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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피스N May 15. 2018

그녀가 직무를 선택하기까지 스스로에게 질문한 세 가지는

굿피플 : (주)데일리금융그룹 이가은 홍보담당자

Intro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을 해본 적 있나? 횟수로 따진다면, 그리 많지 않을 거다. 어릴 적부터 나에 대해서 알려고 하기보다는, 사회가 정한 길로 가야 한다고 배웠기에. 하지만 그러면 행복할까? 아니다. 오히려 방황하게 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우린 본인을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성향에, 무엇을 좋아하며, 싫어하는지 등을 알아야 본인의 기준이 정해진다. 그리고 그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한다. 이런 면에서 이가은 홍보담당자는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안다. 그녀는 다양한 활동을 거치면서 스스로가 소통하기를 좋아함을 알았다. 그리고 현재 디지털 금융/핀테크 전문기업인 데일리금융그룹의 이야기를 대내외로 전달하는 중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살려서 이가은은 이가은이고 싶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한다. 


"굿피플 직무의 시작"


"엄마! 나 속셈학원 다녀야 해. 공부해야 하거든!"


초등학교 2학년 때, 친구가 학원에 다닌다는 거야.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친구의 학원을 따라가 봤고, 선생님께 상담을 받았어. 그리고 집에서 와서 어머니에게 저렇게 얘기했지. (웃음) 나에게 학원을 다녀야 할 이유가 생겼던 거야. 이처럼 난 어릴 적부터 무엇을 하든 스스로 그 이유를 찾으려고 했어. 이유가 있으면 즐길 수 있고 책임도 내가 질 수 있는 것 같았거든. 그리고 피겨스케이팅이나 무용 등 활동적인 걸 좋아했는데, 무엇을 하든 동일하게 이유를 찾고 즐겼던 거 같아. 


이 시간을 보내면서, 나는 나의 무언가를 남들에게 표현하는 일을 좋아한다는 걸 알았어. 그리고 이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대학생연합 프레젠테이션 스터디인 유피(UnivPT)를 만나게 됐지! 여기서 소통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 감사하게도 다양한 일들을 해볼 기회를 얻었고. (feat. 6대 회장) 몇 개 대학에서 강의하게 됐고, 대회에 나가 수상한 영상은 2년간 유튜브에서 ‘프레젠테이션’ 탑 영상에 등록됐어. 이 영상을 본 모 은행으로부터 이런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컨설팅 의뢰가 들어왔고, 그렇게 대기업 프레젠테이션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게 됐지. 마음 맞는 분들의 제안으로 프레젠테이션 관련 팟캐스트도 해보고 책도 쓰게 됐어.
 

‘유피는 내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내면의 성장을 이뤄낸 활동이야.’


어떤 내면의 성장을 이뤄냈다고 봐?

활동하면서 스스로 질문을 많이 던졌어. 한번은 리더십이 무엇일까?를 생각했어. 프레젠테이션은 내가 하고 싶은 메시지를 청중에게 전달하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행동의 변화를 이끄는 거야.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과도 소통하면서 전체를 이끌어야 하지. 이 모든 게 리더십을 기반으로 이뤄진다는 답을 얻었어. 이처럼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 던지고 답을 찾는 과정을 거쳤어. 그 시간을 거치면서 난 단단하고 현명한 사람이 되자는 목표를 세웠어.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의미를 발견하는 단단하고 현명한 사람. 그 시작은 플래텀에서 이뤄졌고, 지금은 데일리금융그룹에서 진행 중이야.


그 목표를 이루고자 선택한 두 회사.
어떤 매력이 있었기에 선택한 거야?

나는 회사를 선택할 때 세 가지 기준을 둬. 첫 번째는 임원과 바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해. 두 번째는 직급을 떠나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 해. 마지막으로는 회사가 가진 비전이 사람으로 향해야 하지. 두 회사 모두 이 세 가지 기준을 갖췄어.

플래텀 때 200여 건의 스타트업 업계 분들의 인터뷰를 직간접적으로 진행했어. 매일매일 감동받았던 것 같아. 그와 동시에 이 감동의 이면에는 어떤 과정이 있는지가 궁금했어. 그리고 그걸 함께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어. 그렇게 한 회사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가 되자는 생각을 하게 된 거야.

