제 시스템의 공인인증서, 국가 기관, 인터넷 사이트의 개인정보를 암호화 등을 진행할 때, 우리 솔루션이 쓰여. 내가 속한 부서는 이를 개발하고, 개인적으로는 주로 국가기관, 결제시스템, 개인 사업자 파트에 참여해.


이제 이해된다. (웃음)
그럼 이 과정에서는 무엇을 중요시해?

속도와 안정성이야. 데이터베이스는 속도가 중요해. 왜 은행 애플리케이션에서도 계좌 이체가 느리면 답답하잖아. 그리고 결제와 보안에 관련된 분야기에 안정성도 필히 고려해야 해.

"굿피플 비전"


아직 어린 나이다 보니, 1~20년 후에도 프로그래머를 할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IT분야에서는 일하고 싶어. 지금부터 쌓은 역량으로 회사에 보탬이 되는 IT 종사자를 꿈꿔.
 


회사에서 좋아할 모범 답안이다.
그렇다면, 개인 삶에서는 어떤 비전을 둬?

고등학교 때 몸이 많이 아팠어. 그때 수술을 했는데, 무엇이 되든 주변 사람에게 착하고 세심한 사람으로 기억되자는 생각을 했어. 현재는 장난이 심해서 ‘착한 독종’으로 불리는데, 독종을 뺀 착한 사람이 되었으면 해. (웃음)

"굿피플 성장"


고등학교 때부터 프로그래밍했지만, 실무는 전혀 달랐어. 담당하는 솔루션의 소스에도 따라오는 부가 기능이 많더라고. 그래서 입사 초에는 이를 파악하는 것에 주력했어. 여기서 생기는 궁금증은 바로 사수 분께 여쭤보면서 말이야. 질문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었어. 시스템을 알아야 일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엄청 괴롭혔어.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웃음)


그렇게 제품과 솔루션을 익힌 다음에는, 진행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스터디로 채웠어. 회사 팀원 분들이나 주변 친구들과 매주 스터디를 했지. 그 시간이 지금 하는 일에 엄청 도움 돼.

현재는 컨퍼런스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시야나 정보를 익히는 중이야.
 


사회생활에 대한 적응은 어떻게 했어?

내가 숫기가 없는 편이야. 처음에 입사했을 때, 옆자리가 이사님이고 뒷자리가 부장님이었어. 근데 두 분이 출근하면 항상 회의에 들어가시는 거야. 뻘쭘하기도 하고 외롭기도 했어. (웃음) 다행히 팀원 분들이 친해지려고 먼저 다가와 주셨어.


아무래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입사했으니, 나이 차이도 좀 있었을 거 같아.

입사했을 때, 나를 제외하고 모두 30대였어. 10살 차이가 나다 보니,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긴 했어. 보통은 대학교에서 또래와 생활을 시작하니까. 하지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편한 관계를 유지해. 아직 회사 전체에서 막내긴 하지만. (웃음)


그래도 입사 3년 차면, 입사 순서로는 막내가 아니겠네.

그렇긴 하지만, 나이로는 막내야. (웃음)


여태까지 오면서 이뤄낸 작업 중에서 스스로가 만족한 작업물이 있다면?

앞서 부족한 부분은 스터디로 채웠다고 했잖아. 한 번은 내가 담당하는 제품이 내부의 또 다른 솔루션에 적용되는 사례가 있었어. 이를 진행하면서 처음 보는 에러들을 발견했어. 근데 자세히 보니까, 스터디에서 공부한 내용이더라고! 이미 답을 얻었던 것들이라서 손쉽게 해결했어. (웃음)


스터디의 효과네!
그럼 반대로 성장하게끔 해준 실패 사례가 있다면?

이 역시도 스터디로 발생한 경우야. 하다 보니 지식이 많아졌는데, 모든 것을 큰 시야로 보게 됐어. 에러가 났을 때도, 사소한 것임에도 부풀려고 보는 거지. 그래서 시간이 늦춰질 때가 있긴 했어. 해당 지식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깊게 들어가도 좋지 않음을 깨달았어.


오히려 산으로 가게 됐구나.
그렇다 보면, 스트레스도 받을 텐데, 그때는 어떻게 해소해?

개인적으로 운동을 좋아해. 회사에 농구 동호회가 있어서 격주로 경기해. 한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땀 흘리는 시간은 색다르면서도 스트레스를 해소해줘. 그리고 최근에는 사진에 관심이 생겨서 사진을 찍으러 다녀.


신기하네. 보통 프로그래머분들은 잔다고 말하던데.

