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글은 Scrum(이하 스크럼)을 창시한 Ken Schwaber와 Jeff Sutherland가 정의한
<스크럼 가이드>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최근 많은 스타트업과 기업들은 '애자일(Agile)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애자일은 '기민한, 날렵한'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즉 핵심적인 기능만 빠르게 적용하여 프로덕트를 만들고, 시장의 피드백을 받아 개선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개발 방법론을 의미한다. 여기서 '빠르게'는 '대충'을 의미하지 않는다. 과정의 낭비를 줄이는 것으로 '효율'을 매우 중시하는 방법론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런 애자일 방법론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스크럼(Scrum)'이다.
스크럼에서 추구하는 대표적인 가치는 총 5가지가 있다.
약속 Commitment / 집중 Focus / 열린 마음 Openness / 존중 Respect / 용기 Courage
이러한 해당 가치를 추구하며 달성하고자 하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팀을 '스크럼 팀'이라고 한다.
스크럼 팀이 일하는 과정 = 스프린트가 진행되는 과정
스크럼을 적용할 때는 'Sprint(이하 스프린트)'라고 불리는 작업 단위를 사용해 보통 1~4주의 기간 안에 할 수 있는 일을 선정하게 된다. 여기서 스프린트는 쉽게 말해 '짧은 작은 단위의 프로젝트'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하나의 스프린트를 완수하는 기간을 '스프린트 기간'이라고 부른다.
결국 스크럼 팀이 일한다는 것은 하나의 스프린트를 진행하고, 이것이 끝나면 새로운 스프린트를 진행함으로써 하나의 목표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스프린트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 스프린트는 한 번 시작되면 항목(업무)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없다.
· 추가 및 수정해야 할 항목(업무)이 있다면, 현재의 스프린트가 끝난 후 다른 스프린트에 적용한다.
· 한 번의 스프린트 기간을 너무 길게 잡으면 안 된다. (일주일~4주)
실제 스프린트는 어떻게 진행되는 것일까?
스프린트 진행 과정은 크게 4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스프린트 계획은 스크럼 팀 전체가 참여하며 앞으로 스프린트 동안 수행할 업무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함께 선정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이 과정 속에서 그리고 과정 전에 PO/PM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선 PO/PM은 사전에 논의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그 준비 과정 중 하나로 PM/PO는 사용자 스토리를 기반으로 '제품 백로그(Product backlog)'를 작성해야 한다. 제품 백로그는 유저 스토리를 기반으로 작성되는 것으로써 사용자 입장의 핵심 요구 사항을 의미한다.
이렇게 철저한 준비를 통해 팀 전체가 함께 다루게 될 스프린트 계획 주제는 다음과 같다.
1) 이 스프린트가 왜 가치가 있는가?
2) 이 스프린트의 완료의 기준(Definition of Done)은 무엇인가?
3) 선정한 일은 어떻게 완료할 것인가?
위 주제들을 함께 이야기하며 PM/PO가 정한 제품 백로그와 그에 대한 우선순위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제품 백로그를 더 작게 세분화한 Task(To-do-list)인 '스프린트 백로그'를 설정하게 된다.
데일리 스크럼은 스프린트가 시작된 후 스프린트 목표 대비 진척을 점검하는 데일리 미팅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약 15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데일리 스탠드업'이라고도 부른다.
어제 했던 일, 오늘 할 일, 수행 중 문제점/장애요인을 공유하며 현재의 스프린트 진행사항을 서로 공유한다.
PO/PM은 해당 과정에서 진척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점/장애요인을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개인적으로 PO/PM은 데일리 스크럼이 팀원을 비난하거나 질책하기 위한 시간이 아님을 꼭 인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칫 데일리 스크럼 시간이 어제 한 수행 결과를 평가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프린트 리뷰는 해당 스프린트가 모두 끝나고 결과물이 나온 후 진행된다.
고객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모아 두고 개발한 결과물에 대해 그들의 리뷰를 듣는 시간이다.
애자일의 뜻처럼 스프린트 리뷰도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을 추구한다. 한 달이라는 스프린트 기간을 기준으로 최대 4시간까지 진행되기도 하나, 보통 1시간을 넘지 않게 진행된다.