첫 이직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어. 앞서 말한 세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시킨다면 그다음은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지에 대한 거였지. 내가 선택한 다음 기준은 ‘지금이 아니라면 경험하지 못하는 것’을 선택하는 거였어. 데일리는 그런 점에서 내게 의미 있었어. 그에 더해 기존의 관계가 유효하지 않은 새로운 사람들 사이에서 스스로를 검증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것이 대표님들과의 면접에서 확신했겠네?

맞아! 두 분의 대표님이 정말 멋져 보였거든. (웃음) 나와는 굉장히 다른 삶을 살아오셨어. 거기서 얻은 본인만의 가치관이 뚜렷하다는 게 면접에서 전달됐어. 홍보는 대표를 존경하지 못하면, 일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해. 회사와 대표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많이 대외적으로 말해야 하는 직무니까. 그런 면에서 두 분에 대해서 내가 이야기를 하고, 회사의 성장을 함께 이뤄내고 싶었어.

초기 기업은 자신의 회사와 비즈니스모델부터 언어화하는 과정을 거치잖아. 데일리는 그것뿐만 아니라 핀테크라는 산업 자체를 언어화해야 하는 곳이었어. 이런 곳에서 홍보한다는 것만큼 희소성을 가진 경험은 없을 거라고 판단했어. 바로 입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


그렇게 입사한 회사에서 현재 어떤 일을 해?

데일리금융그룹의 이야기를 대내외적으로 알려. 이를 기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역할이라고 보면 돼. 때에 맞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그에 맞는 채널을 고민하고 운영하는 콘텐츠 기반의 업무가 있어. 그리고 미팅을 통해서 우리 회사에 대한 소개를 하고, 궁금증이 있다면 해결해 드리고, 오해가 있다면 풀어내는 관계 기반의 업무들이 있어. 이외에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보도 자료 관련 업무나 기자간담회 등 실무적 자원이 필요한 경우에도 커버해.


그럼 이 과정에서 무엇을 중요시해?

나는 주로 우리 회사의 이야기를 대신 해줄 수 있는 분들을 만난다고 생각해. 그래서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있어야 하지. 상대의 시각에서 우리 회사를 설명해야 이해할 테니까.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많은 분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해.
‘홍보담당자는 회사에 대해서 때로는 기자의 언어로, 때로는 업계 인의 언어로 변형해서 확산하는 역할이야.’
그래서 홍보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모든 분의 도움이 필요해. 그래야 회사의 이야기가 왜곡 없이, 많은 분께 전달되니까.


업계라고 한다면?

주로 분야는 핀테크(금융과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이고 스타트업 업계 분들과 자주 교류하는 편이야. 이는 나 대신에 우리 회사에 대해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늘려가는 활동이기도 해. 나와의 만남을 통해서 우리 회사에 대해 이야기할 거리를 만들어 드리는 거지. 그렇지 못했다면 그날의 미팅은 실패한 거라고 생각해. 금융 쪽 네트워크도 늘려가야 하는 데 고민이 있어.

그럼 이왕 하는 김에 여기서도 제대로 데일리금융그룹에 대해서 소개해줘.  


        

데일리금융그룹은 일상에서 누구나 쉽고 빠르게 금융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금융 전문 기업이야. 보다 소비자 중심의 금융 생태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 고민하는 회사고, 그 고민의 결과로 운영하는 주요 사업은 1) 자산관리의 대중화를 끌어낼 로보어드바이저 사업, 2)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금융 혁신에 필요한 기술 및 인프라를 제공하는 금융 인프라 사업, 3) 브로콜리, 레몬클립 등 기존엔 없었지만 보다 편리한 금융 생활을 가능케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플랫폼 사업 등이 있어.

"굿피플 비전"


홍보담당자는 소통에 특화된 회사의 또 다른 대표라고 생각해. 회사의 생각을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하고, 대내외적으로 잘 전달해야 하니까. 이를 잘 이뤄내는 것이 직무자로서 지향점이야.
 


인간 이가은으로서의 비전은?

