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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피스N Apr 19. 2018

5개의 직업을 경험하고 6번째로 선택한 그녀의 직업은?

굿피플 : 리멤버투데이/곽이현/핸드메이드작가

Intro
 

꿈 : 1) 잠자는 동안 여러 사물을 보고 듣는 현상
    2) 실현하고 싶은 희망
    3)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은 헛된 기대 (네이버 국어사전 참고)

꿈에 대한 해석은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중, 항상 두 번째를 꿈꾸고자 하는 이가 있다. 그녀는 살면서 해보고 싶은 것들을 도전했다. 그렇게 한국어 강사, 공항 안내원, 카페 운영, 캘리그라퍼, 국회의원 비서로 일했고, 이제는 핸드메이드 회사인 리멤버투데이를 운영 중이다. 그럼에도 아직 하고 싶은 게 많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한다.
 

제작&최종 편집 : 굿피플 헌터(정지훈 에디터)

                                    편집 : 곽이현 핸드메이드 작가


"굿피플 직무의 시작"


한국어 강사, 공항 안내원, 카페 운영, 캘리그라퍼, 국회의원 비서. 대학교 졸업 후, 내가 밟아온 길이야. 한국어교육을 전공해서 중국 대학교에서 2년간 강사로 일했고, 거기서 배운 중국어로 인천 공항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안내했지. 그리고 바리스타 수업을 듣고는 직접 카페를 운영했고, 취미로 배운 캘리그라피로 프리랜서 활동을 마지막으로는 국회의원에서 비서로 일했어.

이 활동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어. 내가 살아오면서 한 번씩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것들이야. 이처럼 난 나만의 경력을 밟아갔어.
 


그럼 핸드메이드도 본인이 하고 싶어 하던 것 중 하나겠네?

맞아. (웃음) 예전부터 손으로 소품 만드는 것을 좋아했어. 이에 관련한 커뮤니티를 찾다가 지금 함께 일하는 2분의 작가님을 만났어. 그렇게 세 명 이서 무엇을 할지 논의했고, 핸드메이드 기업인 리멤버투데이가 탄생했어.


리멤버투데이는 무엇을 하는 회사야?

리멤버투데이는 우리 말로 해석하면, 오늘을 기억 하자야. 이처럼 우린 고객의 소중한 시간을 빛낼 수 있는 소품을 제작해. 처음에는 이에 대한 수요를 셀프웨딩과 돌찬지로 두었어. 그리고 최근에는 커플들의 데이트스냅촬영이나 크고 작은 프라이빗 파티로도 진행돼. 우린 고객과 온&오프라인 미팅으로 필요한 소품을 파악하고 제작해서 판매 혹은 렌트로 전달해. 더불어 소품의 활용도를 넓힐 수 있도록 여러 판매 채널을 구축 중이야.

셀프웨딩에서 보이는 부케나 꽃 소품 등을 제작하는구나.
그럼 이런 일에서 무엇을 중요시해?

우리의 일차적 목표는 고객 만족이야. 물건을 받아 본 순간부터 D-DAY, 그리고 그 날을 추억하게 될 미래의 어느 순간까지도 우리 상품으로 기쁨이 더해졌으면 좋겠어. 그러려면 소품으로서 조력을 다 할 수 있어야 하고, 이게 되려면 소품의 완성도가 높아야 하지. 이 세 가지가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가장 중요시해.

그리고 최근 셀프웨딩의 진행방식은 다양해. 장소도 바다, 초원, 리조트 등이 있고, 예복도 화이트만 사용하지 않아. 그래서 전체 컨셉을 파악해서 소품의 색과 조합이 잘 이루어지는 것을 신경 써.

"굿피플 비전"


우리 핸드메이드 촬영 소품은 데이트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 최근 SNS에서 커플의 사진을 보면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 그들만의 컨셉을 잡아서 찍으셔. 나는 핸드메이드 소품이 그 컨셉의 다양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봐. 이렇게 활용도를 넓혀서 소품 이용의 대중화를 이끌고 싶어.
 


하긴 요즘에는 커플 사진만 모아둔 페이지도 있더라.

맞아. 우린 렌트로도 소품을 사용할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상대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거야. (웃음)


좋은 정보 고마워.
그럼 직무적인 비전이 아닌 개인 삶에서는 어떤 비전을 둬?

개인 삶에서는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을 많이 하고 싶어. 내 삶의 방향을 선택하는 순간마다 그 가치를 좀 더 하나님께 두고, 하나님도 함께 기뻐해 주시는 일에 내가 맞춰 갔으면 해. 가장 좋은 것을 예비해주실 것을 믿으면서.

"굿피플 성장"


주기적으로 소품에 필요한 것을 사러 고속터미널 상가나 남대문시장에 가. 거기는 상가마다 오랜 경력을 가진 분들이 있어. 그분들께 인사드리면서 어떻게 작업하는지를 봐. 꽃, 천, 가죽 등 분야별로 관리하고 사용하는 법을 배워. 그리고 제작과정에서 부족함을 느낀 것은 오프라인 수업으로 보충해. 얼마 전에는 플로리스트 수업을 들었어.
 


