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은 기록하고 싶다.

워킹맘의 자유시간(주말 아침 편)

by 오기부기

주 5일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다리는,

주말 아침이다.


더욱이 나같은 워킹맘에게는 이 시간이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다. 옆에 잠들어있는 사랑스러운 아이 얼굴을 실컷 바라볼 수 있고, 애가 일어나면 "엄마 오늘 회사 안 가."를 들었을때의 환한 웃음을 볼 수 있다.

남편까지 모여앉아 아침을 준비하고, 맛있게 먹고, 여유로움을 느끼며 아이를 바라보는 평온함을, '오늘은 뭐할까'를 검색해보는 설레임을 나는 참 사랑한다.



오늘은 특별한 주말이다.

내가 내일부터 해외출장을 가는 이유를 핑계로, 여러가지를 고려해 아이를 시골에 계신 시부모님 댁에 맡기기로 하였다. 이른 아침부터 뚝딱뚝딱 준비를 하고 아이는 아빠와 고모와 함께 할머니 할아버지 댁으로 출발하였다. "엄마 회사 잘 다녀와~~" 라는 밝은 손인사와 함께.


아이와 남편을 보내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나만의 아침을 차렸다.

뭐든 같이 먹어야 맛있는줄 알았는데,

혼자 음악을 들으며 여유롭게 먹으니

비슷한 음식도 전과는 다른 맛이 느껴진다.

혼밥은 못하는 편이지만, 집에서 혼자 하는 식사는 꽤 좋다.


오늘은 출장을 위해 필요한 짐을 싸고,

미뤄뒀던 나를 위한 예약(뿌리염색, 패디큐어)을 다녀오고,

출장중에 읽을 책 한권을 골라올 예정이다.

아이와 남편이 벌써 보고싶지만,

감사하며 나의 시간을 보내야겠다.




평소 흘러가는 시간이 아깝지는 않지만

그 속에 묻혀가는 나의 경험과 감정과 생각들이 아깝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그리고 그것들을 기록하고 싶었다.

내가 다른데는 특별한 재주가 없으나,

글을 쓰는 것만큼은 좋아하고, 언제 어디서든 펜을 주면 주저없이 글을 써내려갈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요즘은 펜이 아닌 폰으로 글을 쓴다.

왼손잡이에 손목도 좋지 않은 나에게는 완전 고마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핑계로 나는 제대로 된 글을 쓰지 않았다. 그저 '이건 기록해야겠다' 싶을때 카톡(나에게 보내기)에 끄적거렸을뿐..



인스타는 너무 소비적인 글을 쓰게될 것 같아 꺼려졌고,

블로그는 뭔가 부담스러웠다.

내면의 생각을 적절한(절제된) 사진과 함께 글로 담는 데 충실한 플랫폼, 내가 대학시절부터 소소하게 즐겨 보던 '브런치'가 적격이었다.


남을 위한 글이 아니라 나를 위한 글을 쓰고 싶은,

그럼에도 내 글에 공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위할 수도 있는, 그런 소소한 가치가 있는 글을 쓰고 싶은 나의 니즈가 결국 여기에 이 첫 글을 쓰게 만들었다.




앞으로 펼쳐질 나의 시간들은 나를 행복하게 하기도,

괴롭히기도 할 것이다. 그것들을 토대로 나는 배우고, 감사하고, 성장해야한다.


오늘부터의 자부타임(자유부인 시간..)동안 특별히 내 감정에 더 집중하며, 요즘 부유하던 생각들 정리와 함께 우리 가족의 중단기적 계획을 세워볼 예정이다.


여유롭게 나에게 집중 가능한 시간, 한 시도 놓칠 순 없다.



내 영혼의 단짝 플랫화이트로 오늘의 시동 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