두 가지 비전이 있어. ‘내 사람만큼은 밥 사줄 수 있는 사람’과 ‘이야기로 먹고살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야. 그만큼 경제적으로 베풀 여유가 있고, 내공이 깊은 사람이 되고 싶어. 삶에 대한 혜안이 밝으면 이야깃거리가 많을 테니까. 삶을 들여다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거야. 이에 대한 욕망이 커. (feat. 놓치지 않을 거예요.) 앞서 말한 단단하고 현명한 어른과도 같은 맥락이지.

그렇게 나이가 들면 이야기보따리가 많은 할머니가 될 수 있을 거 같아. 손자 손녀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삶에 대한 지혜를 전해줄 수 있는 할머니면 좋겠어!


그렇지. 본인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을 좋아하니까.
혹시 강의에 대한 욕심은 없어?

예전에는 강의를 했어. 다양한 주제를 두고 했는데, 그중 하나가 진로에 관한 거였어. 근데 강의 후,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 시간이 어떻게 보면, 한 사람 인생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거야. 특히 본인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의 명확한 기준을 들으면 그게 정답이라고 받아들여. 이를 깨닫고는 가르치는 것이 아닌, 나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자리만 참석해.

"굿피플 성장"


홍보담당자는 회사의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역할이야. 그만큼 알아야 할 범위도 넓어. 그래서 난 최대한 많은 분과 소통하려고 해. 금융과 IT라는 큰 카테고리를 두고, 내외부 가리지 않고 이야기를 듣지. 듣다 보면 하나씩 실체가 보여. 이것을 홍보담당자는 놓치면 안 돼.


더불어 우리 회사는 산업을 언어화하는 과정에 있어. 지금 소통하는 분만 모아도 하나의 산업을 정리할 수 있을 거야. 그래서 최대한 많이 듣고, 이 과정에 최대한 집중해. 이 시간이 내게는 성장으로 이어져.


그럼 이 과정에서 스스로가 만족한 결과물이 있다면?

개인적인 생각인데 홍보라는 업무는 ‘이게 성과이고 결과물’이라고 말하기가 애매한 부분이 커. 홍보는 결국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평판관리인 거야. 다시 말해 계속 움직이면서 이어져야 하는 동사적인 업무인데, 결과물이라는 건 어떤 특정 시점 하에 시작과 끝이 있어야 하는 거잖아.

또 하나의 이유는 홍보는 절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대표님의 도움이 필요하고, 사업부의 도움이 필요하고, 기자님들의 도움도 필요해. 그래서 더욱이 나의 결과물이라고 말하기가 어려워.


그럼 결과에 대한 성취감을 느낀 적은 없어?

소소하게는 기획한 콘텐츠가 기사로 예쁘게 나왔을 때, 반응이 좋을 때 등이 있어. 정말 큰 동력이 생기는 건 우리 회사에 대한 사람들의 질문이 변할 때야. 이는 소통 자세를 보면 알 수 있어. 나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면, 점점 내 방향으로 몸의 위치가 바뀌거나 제스처가 바뀌어. 그 타이밍을 포착할 때 무척 짜릿해! (웃음) 그리고 처음에는 무슨 회사에요?라고 했던 분들이, 구체적으로 질문하게 돼. 우리 회사에 대해서 잘 이야기를 했다는 것을 정성적으로 느끼는 순간이야.

이의 연결 선상에서 먼저 알아보거나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질 때, 내가 있는 회사니까 믿고 지켜보고 있다는 말씀을 듣게 될 때, 그럴 때 많은 기쁨을 느껴.

또 함께 일하는 분들이 정말 멋진 분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는 때. 얼마 전에 대표님께서 강의하셨는데, 당시 강의 내용을 브런치에 남겨 놓았거든. 그때 한 분이 
“회계사 공부를 시작할 때 목표로 삼았던 분입니다.”
라고 댓글을 남겨 준 거야. 나는 이런 멋진 대표님과 함께 일하고 있는 거지!


그렇다면 반대로 성장하게 해준 실패사례가 있다면?

