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2박 여행기 - 2편
<1편에서 이어지는 라스베가스 여행기>
O Show를 본 감동이 채 마르기도 전에 우리는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 있는 바카날 뷔페에 도착했다. 해산물 뷔페로 유명한 곳이다. 맛있는 음식에 대한 기대는 눈물 젖은 감동도 멈추게 한다 :)
예약 시간에 맞춰 갔지만 바로 입장할 수는 없었다. 라스베가스 3대 뷔페 중 한 곳이라뉘 기다려준다! :)
라스베가스 3대 뷔페
시저스 팰리스(Caesars Plalce)의 바카날(Bacchanal) 뷔페
더 코스모폴리탄의 위키드 스푼(Wicked Spoon) 뷔페
차례가 되면 입구에서 예약확인을 한 후에 음식값(성인 79.99불)을 미리 받는다. 결제가 끝나면 자리로 안내된다. 영수증에 입장 시간을 적어 주는데 그것이 보이도록 테이블 위에 놓으면 된다. 이용시간은 90분, 배 터지도록 먹고도 한숨 쉬고 나올 만큼의 시간이 남았으니 90분이 생각보다 짧지는 않은 것 같다.
식당 안은 무척 넓고 사람도 많아서 음식을 가지러 갈 때는 복잡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우리가 앉았던 테이블이 벽 코너에 있었기 때문에 먹는 동안에는 번잡함을 느끼지 않았다.
음식의 종류가 너무 많아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곳이다. 해산물로 유명한 곳이니 해산물을 공략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것이 질릴 때 즈음 먹어보고 싶은 음식들을 하나씩 골라 담았다.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만큼 배가 찼지만 뷔페의 디저트를 못 본 척할 수는 없지. 몇 가지 맛보았고 역시 맛있었다. 전체적으로 음식에 대해서는 만족했지만 솔직히 양이 많지 않은 나에게 뷔페는 가성비가 낮은 것 같다.
이곳을 여행할 때만 해도 여행글을 퍼블릭으로 올릴 날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진 찍기에 소홀했다.(브런치 작가 신청 전에 다녀옴)
수많은 음식들을 눈으로만 담아 온 것이 이 글을 쓰는 지금 조금 후회된다. 음식코너의 사진만으로도 한 꼭지의 글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여러 나라의 음식들로 가득한 곳이었다. 다시 가볼 기회가 온다면 정성껏 사진을 찍어 오리니~ :)
Bacchanal buffet 바카날 뷔페 여기서 예약
배 터지게 먹었으니 이제 호텔들을 구경하면서 소화시킬 시간. 벨라지오 호텔에서 보테니칼 가든도 보고 베네시안 호텔 안에 있는 이태리의 베니스도 다녀왔다.
벨라지오 호텔 안에 실내 정원 보테니컬 가든은 일 년 사계절마다 테마가 바뀐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동화나라를 꾸며 놓은 듯 형형색색의 버섯과 나무 그리고 꽃들이 가득했다. 벨라지오 밖에서는 분수쇼를 보고 안에서는 정원을 보고 또 라운지 천정에서는 유리 공예의 거장 '데일 치홀리'가 설치한 색색의 유리꽃을 볼 수 있으니 라스베가스에 가면 벨라지오 호텔은 꼭 들려보기를 추천한다.
벨라지오 호텔의 보테니칼 가든 (Botanical Gardens)
베네시안 호텔은 윈(Wynn) 호텔 근처에 있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테마로 한 호텔답게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이다. 호텔 외부에도 운하가 있어 곤돌라를 운행한다.
베네시안 호텔 안 높은 천장에 그려진 파란 하늘과 구름이 마치 꿈속에 온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하얀 뭉게구름이 가득한 파란 하늘 아래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입 밖으로 탄성이 저절로 터져 나왔다.
베네시안 리조트 곤돌라 탑승장 (Gondola Rides)
친구들과 함께하니 동심으로 돌아간 듯 사진 찍는 포즈도 이렇게 저렇게 다 해본다. 단체로 발끝도 올려보고 섹시하게 몸도 꼬아보고, 그러고 나서 꺄르륵 뱉어내는 웃음소리가 소녀들 같다 :)
현명한 친구는 보물처럼 다루어라.
인생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의 호의보다
한 사람의 친구로부터 받는 이해심이 더욱 유익하다.
-그라시안 (스페인 작가)-
어젯밤 스트립에서 우리가 묵고 있는 트럼프 호텔까지 걸어오는 동안 F1 레이싱을 위해 설치된 가로막들 때문에 길을 돌고 돌고 돌아야 해서 생각보다 훨씬 늦은 시간에 도착했다. 덕분에 이만 보 이상을 걸었던 날이다. 다리가 튼튼해야 여행도 한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많이 다녀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라스베가스를 떠나는 날 아침, 근처에 있는 윈 호텔의 The 뷔페에서 브런치를 먹었다. 라스베가스의 3대 뷔페 중 한 곳이다. 이곳은 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이 기다려야 했다.
브런치 가격이 55불 정도, 팁 포함하면 60불이 넘으니 그리 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뭐 여기는 라스베가스니까! 게다가 나는 어제 갔던 바카날 뷔페의 음식보다 이곳 '더' 뷔페의 음식들이 더 맛있었다.
특히 크로와상이 너무 맛있었다. 이제까지 먹어보지 못한 바삭함과 고소함이 어우러진 하늘의 맛! 아니, 이런 고급 뷔페에서 고작 크로와상을 칭찬한다고? 뭐 자타공인 빵순이인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임을 이해해 주시길 :)
우리는 카지노가 없는 트럼프 호텔에서 묵었다. 스트립과 좀 떨어진 곳이긴 하지만 조용하고 담배 연기가 없어서 좋은 곳이다. F1 경기 때문에 도로를 막고 있는 곳이 많아서 호텔들이 모여 있는 스트립까지 가는 것이 좀 번거로웠지만 우리가 원하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았다.
소중한 보물 같은 친구들과 함께 2박 3일의 여행을 마치면서 또 하나의 즐거운 추억을 각자의 가슴에 담아왔다. 이 친구들을 만난 후 내 삶이 더욱 즐겁고 충만해졌다. 친구들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다.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다.
- 그라시안 (스페인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