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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향단 May 14. 2024

50대 중반 절친들 라스베가스 자유 여행기 (2)

라스베가스 2박 여행기 - 2편

<1편에서 이어지는 라스베가스 여행기>



O Show를 본 감동이 채 마르기도 전에 우리는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 있는 바카날 뷔페에 도착했다. 해산물 뷔페로 유명한 곳이다. 맛있는 음식에 대한 기대는 눈물 젖은 감동도 멈추게 한다 :)

예약 시간에 맞춰 갔지만 바로 입장할 수는 없었다. 라스베가스 3대 뷔페 중 한 곳이라뉘 기다려준다! :)


라스베가스 3대 뷔페

윈(Wynn) 호텔의 더 뷔페 (The Buffet)

시저스 팰리스(Caesars Plalce)의 바카날(Bacchanal) 뷔페

더 코스모폴리탄의 위키드 스푼(Wicked Spoon) 뷔페



차례가 되면 입구에서 예약확인을 한 후에 음식값(성인 79.99불)을 미리 받는다. 결제가 끝나면 자리로 안내된다. 영수증에 입장 시간을 적어 주는데 그것이 보이도록 테이블 위에 놓으면 된다. 이용시간은 90분, 배 터지도록 먹고도 한숨 쉬고 나올 만큼의 시간이 남았으니 90분이 생각보다 짧지는 않은 것 같다.


식당 안은 무척 넓고 사람도 많아서 음식을 가지러 갈 때는 복잡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우리가 앉았던 테이블이 벽 코너에 있었기 때문에 먹는 동안에는 번잡함을 느끼지 않았다.


음식의 종류가 너무 많아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곳이다. 해산물로 유명한 곳이니 해산물을 공략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것이 질릴 때 즈음 먹어보고 싶은 음식들을 하나씩 골라 담았다.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만큼 배가 찼지만 뷔페의 디저트를 못 본 척할 수는 없지. 몇 가지 맛보았고 역시 맛있었다. 전체적으로 음식에 대해서는 만족했지만 솔직히 양이 많지 않은 나에게 뷔페는 가성비가 낮은 것 같다.


해산물 뷔페로 유명한 곳임을 알리듯 데코레이션도 해산물로.
배 터지도록 먹고 나와서 뷔페 간판을 배경으로 인증 스마일~


이곳을 여행할 때만 해도 여행글을 퍼블릭으로 올릴 날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 찍기에 소홀했다.(브런치 작가 신청 전에 다녀옴)

수많은 음식들을 눈으로만 담아 온 것이 이 글을 쓰는 지금 조금 후회된다. 음식코너의 사진만으로도 한 꼭지의 글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여러 나라의 음식들로 가득한 곳이었다. 다시 가볼 기회가 온다면 정성껏 사진을 찍어 오리니~ :)


Bacchanal buffet 바카날 뷔페 여기서 예약




배 터지게 먹었으니 이제 호텔들을 구경하면서 소화시킬 시간. 벨라지오 호텔에서 보테니칼 가든도 보고 베네시안 호텔 안에 있는 이태리의 베니스도 다녀왔다.


벨라지오 호텔 안에 있는 보테니칼 가든

벨라지오 호텔 안에 실내 정원 보테니컬 가든은 일 년 사계절마다 테마가 바뀐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동화나라를 꾸며 놓은 듯 형형색색의 버섯과 나무 그리고 꽃들이 가득했다. 벨라지오 밖에서는 분수쇼를 보고 안에서는 정원을 보고 또 라운지 천정에서는 유리 공예의 거장 '데일 치홀리'가 설치한 색색의 유리꽃을 볼 수 있으니 라스베가스에 가면 벨라지오 호텔은 꼭 들려보기를 추천한다.


