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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피스N Mar 20. 2018

30분 이야기하고 회사에 채용된 그녀의 이야기

굿피플 : 셜록 컴퍼니 오민지 브랜딩 디렉터

Intro
  

내가 생각하는 나.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는 조금 다르다. 스스로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말하지만, 주변에서는 지금의 모습을 말한다. 하지만 이 두 가지가 연결된다면, 삶에 있어서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 얼마 전 만난 광고홍보종합대행사 셜록컴퍼니의 오민지 브랜딩 디렉터 역시 그렇다. 스스로는 누군가의 존재를 찾아주는 존재라고 소개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녀를 비정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넌 병신 같은데, 멋있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남들과 다른 방향으로 나가고, 이를 받아들이는 범위도 넓다. (다행이다. 긍정적인 이유다) 그녀는 앞으로도 자신의 선택을 믿고 가면서 누군가의 존재를 찾아주고자 한다. 병신 같지만 누군가를 빛나게 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한다. By 굿피플 헌터.


"굿피플 직무의 시작"


배스킨라빈스 31 말말말. 내 인생을 바꿔준 캠페인이야. 나는 배스킨라빈스 31의 아이스크림을 정말 좋아해. 고등학교 시절, 여느 때와 같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는데, 해당 캠페인이 눈에 들어왔어. 호기심에 계속 봤고, 이를 기획한 사람이 공모전에 참여한 동국대 광고홍보학과 3학년이라는 것을 알았어. 그때 결심했지.


‘동국대 광고홍보학과가 아니면 대학에 안 가겠다’

고 말이야.


그렇게 입학한 학교에서 난 재미있게 수업을 들었어. 그리고 대외 활동을 한 학기에 5개씩 했어. 지금 생각해보면, 이 활동이 우수한 성적을 가져다준 거 같아. 그중 하나가 아모레퍼시픽의 대외 활동이었어. 나는 좋은 성과로 한 달간 인턴 할 기회를 얻었고, 팀과 잘 융합되어서 1년간 일했어. 그때 홍보와 마케팅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어.


인턴을 마칠 때쯤, 한국에는 스타트업 붐이 일어났어. 나 역시 동아리에서 만난 지인이 운영하는 야구 관련 스타트업에 들어갔지. 학교생활을 병행하면서 회사에서는 마케팅을 했어. 당시에 좋은 성과를 얻어서 미국 스타트업 위켄드에서 상도 받았어. 이를 계기로 영어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어. 그래서 회사를 나와서 1년간 한국과 필리핀을 왔다 갔다 하면서 프리랜서 홍보 일을 했어.


다시 한국으로 와서는 홍보대행사 노브코리아를 창업했어. 하지만 동업자와의 목표가 달랐기에, 1년을 끝으로 접었지. 그 뒤로 프리랜서 활동을 하다가 지금 회사인 셜록컴퍼니에 입사했어.
 


셜록컴퍼니에 입사 과정이 독특하다고 들었어.

셜록컴퍼니는 다른 회사에서 우연히 본 영상을 통해서 알았어. 내게 신선하게 다가왔고, 바로 검색해봤지. (웃음) 근데 흥미로운 게 나와 비슷한 점이 있더라고. 셜록컴퍼니도 나처럼 두 분의 여성 대표님이 창업했거든. 한 번쯤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페이스북 메시지/메일을 보냈어. 그리고 영등포 카페에서 30분간 이야기를 나눴지. 근데 그 날 대표님께 함께 일하자고 연락을 받은 거야. 하지만 창업도 해 보고 프리랜서로 주도적으로만 일하다가 인턴으로 입사해서 일해야 하는 게 솔직히 걸렸어. 물론 그런 마음을 가지면 안 되지만, 여태까지 해온 활동을 생각하게 되더라고.


근데 어떻게 입사를 결정한 거야?

나는 살면서 결정할 순간이 많았어. 그때마다 내 마음이 움직이는지를 기준으로 잡았어. 사실 당시 다른 회사와도 면접이 진행 중이었어. 자꾸 하나씩을 재게 되었는데, 셜록컴퍼니만 그렇지 않았어. 이상하게 설렜다고 해야 할까? 내 선택을 믿기로 했어! 그래서 금요일에 전화했는데, 주말 쉬고 바로 월요일부터 출근했어. (웃음)


대표님은 어떻게 30분만 보고 같이 일하자고 하셨대?

내가 가진 에너지가 좋다고 하셨어. 그 전까지는 한 회사에서 몇 명이 나와서 운영 중이었어. 나만 외부인인 거야. 그럼에도 함께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셨어.

‘오민지님은 우리에게 선물처럼 짠하고 나타난 존재입니다.’


선물처럼 짠하고 나타나서 현재 어떤 일을 해?

