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에서 Health Care Assistant 되기
저는 밴쿠버의 한 노인 아파트에서 현재 12년째 Health Care Assistant(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헬스케어 어시스턴트는 RCA(Registered Care Aide)와 같은 직종인데 제가 공부하는 시점에 타이틀만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RCA 또는 HCA로 회사마다 부르는 호칭이 다르지만 공통점은 정부에서 인정한 개인 등록번호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등록된 번호는 BC Care Aide & Community Health Worker Registry 사이트에서 매년 리뉴얼하여 액티브 상태를 유지시켜야 합니다.
오늘은 HCA 과정을 이수하기 위한 학교 등록에 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교육과 취업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12년 전에 보고 느끼고 경험한 저의 주관적인 견해임을 미리 밝힙니다. (코비드 19 이후 일손 부족으로 헬스 관련 직종의 취업문이 넓어졌습니다.)
HCA certificate를 위한 course는 VCC(Vancouver Community College) 또는 여러 사립학교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VCC는 퍼블릭 칼리지인데요, 퍼블리 학교와 사립학교의 다른 점을 꼽는다면 일단 학비에서 큰 차이가 있고요, 입학조건도 퍼블릭이 더 까다롭습니다.
수업기간은 VCC는 풀타임 31주와 파트타임 47주 과정이고 중간에 쉬게 되더라도 처음 수업을 시작한 날로부터 2년 안에 과정을 마쳐야 합니다.
한 사립학교는 38주라고 적혀 있네요. 사립학교는 학교마다 다른 스케줄로 운영하지만 기간은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VCC에서 학업을 시작하기 전에 갖추어야 할 사전조건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은 토플 전체 스코어가 76 이상이면서 동시에 스피킹과 리스닝은 20 이상이어야 하고 리딩과 라이팅은 18 이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HCA코스를 위한 ESL프로그램을 듣기 위해서는 토플 전체 스코어는 56 이상이면서 동시에 스피킹과 리스닝은 15 이상, 리딩과 라이팅은 13 이상인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사립학교도 웹사이트 입학조건 설명에는 같은 점수를 요구하지만 제 경험상 사립학교 입학시험은 훨씬 간단했었고 공식적인 점수 증명서를 요구하지 않았었습니다.
학비는 VCC는 총 4044불(2023년 11월 현재 기준)이고 사립학교는 10600불(2023년 11월 현재 기준)입니다. 이렇게 학비 차이가 크기 때문에 퍼블릭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많이 기다려야 합니다.
2012년 제가 학교를 다녔던 그 당시에는 VCC 학비가 3천 불 정도였고 대기시간은 2~3 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녔던 사립은 학비가 7천 불 정도였고 간단한 입학시험만 통과하면 바로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클래스 메이트 중 한 명은 VCC HCA course waiting list에 이름을 올려놓고 그냥 사립학교로 왔습니다. 기다려야 하는 시간 동안 얼른 코스를 마치고 취업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퍼블릭 입학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비싼 수업료에도 불구하고 사립을 선택했었습니다.
저는 12년 전 사립학교에서 이 코스를 듣기 위해 교통비와 작은아이 데이케어 비용까지 모두 합해서 만 불 이상을 써야 했었었습니다.
함께 공부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출을 받았고 모두 취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들이었죠.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료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물론 퍼블릭으로 가면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지만 대기시간을 줄여주지 않는 한은 돈을 빌려 교육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렇게 대출을 받아 공부를 마쳤는데 취업이 바로 되지 않아 저임금을 받고 일을 하면서 빌린 돈을 갚아 가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게다가 중간에 과락을 하여 자격증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저희 학교에는 많았습니다. 간단한 시험으로 입학을 시켜주니 생각보다 공부할 양이 많고 또 제출해야 할 과제들이 많은 수업을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입학조건을 퍼블릭 학교 기준만큼 강화해서 애초에 이 코스를 다 끝낼 수 있는 사람들만 모집할 수 있도록 사립학교의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영어점수로 쉽게 입학을 시켜놓고 거듭 과락을 줍니다. 그리고 그 과목을 재수강할 때마다 돈을 더 받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졸업을 못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돈 벌기에만 급급하여 학생의 여건을 돌보지 않는 사립학교의 행태가 부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학교이니 눈감고 아웅 하는 식의 입학 행정을 정부가 일일이 찾아내기 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학생 스스로가 본인의 영어 실력에 솔직한 판단을 해야 돈도 시간도 허투루 쓰는 일이 생기지 않습니다. 자신의 영어 수준이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영어공부에 먼저 집중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입니다.
학교마다 배우는 과목은 거의 비슷한데 대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Interpersonal Communications
* Health: Concepts for Practice
* Personal Care and Assistance
* Healing: Common Health Challenges
* Home Support/Assisted Living
* Cognitive/Mental Health Care
* Introduction to Acute Care Skills
* Hospice-Palliative Care
* Lifestyle and Choices
* Introduction to Practice Health care system in BC and Canada
* Clinical Practice
학교에서 교과목을 끝내면 실습을 나갑니다. 물론 실습에서도 패스를 못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재실습을 위해 돈을 더 내고 한번 더 실습과정을 거칩니다. 실습까지 끝내면 BC주 HCA등록번호를 받고 그 번호가 있으면 관련 기관에 취업할 수 있는 자격이 됩니다.
HCA course를 끝내면 extended care(=long term care, nursing home), assisted living, acute care hospitals, home support agency 등에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요양보호사로 일을 하다가 커리어를 업그레이드시키고 싶으면 다시 2년 공부해서 LPN(Licensed Practical Nurse) 이 되는 것이고요, 그 다음은 RN(Registered Nurse)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입니다.
LPN과 RN의 차이는 공부기간이 다른 만큼 그들이 돌볼 수 있는 환자가 조금 다릅니다. 세부적인 차이는 LPN과 RN을 공부하게 되면 아시게 되겠지만 일단 가장 큰 차이는 돌보는 환자의 상태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LPN은 상태가 일정한 환자를 돌볼 수 있고요, 상태가 일정하지 않아 예상할 수 없는 환자는 RN이 돌볼 수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RN을 목표로 공부하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수입도 좋고 RN 이후에 더 전문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길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Long Term Care에서 4주, Assisted Living Facility에서 2주 프랙티컴을 마쳤는데 어시스티드 리빙에서의 실습이 끝나고 바로 그곳에 취업이 되어 12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다음 글에는 밴쿠버에는 어떤 종류의 노인 주거 형태가 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