PO/PM은 스프린트 리뷰를 통해 다음 스프린트 때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제품 백로그를 수정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후 새로운 스프린트를 시작할 때 스프린트 계획을 팀 구성원과 함께 공유하고 계획을 구체화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스프린트 회고는 진행한 스프린트 과정 전반을 되돌아보는 시간이다.
스프린트 리뷰와 다른 것은 스크럼 팀만 참여한다는 것과, 개발한 기능이 아닌 스프린트 과정에 대해 리뷰를 한다는 것이다. 이 시간에는 이번 스프린트를 진행하며 팀이 잘한 것과 문제가 되었던 점을 함께 공유하고, 업무 효율성을 더 향상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가게 된다.
PO/PM은 스프린트 회고 시 '중간 역할',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맡아야 한다.
서로를 탓하거나 변명하는 시간이 되지 않도록 회고 시간을 이끌어야 하며, 가장 영향력이 큰 개선책을 세워나갈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서 결정된 개선 방향도 다음 스프린트 때 수행하도록 스프린트 백로그를 수정한다.
위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보면 스프린트 진행 과정에서는 결국 빠른 실행 / 공유 / 수행에 대한 자율성 이 3박자가 균형 있게 갖춰져야 하는 것 같다.
특히 위에서 따로 언급하지 않았던 '수행에 대한 자율성'은 스크럼에서 강조하는 것 중 하나이다.
<스크럼 가이드>에서는 제품 백로그는 PO/PM이 정하되, 스프린트 백로그(더 작은 단위의 To-do-list)는 구성원들의 자율성에 맡겨야 한다고 설명한다.
결국 스프린트 과정의 PO/PM 역할에는 '위임'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스크럼 가이드>에서 정의하는 PO/PM의 역할은 정확히 어떻게 되는지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스크럼 관리 과정에서 PO/PM가 하는 업무
궁극적으로 PO/PM은 스크럼 팀의 결과물인 프로덕트의 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이를 더 세분화하여 이야기하면 총 4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1. 프로덕트 목표를 세우고 명쾌하게 소통하는 것
2. 프로덕트 백로그 아이템을 생성하고 분명하게 소통하는 것
3. 프로덕트 백로그 아이템을 우선순위에 따라 정렬
4. 프로덕트 백로그를 반드시 투명하고 가시적이며 이해가 잘 되도록 만드는 것
<스크럼 가이드>에서는 위에 나온 일들을 PO/PM이 직접 또는 위임을 통해 진행할 수 있지만,
결국 최종 책임은 PO/PM이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만큼 스크럼 팀은 PO/PM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여 말하고 있다.
결단과 독단의 경계선에 서있는 PO/PM
개인적으로 <스크럼 가이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PO/PM 역할에 대해 쉽게 오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칫 PO/PM은 강한 리더십을 가져야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프로덕트가 성장할 수 있는 최우선의 방향으로 팀을 이끌어 가는 결단력이 PO/PM에게 필요하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는 팀 구성원과의 '소통'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위에서 <스크럼 가이드>가 이야기하는
4가지의 PO/PM 역할만 보더라도 팀 구성원과의 투명하고 명확한 소통을 중시함을 알 수 있다.
1. 프로덕트 목표를 세우고 명쾌하게 소통하는 것
2. 프로덕트 백로그 아이템을 생성하고 분명하게 소통하는 것
3. 프로덕트 백로그 아이템을 우선순위에 따라 정렬
4. 프로덕트 백로그를 반드시 투명하고 가시적이며 이해가 잘 되도록 만드는 것
"PO가 성공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조직 전체가 반드시 그의 결정에 존중해야 한다."
이는 <스크럼 가이드>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특히 오해하지 말아야 하는 것 중 하나라 본다.
조직 전체가 PO/PM 결정에 존중한다는 것은 곧 PO/PM을 신뢰하고 존중한다는 의미라 생각한다.
그리고 구성원이 PO/PM을 신뢰하고 존중하는 것은 PO/PM이 구성원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만약 스크럼 팀 내에서 PO/PM이 가져야 할 태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PO/PM은 '결단력'으로 포장된 '독단'을 행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PO/PM이 스프린트 진행 과정에서 가장 스스로 경계하고 주의해야 하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결국 스크럼에서도 '방식'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닌, 스크럼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