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 같은 여행

by 희주


혼자 여행을 다니다 보면 식당이나 카페에서 종종 가장 구석진 자리를 배정받는다. 마치 나를 위해 준비된 좌석은 없다는 듯, 남은 퍼즐 조각처럼 어딘가 비어있는 자리에 조심스레 끼어 앉는다.


긴 바 테이블에 앉을 땐, 양옆의 낯선 이들과의 거리까지 계산하며 자리를 정한다. 짝수의 손님들을 위해 좌석이 홀수로 남지 않도록 나 하나쯤은 이리저리 옮겨주는 게 낫다는 판단.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하곤 한다. 혼자하는 여행은 마치 I형태의 긴, 착— 들어맞도록 임무 받은 테트리스 같다고.


어딘가의 틈을 메우고, 의도치 않은 여백을 채우며, 조용히 딱 맞게 자리를 채운다. 어쩌면 혼자라는 건 불완전한 모양이 아니라 그 자체로 퍼즐을 완성시키는 마지막 조각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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