벨라지오 호텔의 보테니칼 가든 (Botanical Gardens)


밖은 이미 어두워졌는데 베네시안 호텔 안에 베네치아를 옮겨온 듯한 이곳에 들어서니 다시 한낮이 되었다. 하늘과 구름을 그러놓은 천장

베네시안 호텔은 윈(Wynn) 호텔 근처에 있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테마로 한 호텔답게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이다. 호텔 외부에도 운하가 있어 곤돌라를 운행한다.

베네시안 호텔 안 높은 천장에 그려진 파란 하늘과 구름이 마치 꿈속에 온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하얀 뭉게구름이 가득한 파란 하늘 아래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입 밖으로 탄성이 저절로 터져 나왔다.


베네시안 리조트 곤돌라 탑승장 (Gondola Rides) 


베네시안 실내 운하의 곤돌라 // 곤돌라 앞에서 발끝을 살짝 올리며 인증샷 // 베네시안 실내 운하로 가는 길에 있는 기념품 가게 앞에서 마릴린 모드가 되다 :)


친구들과 함께하니 동심으로 돌아간 듯 사진 찍는 포즈도 이렇게 저렇게 다 해본다. 단체로 발끝도 올려보고 섹시하게 몸도 꼬아보고, 그러고 나서 꺄르륵 뱉어내는 웃음소리가 소녀들 같다 :)


현명한 친구는 보물처럼 다루어라.
인생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의 호의보다
한 사람의 친구로부터 받는 이해심이 더욱 유익하다.

-그라시안 (스페인 작가)-





어젯밤 스트립에서 우리가 묵고 있는 트럼프 호텔까지 걸어오는 동안 F1 레이싱을 위해 설치된 가로막들 때문에 길을 돌고 돌고 돌아야 해서 생각보다 훨씬 늦은 시간에 도착했다. 덕분에 이만 보 이상을 걸었던 날이다. 다리가 튼튼해야 여행도 한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많이 다녀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라스베가스 3대 뷔페 중 한 곳인 윈 호텔 안에 있는 The 뷔페
The 뷔페 입구 // 셀폰에 디저트 사진만 있다뉘!

라스베가스를 떠나는 날 아침, 근처에 있는 윈 호텔의 The 뷔페에서 브런치를 먹었다. 라스베가스의 3대 뷔페 중  한 곳이다. 이곳은 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이 기다려야 했다.

브런치 가격이 55불 정도, 팁 포함하면 60불이 넘으니 그리 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뭐 여기는 라스베가스니까! 게다가 나는 어제 갔던 바카날 뷔페의 음식보다 이곳 '더' 뷔페의 음식들이 더 맛있었다.

특히 크로와상이 너무 맛있었다. 이제까지 먹어보지 못한 바삭함과 고소함이 어우러진 하늘의 맛! 아니, 이런 고급 뷔페에서 고작 크로와상을 칭찬한다고? 뭐 자타공인 빵순이인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임을 이해해 주시길 :)


Wynn 호텔의 장식들이 다 이뻤다


바닥 타일 마저도 이뻤다!


종이꽃으로 꾸며놓은 윈 호텔 입구 정원에서 셀카를 찍으며 이번 여행을 마무리 했다




우리는 카지노가 없는 트럼프 호텔에서 묵었다. 스트립과 좀 떨어진 곳이긴 하지만 조용하고 담배 연기가 없어서 좋은 곳이다. F1 경기 때문에 도로를 막고 있는 곳이 많아서 호텔들이 모여 있는 스트립까지 가는 것이 좀 번거로웠지만 우리가 원하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았다.


트럼프 호텔 라운지. 11월이라 크리마스 장식을 했다.


프리몬트 스트리트 익스프레스에서 //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밤의 불빛들을 내려다 보면서 밴쿠버로 출발했다. 씨유 어겐 :)

소중한 보물 같은 친구들과 함께 2박 3일의 여행을 마치면서 또 하나의 즐거운 추억을 각자의 가슴에 담아왔다. 이 친구들을 만난 후 내 삶이 더욱 즐겁고 충만해졌다. 친구들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다.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다.

- 그라시안 (스페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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