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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피스N Mar 27. 2018

매년 해외 학회에 논문을 쓰려는 20년차 직장인

굿피플 :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 코리아 박진서 기술지원 이사

Intro
인터뷰 페이지 운영과 잡지사 기사 기고. 필자가 지금 회사(오피스N)에 지원할 때, 제출한 포트폴리오다. 당시 회사는 인터뷰할 에디터를 채용하려고 했고, 그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제출했다. 그래서 현재까지 다양한 직장인을 소개 중이다. 이처럼 채용하고자 하는 직무에 맞는 경력을 가진 사람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반도체 회사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 코리아(이하 인피니언)에 재직 중인 박진서 기술지원 이사는 8년간의 현대자동차 연구개발 경력을 가졌다. 그래서인지 그는 면접 없이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 여기에 10년의 경력을 더 쌓아서 내부에서 멘토링까지 담당하는 그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한다. By 굿피플 헌터.


"굿피플 직무의 시작"



1998년.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전공을 마친 해야. 맞아, 당시 우리나라는 최대의 금융위기인 IMF를 맞이했어. 그러다 보니 취업하기가 쉽지 않았지. 나 역시 60군데의 기업에 병역 특례로 지원했거든. 근데 딱 한 군데에 합격했는데, 그게 현대자동차인 거야. 정말 운이 좋았어! 유일하게 합격한 회사가 국내에서 손꼽히게 좋은 회사였으니까. 그렇게 병역 특례를 포함한 8년간 엔진을 제어하기 위한 소형컴퓨터 (엔진제어기)를 개발하는 일(소프트웨어)을 했어.

인피니언은 현대자동차에서 일할 때부터 인연이 닿은 회사야. 당시 개발하던 소형 컴퓨터 안의 코어 *마이크로컨트롤러가 인피니언 제품이었어. (웃음) 자연스럽게 해당 프로덕트를 누구보다 잘 알았고, 담당자들과도 소통을 이어갔지. 그 인연으로 11년 전에 인피니언으로의 이직했어. 서로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따로 면접은 보지 않았어.
 

* 마이크로컨트롤러(Microcontroller) 또는 MCU(Micro Controller Unit)는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입출력 모듈을 하나의 칩으로 만들어 정해진 기능을 수행하는 컴퓨터를 말한다. (위키백과 참고)


현대자동차는 지금도 많은 취업 준비생이 입사하고픈 회사 중 하나야. 8년간 일했음에도, 이직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

맞아. 현대자동차는 누가 봐도 좋은 회사야. 지금도 근무하는 후배에게는 절대 그만두지 말라고 해. 어딜 가도 이만한 회사는 없거든. 이처럼 연봉, 환경, 복지 등의 문제는 전혀 없었어. 다만 팀장님과의 업무적 관계가 힘들었어. 내 약점이 한 번 관계가 어긋나면 돌리는 것을 어려워해. 아무리 노력해도 개선되지 않더라고. 더불어 삶의 여유와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싶었어. 그때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인피니언에 이직을 선택했어.
‘인피니언은 나를 해외에서 먼저 활동하게 해주었고, 삶에서도 시간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해줬어.’


그렇게 이직한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해?

마이크로컨트롤러 관련 기술 지원을 담당해. 구체적으로는 엔진제어기, 변속기어 제어기, 하이브리드&전기차, 차량바디플랫폼 관련 업무를 지원하는 거야. 이처럼 고객사가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데에 문제점이 없도록 지원해주는 일을 해.


일하면서 어떤 점을 중요시해?

혹시 무슨 휴대폰 사용해?

나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는 계속 아이폰을 써. 애플에 대한 신뢰가 있다고 할까?
그거야. 애플에 대한 신뢰가 있으니까. 이처럼 제품을 사용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해당 회사로부터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야. 나 역시도 우리 제품을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고객사에게 신뢰를 전달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해.

"굿피플 비전"


지속해서 늘어가는 차량 전장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되고 싶어. 특히 글로벌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 트렌드를 많이 알아갈 거야.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내부에서는 주니어 엔지니어와 공유하는 멘토의 역할을 이어가고 싶어.
 


그렇다면 인간 박진서로서의 비전은 어떻게 돼?

삶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어. 회사에서 11년간 일하면서 싱가포르(3년), 독일(4개월)에서 생활했어. 3-4년 차가 됐을 때부터 해외 경험을 회사에 계속 어필했어. 그 이유는 가족과 함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서야. 요즘 둘째에게 다시 그 경험을 주고 싶어. 바로 미국에서. 나 역시도 인피니언 미국지사의 시스템을 배우고 싶어.

그리고 10년 후에는 기술고문의 역할을 할 생각이야. 80년대 일본 소니에서 은퇴한 엔지니어들을 LG에서 모셔와서 함께 개발했듯이, 자동차 시스템의 역량이 필요로한 인도나 베트남에 가고 싶어. 거기서 내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하면서 최종 커리어의 마무리를 지었으면 해.

"굿피플 성장"


나의 성장 활동은 1~5년, 5~10년으로 나뉘어. 첫 5년간은 무엇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주어진 일을 처리하는 데에만 집중했어.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과 더불어, 일에 대한 바탕을 탄탄하게 구축했지. 그리고 5년 차 이후로는 나만의 네트워크를 구성했어.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본적으로 사람과의 관계를 가장 중요시했다는 거야. 모든 일에는 신뢰가 바탕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지금은 미국 지사와의 교류를 만들려고 해. 계속해서 미국 학회에 신기술이라는 분야로 논문을 발표하고 있어. 그렇게 출장 기회가 생기면, 미국 지사에 미팅을 잡아. 원래는 두 회사가 만난 일이 거의 없어.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관심 있다 보니, 기회를 만들려고 하고 나를 알리는 노력을 하게 돼.
 