“발표할 때 발표자의 진정성이 중요한데, 언니에게서는 그게 느껴지지 않아요”.
유피에서 대회를 준비하던 때에 그룹의 막내로부터 받은 피드백이야. 정말 나를 멍하게 만들었어. 당시 나는 25살이었고, 나름 말을 잘한다고 생각했거든. 프레젠테이션에 자만감을 가졌을 때지. 근데 그 말을 들으니까, 내가 잘 못 하고 있음을 깨달았어. 나는 말하는 회자고, 청자를 내 의도대로 변화시키지 못한 거야. 어떤 이유에서든 내가 부족한 거지. 진정성이 있다면 말을 어눌하게 하더라도, 상대의 마음을 바꿀 수 있어. 이 피드백을 듣고 나서는 프로젝트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고 삶을 대하는 태도까지도 달라졌어. 당시 수상의 결과도 그 덕분이라고 봐. 정말 사람 하나를 바꾸게 한 피드백이야. 그 친구에게는 정말 고마워.

그 사람의 말이 정말 큰 영향을 줬구나. 이렇게 피드백을 받으면서 성장하지만, 일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어.

그때는 어떻게 해소해?

거리 두기를 해. 주말마다 서울을 벗어나서 조용한 곳, 자연이 있는 곳을 가. 거기서 책을 읽거나 일을 해. 일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활동이야. 그리고 자기 객관화를 의식적으로 해. 지속해서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야, 어디서 스트레스를 받았고, 어디에 취약점이 있는지를 알 수 있거든. 이를 해결해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일에서도 성장을 이뤄내.


사회생활에 나온 지도 5년째를 맞이했어.
본인은 어떤 강점을 가졌다고 생각해?

2013년부터 기자로, 2015년부터는 홍보담당자로 일하고 있어. 아직 갈 길이 먼 주니어 5년 차야 ㅠㅠ


그래도 강점이 있으니까 지금까지 일하고 있지 않을까?

음… 그럼 난 하나의 메시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해. 특히 데일리가 속한 산업군인 핀테크는 사람들이 어려워할 수 있어. 어려운 걸 쉽게 풀어내는 과정을 즐기는 편이야. 더불어 사람 만나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고, 도전해야 할 상황이 와도 크게 개의치 않아. 홍보하다 보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아. 그때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당연하다고 생각해. 스타트업은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환경이니까. 그렇게 하는 게 내 역량인 거고.
‘마지막으로 회사에 대한 애정은 내 일에 버팀목이 돼. 그래서 회사 사람과 마니또에게도 정말 감사해.’


페이스북 보면 마니또가 정말 많이 등장한다. 한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등장하던데.
도대체 정체가 뭐냐?

마니또는 한 명의 특정 인물이 아니야. 대내외적으로 존재해. 누구나 될 수 있어. (웃음) 이를 늘려가는 것이 내 삶의 소소한 재미야. (웃음) 굿피플헌터도 오늘부터 마니또야. (그렇게 전 마니또가 되어 버렸습니다.)

"굿피플 소통"


나는 항상 내가 모르는 게 있고, 헤아리지 못하는 게 있을 수 있다고 봐. 그래서 소통할 때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야. 당장 질문하기가 어렵다면, 후에 꼭 확인해. “오늘 나눈 이야기를 이렇게 이해해서 해당 본으로 결과물을 만들었는데, 혹시 제가 잘못 이해한 부분이나 담당자님의 입장에서 문제 될 부분이 있나요?”라고 확인하지.


소통에서 문제가 생길 때는 어떻게 해?

아니다, 틀렸다는 피드백은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해. 절대적으로 아닌 것과 틀린 것은 없다고 생각하거든. 너무 다른 의견이더라도, 그 의견이 나오게 된 맥락이 있을 거니까.
‘이를 파악하면 생각보다 합의점을 찾기가 수월해지고, 내가 놓친 것을 알게 될 때도 많아.’


최근에 소통하고 싶은 상대가 있다면?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 실제로 약속을 잡았지만, 몇 번 미뤄졌어. 바로 <생각하는 늑대 타스케>의 저자인 서재근 작가님이셔. 이 책을 정말 좋아해. 광고계의 저명한 기획자이셔서 와 닿는 내용이 많아. 이 책을 읽는 내내 ‘이렇게 하는 게 당연한 건데, 왜 현실에서는 이러지 못할까’는 생각이 들었어. 책에 나오는 타스케는 내가 생각하기에 매우 이상적인 팀장이거든. 그런데 타스케는 멋진 사람으로 표현되지 않아. 사람이 아닌 늑대인 데다가 외로움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묘사돼. 그렇게 표현한 이면의 이유가 많이 궁금했어.