예전부터 네게 무슨 일을 해?라고 물으면, 모르겠다고 했어. 그만큼 다양한 활동을 했거든. 이름은 하나인데 직업은 여러 개라고 소개했어. (웃음) 이게 원동력이 되어서 지금도 클라이언트에 따라서 내 포지션은 바뀌어. 마케팅 업무를 메인으로 두고, 채널 관리 및 영상 기획을 진행해. 가끔 오프라인으로 페스티벌이나 프로모션이 들어오면 함께 기획하고. 이게 셜록컴퍼니의 최대 강점이자 색깔이야. ‘재미있는 것은 다 한다’


일하면서 지루하지는 않겠다.

맞아. 즐기게 돼.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웃음)


그럼 이런 과정에서 무엇을 중요시해?

창의력. 광고홍보 업계에서는 이게 기본이 되어야 해. 우리를 찾는 이유도 남들과는 다른 창의력 때문이야. 이게 실현되도록 컨트롤하는 것이 중요해. 그렇게 일이 시작되면 책임감 있게 마쳐야 하고!

"굿피플 비전"


나는 스스로를 브랜딩 디렉터라고 소개해. 그 이유는 책임감 때문이야. 스스로가 디렉터라고 생각하면 작은 일이라도 주도해서 책임감을 가지게 돼. 이를 바탕으로 사람과 회사(서비스)가 가진 색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담당자가 되고 싶어.
 


그리고 난 직업인이 되자는 비전을 가져. 어떤 특정 직장에 다니는 내가 아니라 어떤 ‘일’을 하는 내가 되고 싶어, 그래서 셜록에서 일하는 오민지가 아닌 오민지가 다니는 회사가 셜록이 되었으면 좋겠어. 결국 셜록컴퍼니=오민지의 케미가 잘 맞았으면 해. 일이라는 것에서 직업의식과 주인의식이 있었으면 해. 난 직원이지만 내 회사라는 마인드로 회사에 다니고 싶거든. 그렇게 되도록 역량을 갖출 거야. 실수하고 실패도 겪지만 나는 내가 잘한다는 자신감이 있어. 여러 일을 하면서 나의 가능성을 봤어. 그래서 그 가능성도 한 분야에만 규정하지 않을 거야.
 


그렇다면 인간 오민지로서의 비전은?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싶을 때 만나고 싶어(웃음, 어렵지?). 사회생활하다 보면 사람을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날 때가 많아.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없다 보니까. 이를 해결하는 게 내 삶의 비전이야. 사소한 것 같지만 엄청 중요해. 깊게 이해하면 매일 행복해지겠다는 소리거든!

"굿피플 성장"


내가 하는 일은 얕더라도 넓게 알아야 해. 그래야 클라이언트와 소통할 때도 다방면으로 제안할 수가 있어. 그래서 난 책을 많이 읽어. 책도 한 분야만 읽기보다는 분야별 베스트 셀러는 하나씩 읽어봐. 한 달에 책값만 월급 10분의 1정도를 쓰는 거 같아. (웃음) 왜냐면 우린 어떤 분야의 클라이언트와 일할지 모르니까. 그리고 여러 정보를 습득하면, 섞어서 새로운 결과물을 낼 수도 있어. 아! 광고 카피라이팅을 위해서는 인문학이 좋더라!


‘요리사는 여러 재료의 맛과 특성을 알고 있어야 맛있고 특별한 요리를 할 수 있어.’ 다양한 상황에서 이런 비유를 많이 하더라, 내가 공감하는 표현이야.
 

'난 광고홍보를 하는 요리사라고 가정할게, 여러 가지 직간접 경험(재료)들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내가 해야 하는 브랜딩 업무에 적용해. 그래서 책 읽기는 너무 소중한 시간이지.'


이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결과물이 있다면?

예전에 창업했을 때, 퍼스널 브랜딩으로 강의했어. 이를 계기로 세미나를 열었어. 그때의 라인업이 열정의 기름붓기의 이재선 대표와 메타브랜딩의 박항기 대표였어. 둘은 스타트업에서 인지도가 있어.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들과 함께한 내게 관심이 쏠리더라고. “저 여자 사람은 누구야?”하고 말이야. (웃음) 그때 내 가치가 많이 올라갔어. 세미나를 열기 위해서 콜라보레이션을 잘했던 거 같아. 이 시간을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표현을!


이와 반대로 성장하게 해준 실패사례는?

노브코리아 외에도 압구정에 레스토랑을 오픈 했었어. 둘 다 좋은 성과를 이뤄내지 못했는데, 그 이유가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목표 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라고 봐. ‘같이의 가치’라는 글귀를 좋아하는데, 함께 하는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게 해준 경험들이야. 그래서 지금 셜록컴퍼니에서의 일들 하나하나가 소중해. 목표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편이거든.


지금 일하면서도 성공과 실패를 경험할 거야.
실패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는데, 그때는 어떻게 해소해?

