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전시가를 이용한 콘텐츠의 방향성과 관하여
서정문학과 서사문학은 학계에서도 기본적으로 분류를 하고 있지만, 콘텐츠를 생성하는 데 있어서 이 둘은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고전시가를 시라는 영역 안에서만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한 결과물들은 시장에 어느 정도 존재한다. 해당 보고서의 서론 부분에 제시한 쌍화점의 경우에도 장르에 얽매이지 않으려 노력한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서정문학의 강점은 화자나 인물의 섬세한 감정을 묘사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일본에서는 이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으며, 신카이 마코토와 같은 감독은 이를 자신의 작품에 잘 녹여내어 대중들에게 와카를 자연스럽게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데 성공하였다. 즉, 자신이 표현하고 싶었던 서사를 더욱 살리기 위해서 전통 정형시가를 적재적소에 잘 녹여내어 대중들에게 해당 장르가 조금은 친숙하게 다가가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고전시가를 활용하는 방향성이 반드시 작품이 쓰여진 시대상과 일치해야 할 당위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국에서의 고전은 ‘낡은 것’, ‘현재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는 인식 또한 가지고 있다. 해석하기 어려우며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전시가는 학생들에게 있어서 외우기 싫은 고어로 가득 찬 시조로 변모한지 오래다. 단순히 시험문제를 맞추기 위해서 보아야 했던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대중들의 고전시가에 대한 친밀감을 계속해서 높여야 한다. 고전시가는 그 내용들이 가지각색이고, 현대까지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분야이다. 고전이라는 명칭은 시대를 불문하고 통용될 수 있는 가치를 내포하기 때문에 붙은 것이다. 하지만 이 가치들이 현대인들에게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이를 순화하여 조금씩 친해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시의성 관련 부분은 대중의 고전시가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의성의 사전적 정의는 ‘당시의 상황이나 사정과 딱 들어맞는 성질’인데,[1]고전시가와 관련해서 시의성을 논하기 힘든 이유는 사람들이 고전시가가 현실의 삶과 연관성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다란 세계관을 표현하기 좋은 서사문학 안에서 서사를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서정문학의 활용은 오히려 대중들에게 해당 시가의 시의성을 논할 수 있는 담론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참조 자료
[1]네이버 국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