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문

by 삼이공

경고문





장미가 예쁘다고

내 정원에 피어있는 간절함을

마음대로 꺾어가지 말아요.

이중에 저 홀로 피어난 것은 하나도 없으니,

모든 계절 속에서

햇살과 소나기, 바람과 구름을 떠나보내며

그렇게 피워낸 것들이예요.

당신은 장미를 탐냈지만,

사실은 나의 오랜 그리움을 훔친 거랍니다.

누군가에게 닿고 싶어서

오래오래 울고 빌었던 그 밤들을 훔쳤고,

끝없는 기다림 끝에

마침내 진한 향기 굳게 머금고 피어난

나의 간절함을 훔친 거예요.

님, 장미가 예쁘다고

내 정원에 피어있는 꿈들을

마음대로 꺾어가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