사실 성공과 실패라는 단어가 좀 자극적인 것 같아. 두 가지로 구분한다는 것 자체가 내가 좋아하는 방향성은 아니야. 결과가 좋든 안 좋든 나에겐 소중한 경험들이거든.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많아. 하지만 금방 풀어, 어떻게 푸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야. 대체로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해, 그 순간만큼은 마법처럼 행복해져서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것 같아. 온전히 ‘나’에게 집중해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는 거야.

그리고 생각보다? 운동하는 걸 좋아해. 아무 생각 안 하고 운동하고 나면 너무 기분이 좋거든, 핑계지만 요즘은 정말 시간이 없어서 운동을 자주 못 하는데, 다시 정신도 몸도 건강해지기 위한 운동을 시작할 거야. 


여태까지 살아온 과정을 보면 정말 다방면으로 활동했어.
여기서 깨달은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봐?

다방면을 경험하면서 습득한 것을 일에 잘 적용해. 분야마다 지식은 깊지 못하지만, 최대한 다방면으로 접하려고 노력했어. 그리고 그것이 지금 내게는 강점이 됐어. 업무적인 것 외에도 여러 가지에 관심이 많고 아는 게 많아. 주변에서도 항상 어디가 핫 한지를 나한테 물어보거든. (웃음)

그럼 물어보자.

요즘 이태원에서 어디가 핫 해?

(바로 나오는) 요즘 수제 맥주에 꽂혔어. 이태원 수제 맥주 집에 자주 가. 맥파이나 구스를 좋아하고, 최근에는 아크 맥주를 마셔봤는데, 굉장히 부드러우면서 쌔. 왜 맥주는 많이 마시면 배부르잖아. 그래서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건 맥주 중에서도 수제 맥주야. (웃음)

"굿피플 소통"


셜록컴퍼니는 비슷한 사람끼리 모인 곳이야. 말하기를 좋아하고, 표현이 강해. 그래서 코드가 잘 맞아.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하는 과정에서 창의력이 발생 돼. 클라이언트와 대화할 때는 항상 기록해. 소통의 문제는 오해에서 시작되는데, 이를 방지하고 해결할 수 있는 게 기록이야.
 


클라이언트와 대화하다 보면, 설득할 때가 많을 거야.
그때는 어떻게 소통해?

최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보여줘. 그래서 광고 시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이디어만 14차까지 간 적도 있어. 방향성을 유지하되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다듬는 소통을 하는 거지. 이건 셜록컴퍼니가 가진 에너지이자, 우리를 선택하는 클라이언트의 이유기도 해.


이번에는 광고홍보대행사에 대한 편견을 얘기해 볼게.
어떤 편견이 있는 거 같아?

광고홍보대행사는 야근이 많다. 맞아. 야근이 없지는 않아. 나 역시도 야근을 자주 해. 하지만 절대로 회사가 시켜서는 아니야. 이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일에 대한 책임을 중요시해. 스스로가 만족할 때까지 일하는 거고, 이 과정에서 난 일에 재미를 느껴. 흔히 생각하는 야근에 대한 스트레스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 내가 즐거우니까!

‘모든 광고홍보대행사가 스트레스받으면서 강제로 야근하지는 않아.’

"굿피플 보상"


나는 왜 셜록컴퍼니에서 일할까? 그 이유는 구성원에게 권한을 주기 때문이야. 내가 제시한 의견이 일에 도입되고, 이게 진행되면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구조가 형성돼. 이처럼 구성원 한 명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에 따른 권한을 주는 게 회사가 줘야 할 보상이라고 봐.
 


끝으로 브랜딩 디렉터가 가져야 할 것이 있다면 말해줘.

주관 – 광고홍보 업계는 내 아이디어를 설득해서 이루어질 때 성취감을 얻는 환경이야. 그래서 자신에 대한 주관이 뚜렷해야 해. 아니면 시키는 일만 하게 될 거야. 그러면 스스로가 기계인가?를 생각하고 오래 일하지 못해.

기획력 – 앞서 말한 아이디어를 자료(기획안)로 보여줘야 해. 설득은 절대 말로만 할 수가 없어. 보여지는 게 있어야 상대도 이해하니까. 그래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아웃풋으로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

이 두 가지가 잘 이루어져야 광고홍보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 직무 적인 가치도 높일 수 있는 거고. 이게 있다면 우리 회사는 나이와 직급 상관없이 채용할 거야!

사실 모든 사람은 각자만의 매력이 있어. 셜록 요원들도 모두 비슷한 듯 개성이 강하고 다르거든.하지만 비슷한 마인드로 서로 목표를 공유하면서 앞으로 달려나가. 이런 측면에서 셜록과 함께 달려보고 싶은 친구들이 거침없이 달려들었으면 좋겠어.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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