잠이 부족한 직업이긴 해. 그렇다고 모두가 잠으로 스트레스를 풀진 않아! (웃음)


이런 성장 과정을 거치면서 직무적으로 어떤 강점을 두었다고 생각해?

프로그래머는 동시에 여러 문제를 해결할 때가 많아. 이때 나는 해답을 끌어내는 것에 강해. A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B라는 문제의 답을 끌어내. 이는 스터디를 통해서 다방면으로 지식을 쌓고, 넓은 시야를 가졌던 경험들로 장점화가 됐다고 봐.

"굿피플 소통"


나는 소통에 있어서 그 배경을 중요시해. 한 번은 품질 검증을 위해서 다른 부서와 협업한 적이 있었어. 상대가 데이터베이스에 대해서 잘 모르시던 분이셨어. 진행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생했고, 데이터베이스 특성이었으나 상대는 솔루션의 문제라고 하셨지. 그래서 상대가 말한 이유를 다시 확인하면서, 그 이유가 데이터베이스의 특성임을 알려드렸어. 이처럼 상대의 의견과 배경을 확인하고 다시 결과를 상기시켜줘.
 


스터디를 했으니까, 진행 과정에서 새로운 제안을 할 수 있을 거 같아.
그때는 어떻게 설득해?

제안의 순기능만 말해. 그에 따른 진행 과정은 내가 하는 거니까, 최대한 간편해 보이도록 어필하지. (웃음) 실제로도 효과만 부각해서 몇 번 진행했어.


이번에는 편견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
프로그래머로서 겪은 편견이 있다면 어떤 게 있어?

프로그래머는 야근이 많고, 상시 대기한다는 편견이 있어.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만 있다고 생각해. 물론 직업의 특성상, 해가 졌을 때 일하기도 하고, 이를 선호하기도 해. 그렇다고 매일 그렇지는 않아. 나는 오히려 프로그래머는 개인 시간이 많은 직무라고 봐. 일만 처리하면, 성장하기 위한 스터디를 한다든지 시간 활용을 잘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싶어.


혹시 고졸 출신에 대한 편견은 있어?

나이가 무조건 행동과 일의 능력에 비례하지 않음을 말하고 싶어. 사회에서 이를 조심하게 대해주는 것은 감사해. 하지만 때로는 답답할 때가 있어. 처음에는 해당 지식에 대한 물음표가 붙으실 거야. 이 부분은 이해해. 하지만 성장이 이뤄졌을 때도 처음 가진 선입견으로만 기준을 세워서 판단하실 때가 있어. 이는 오히려 내 발목을 붙잡게 돼. 그래서 해당 능력을 갖췄을 때는 같은 직장인으로서 환경과 보상을 맞춰주는 구조가 되었으면 좋겠어.


그렇지. 나이를 떠나서 모두가 직장인이니까.
그럼 고졸 출신으로 사회 생활하면서 느낀 장점은?

정직원이 되면, 병역 특례로 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그리고 3년 차가 되면 재직자 전형으로 국가에서 선택한 대학에 입학할 수 있어. 병역특례기간을 재직자 전형을 위한 시간으로도 중복 가능해. 이렇게 되면 일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학교 수업에서 채울 수가 있어. 취업하기 위해서 대학 가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자신에게 맞추어 공부하러 가는 거지.

"굿피플 보상"


회사의 보상에서 연봉을 제외한다면, 복지가 필요하다고 봐. 우리 회사는 휴식 때, 5일간 여행 가면 지원비를 제공해줘. 이처럼 직원의 휴식을 복지로 지원해주는 것이 있다면, 행복한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봐.
 


끝으로 프로그래머 그리고 고졸 출신이 가져야 할 것이 있다면 말해줘.

프로젝트 경험. 나는 고등학교 시절에 다른 프로그래머와 프로젝트를 경험했어. 이게 채용에서도 플러스 됐다고 봐. 이게 꼭 결과물로 나오지 않아도 돼. 대회나 세미나의 참여만으로도 경험이라고 어필할 수 있으니까. 만약 이마저도 없다면, 고졸 출신에서 물음표가 붙은 상태로만 남을 거야.

쫄지 마라. 면접 때, 내 실력을 어필하는 떳떳한 자세가 중요해. 본인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야, 면접관에게도 믿음이 전달 돼.

그렇게 프로그래머가 된다면, 열린 마인드가 필요해. 내가 제작한 코드의 애착이 필요하지만, 지나치면 안 돼. 주변의 이야기를 수용할 수 있는 자세가 있어야 하지. 본인 길만 추구한다면, 성장하는 기회를 차버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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