이런 성장 활동을 하면서 이뤄낸 것 중에, 어느 작업물이 가장 만족스러워?

가랜드라는 소품이 있어. 행사장이나 파티에 가면 천장에 긴 줄로 걸려있는 것을 말해. 이를 우리만의 색깔로 샘플 작업을 했어. 2명의 작가님께서 천과 야산에서 나뭇가지를 구해오셨고, 나는 캘리그라피로 문구를 작성했어. 이 과정이 재미있어서 기억에 남고 완성도 면에서도 만족해.

하지만 이제 시작단계인 만큼, 만족하는 작업물이 계속 나와야겠지? (웃음)


그렇다면 반대로 나를 성장하게 해준 실패가 있다면?

이는 사회생활에서의 사례야. 여태까지 난 많은 일을 경험했어. 그 끝맺음이 좋을 때도 있지만, 사람 관계에 못 이겨서 스스로 그만둔 적도 있어. 그중 하나가 공항에서의 끝맺음이야. 내가 작업한 자료를 한 상사분이 한 것으로 둔갑해서 상까지 받은 적이 있어.

꽤 오랜 시간 준비했던 거라 주변에서도 내가 하고 있음을 알았지만, 어쩔 수 없는 분위기였지. 상을 못 받았다기보다는 이를 현명하게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워. 아직 완벽한 해결법을 찾지 못했지만, 더 이상 이런 끝맺음을 맺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 사례야.

상 받고 좋아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내가 열 받네. 다행히 지금은 이런 환경이 아니겠지만, 일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어.
이를 해소하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다면?

우선은 내 생각이 정리될 때까지 상황을 지켜봐. 그리고 내 의사를 전달하면서 해결하려고 해. 어쨌든 일이 처리되어야 스트레스도 풀리니까. 그럼에도 풀리지 않을 때는, 하나님께 지혜를 달라고 기도드려.

"굿피플 소통"


나는 내부에서의 소통으로 외부의 소통이 이뤄져. 회사에서는 모든 상황과 의견을 빠짐없이 쏟아내야 한다고 생각해. 정말 사소한 것까지 하나씩 공유하면서 우선순위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 그렇게 정리가 된 다음에 외부 업체(고객)와의 소통을 진행해. 그래야 상대로부터 신뢰를 얻고, 원활하게 작업이 진행돼.

그리고 소품과 작업 과정을 사진 혹은 영상으로 촬영해서 온라인에 공유해. 이는 핸드메이드라는 분야를 가깝게 다가가면서 우리 브랜드를 많은 분께 알리는 소통 방법이야.
 


방금 이야기했듯이, 핸드메이드는 아직은 생소한 분야야.
그렇다 보면 여러 편견이 있을 텐데, 꼭 말해주고 싶은 게 있어?

프리마켓에 종종 나가면 가격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가끔 이 작은 소품이 이렇게 비쌀 필요가 있냐는 분들이 있어. 아무래도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억울하지. 하나의 소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니까, 그만큼의 수고와 고민이 많이 들어가. 이런 과정을 모르시기에 하는 말씀이시겠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아셨으면 좋겠어.

"굿피플 보상"


핸드메이드 작가가 가져야 할 것이 있다면 말해줘.

우선 작업 과정을 즐겨야 해. 당연한 이야기지만, 정말 중요한 거야. 직업의 특성상, 완성된 작업물이 바로 수익으로 발생하지 않아. 이를 버티려면 작업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해.

판매 채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야 해. 요즘 애플리케이션이 따로 나올 정도로 소품 판매 채널이 다양해졌어. 그리고 채널마다 개성과 규정이 달라서 정보를 꾸준히 교류하고 개발해야 해. 계속해서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개인 소장품만 남을 거야.

끝으로 핸드메이드 종류가 굉장히 다양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핸드메이드 전체가 내게 맞지는 않아. 그래서 최대한 다양한 클래스를 들어보면서, 내게 맞는 것을 찾고 여기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게 좋다고 봐.


끝으로 여태까지 살면서 다양한 일을 시도했잖아. 근데 사실 이게 쉽지 않아.
지금도 주저하고 있는 분들이 있을 거고. 그분들께 한마디 한다면?

나는 일을 전향할 때, 전의 이력이 삶에서 완전히 없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아. 설령 지금 하는 일이 세상적 잣대로 봤을 때, 다소 작아 보일지라도 이는 나를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 가치를 느끼는 것을 찾으면서 하나씩 이루다 보면, 스스로 성장함을 느낄 수 있어. 그리고 과거의 내 경험이 현재 하는 일에 분명 녹아있음을 경험할 거야. 나 역시 그랬고. 그러니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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