작가님과는 어떻게 연락이 닿은 거야?

나의 타스케는 어디 계신가요 하고 페이스북에 올렸어. 놀랍게도 페친(페이스북 친구) 중 한 분이 여기 선생님을 찾는 분이 계신다며 작가님을 언급하신 거야. 그렇게 메시지로 인사드리게 됐어. 꼭 한번 뵙고 싶다고 했는데, “한 번 만나 주는 건 잘 못한다, 그냥 인사 나눈 김에 친해지는 걸로” 라고 답을 주셨어. 진짜 멋지지 않아? 빨리 만나고 싶어!

역시 광고계에서 일하셔서 그런지 멘트가 살아있다. 이번에는 편견에 대해서 얘기해볼게.

홍보담당자로 일하면서 겪은 편견이 있다면?

일하면서 내가 직접 겪은 바는 아니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홍보에 대해 단편적으로 생각하고 접근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았어. 이를테면 업에 대한 정의를 기자를 만나는 거라고 여긴다거나, 보도자료는 작성해서 배포하면 다 기사화가 된다고 생각하거나. 또 인터뷰는 요청만 하면 바로 가능한 것으로 안다거나, 마음에 안 드는 내용이 기사에 언급되었다면 당연히 삭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본질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관계를 형성해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일이라고 접근하면 더 좋을 것 같아.

"굿피플 보상"


구성원이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 이게 바로 내가 생각하는 회사가 줘야 할 보상이야. 구성원은 일에 온전히 푹 담겨야 해. 그래야 신나게 일할 수 있고, 성과도 이루어져.


데일리는 하고자 하는 일에 명분만 명확하면 추진하도록 하는 회사야. 일례로 최근에 그룹사 전체 소개 자료를 만들고 싶다고 제안했어. 처음엔 IR이나 영업보고서가 있는데 왜 따로 만들어야 하느냐 물으셨지. 내가 생각했을 때 필요한 이유를 말씀드렸고, 작은 TF를 꾸려서 제작했어. 소프트카피는 완성된 상태이고, 곧 책자로도 나올 거야(Special thx to. 민영님, 창선님) 이것도 구성원이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준 거라고 봐. 그 기회를 줬고, 필요한 것을 제공해줬으니까. 이게 정말 내외부 관계자 사이에서 가치 있게 활용될 수 있으면 좋겠어.


끝으로 스타트업 홍보담당자가 가져야 할 것이 있다면 말해줘.

호기심 – 홍보담당자는 모든 현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야 해. 상황을 입체적으로 이해해야 필요하면서 유효할 메시지를 만들 수 있어. 남들에게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소한 관찰력이 콘텐츠가 될 수 있는 것 같아.

맨땅에 헤딩 – 스타트업에서 일하면 스스로가 처음부터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 온드미디어나 미디어리스트를 구축하는 일부터 시작하는 게 여기서의 홍보 일인 것 같아. 그래서 맨땅에 헤딩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해.

상대에 맞춘 언어 – 한 가지를 이야기하더라도 상대에 맞춘 언어로 설명해야 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상대의 언어로 풀어줬을 때, 우리가 원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거야. 한 가지의 아이템을 두고, 지인에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연습을 하면 도움 될 거야.
나는 누구인가 – 이는 홍보담당자라는 직무를 떠나서 내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이 나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꼭 가졌으면 해. 그게 우선이어야 해. 대학 때 했던 작업 중 하나가 살아온 나에 대한 분석과 지금 내가 하는 활동에 대한 분석, 그리고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정리하는 일이었어. 그 과정을 통해 내가 무엇에 움직이고 흔들리지 않으며, 어떤 부분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까지 정리할 수 있었어.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기준을 꽤 세울 수 있었던 것 같아. 이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신나게 홍보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지만 이 시간을 꼭 가졌으면 좋겠어. 절대 아깝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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