그럼 이런 성장 활동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가끔 해외 지사에서 한국으로 출장 올 때가 있어. 보통은 좋은 식당에서 한국 음식을 대접할 거야. 하지만 나는 무조건 집으로 초대해. 그리고 가족과 함께 불고기와 된장찌개를 먹어. 우리에게는 보통의 한 끼 식사겠지만, 그들에게는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 거야. 그렇게 보낸 3~4시간 덕분에, 반대로 내가 출장 가면 한 번 더 만날 접점이 생겨.
'나는 해외 지사에서 온 담당자는 항상 집으로 초대해.'


반대로 나를 성장하게끔 한 실패 사례는?

앞서 말했지만, 나는 틀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한 번은 다른 회사 담당자께서 나를 좋게 안 보신 적이 있어. 당시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어. 나는 내가 맡은 일만 처리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담당자님께서는 이를 좋게 봐주시지 않으셨지. 해당 회사는 일하는 중인데, 먼저 퇴근하는 게 불편하셨나 봐. 그렇다 보니 내부에서도 불만을 토하셨어.
다행히 지금은 이런 관계는 없어. 하지만 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 어떻게 회복해야 할지를 아직 찾는 중이야. 나는 내부에서 이런 문제가 봉착했을 때, 해답을 전달해주는 위치에 있기도 하니까.


역시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어려워. 거기서 문제가 발생하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할 거야.
그때는 어떻게 해소해?

나는 인피니언에서 많은 해외 출장의 기회를 얻었어. 그때의 추억을 함께 한 구성원과 이야기 나눌 때가 가장 즐거워. 5년, 10년 전의 이야기를 지금도 나누는데, 술 안줏거리로는 제격이야. (웃음) 그때 넌 왜 이렇게 했냐, 너 때문에 그때 돈을 더 썼다 등 많은 에피소드가 있거든. 이처럼 좋은 추억을 만들고, 그때의 이야기를 할 때, 스트레스가 풀려.


추억거리만큼 좋은 안줏거리도 없지.
그럼 이런 성장 활동을 하면서 본인이 생각하는 직무적 강점은 무엇이라고 봐?

나는 고객에게 접근할 때, 신뢰를 먼저 전달해. 모든 비즈니스는 회사 간의 거래로 이뤄지지만, 결국은 개인 대 개인이 진행하는 거야. 그래서 상대에게 당근을 주고, 내 편으로 만드는 데 강해. 하나의 예를 들자면, 해외 학회에 논문을 많이 작성한다고 했잖아? 여태까지 10편을 작성했어. 그러다 보니 논문을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더라고.

논문을 작성할 때, 팀을 꾸려. 주제가 정해지면, 그에 맞는 분야별 담당자를 최소 3명(인피니언 본사 전문가, 고객사의 전문가)을 모아. 그럼 하나의 논문이더라도, 그 사람들은 각자 한 편을 작성한 거야. 각자 회사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게 돼. 그렇게 더 끈끈한 유대관계를 만들어. 올해 4월에도 함께 작성해서,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발표했어.
‘더불어 나는 현대 자동차에서 엔진제어 일을 8년간 했어. 그렇다 보니 인피니언 제품에 대한 교육과 함께 고객사의 시스템에 맞는 사용 가이드까지 설명할 수 있어 고객의 시스템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기에, 좀 더 쉽게 이해시킬 수 있지.’

"굿피플 소통"


현대자동차에서 인연이 된 사람들이 다른 회사에 좋은 위치에 있어. 그러다 보니 서로 정보 공유를 자유롭게 하는 편이야. 이는 인간적으로 소통하면서 신뢰를 쌓았기 때문이라고 봐. 더불어 하나의 비즈니스를 대할 때는 크기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소통에서 문제점이 발생할 때는 어떻게 해?

소통에서 문제점은 소통으로 풀어야 해. 한 번 더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봐. 그러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를 고민하게 돼. 이는 설득이 필요할 때도 해당하는 부분이야.

"굿피플 보상"


회사의 기본적인 보상은 나의 능력을 인정해주고, 그에 따른 연봉과 직급이야. 여기에 회사는 비전을 제시하고, 개개인의 말을 들어줘야 한다고 봐. 그게 이루어져야 연봉을 받더라도 행복한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어. 나는 해외에서의 경험을 어필했고 그 기회를 얻었지. 이야기를 들어줬기에, 나와 가족에게는 평생 기억될 큰 추억을 선물 받았어.
 


끝으로 기술지원 담당자가 가져야 할 것이 있다면 말해줘.

우리 직무는 고객사에 제품을 설명하는 역할이야. 그렇기에 동등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갖춰야 해. 그래야 고객사를 만나고 소통할 수 있어. 그게 안 되면 신뢰를 얻지 못해.

그 수준이 되었다면, 신뢰를 쌓기 위해서 꾸준히 유대관계를 가져야겠지? 시간이 맞으면 함께 식사하면서 인간적으로 친해져야 해. 절대 혼자서만 해결하려고 해선 안 돼. 분명 한계에 부딪힐 거니까.

마지막으로 연구개발(R&D)의 경험 없이는 전체 시스템을 이해하기는 힘들어. 더불어 이 경험이 있다면, 기술지원자로 입사할 때 큰 플러스가 될 거야.

참고로 인피니언은 토익과 같은 영어 점수를 보지 않고, 학점과 같은 보편적인 점수를 크게 고려하지 않아. 영어는 실무에 필요한 Reading/Writing/Speaking등이 원활하면 되고, 전공은 실무에 적용 가능한 경험과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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