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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기부기 Jun 29. 2024

내(네)가 하고 싶은 걸 해! (Just do it!)

워킹맘의 자유시간(해외출장 편)

나는 지금 일본에 있다.

더 자세히는 '카가'시의 온천마을에 있다.

숙소는 다다미방으로, 처음 경험해보는 곳이다.

일본 여행을 많이 안 해본 나로서는,

비록 출장이지만 런 경험이 너무 좋고 감사하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직무 즉 부서가 순환 이동된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부서 이동이 발생하고,

적게든 많게든 여러 부서를 경험하게 된다.

이번엔 내가 입사한지 세 번째 부서고, 감사하게도 사람과 인프라가 모두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일년에 한번씩 고정된 기회로 해외출장을 오게 되는데, 나에게는 이것이 두 가지 의미가 있다.

1. 육아로부터의 자유 : 출장을 핑계로 사랑스런 아들을 나 이상으로 사랑해주실 시부모님댁(시골)에 맡긴다. 이는 아들에게도 신나는 경험이지만, 나에게도 리프레싱의 기회이다. 출장기간이 끝나면, 몇일간은 남편과 둘만의 시간도 보장된다.

2. Hyper-workplace experience : 직장은 바운더리다. 규율이 있고, 매너가 있고, 감시의 눈이 있다. 때문에 항시 거의 예측이 가능한 환경이다. 그러나 바운더리를 벗어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같은 사람도 평소랑 다른 모습을 보이고, 연스러운 모습에 긴장감이 풀어지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생긴다. 가족과 해외여행을 왔을때는 릴렉스만 추구하겠지만, 직장 사람들과 왔을때는 새로운(보다 높은 차원의) 상호작용 그 자체가 된다.




요즘 이런저런 기회로 직장에 대한 본인의 생각(입장)을 털어놓는 시간을 몇몇 사람과 가졌었다. 

다들 나름의 위치에서 나름의 의미 가지고 직장을 다니는데, 일이 "좋다"라는 표현은 잘 못들어본것 같다.


더불어 내 직장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되는데,

나는 정말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출산휴가 + 육아휴직 15개월만에 복직한 지난 해 7월 이후로 약 1년동안, 나에게는 직장이 편하게 여러가지를 고민할 수 있는 공간이자 시간이었고, 하는 일 또한 적성에 맞았다. 더할 나위 없는 건, 나와 여러모로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협업/동아리활동/회식 등 모든 인간관계를 통해 재미, 동기부여, 공감 등 심리적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직장이 365일 즐겁고,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기만 한 건 아니다. 모든 것들의 평균이 "좋음"에 치우쳐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고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 것에 감사한다.

하고 싶은 걸 하면, 즉 좋아하는 일을 하면 기본적으로 행복해진다.


요새 유행하는 (장)원영적 사고처럼 '오늘도 비교적 나이스하네? 역시 난 럭키비키야~><'도 좋고,

(민)희진적 사고처럼 "오늘도 나 좋으라고 일하는거지, 니들 좋으라고 일하는거 아니니깐 꼴값떨지 마라~^^"도 좋다.


그냥 나 좋으라고, 내 잘난 맛에 일 하면 어떤데?

자신감 낭낭하게 지내다보면 내 주위가 빛으로 밝아지고, 밝으면 좋은 사람이 모이고,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내가 뭘 하든 무슨 주목을 받겠어?'라고 생각한다면,

이미 내 인생의 주인공은 없는거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인생을 끌고 갈 능력과 책임이 있는데,

소위 잘나고 잘나가는 사람들만 보다 보니 자꾸 별 거 없는 내 인생이 하찮아 보이고, 의욕이 없어지는 요즘이다.


주인공이 없는 인생, 제대로 전개될 수 있을까?

아무도 그 인생에 의미 부여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의미는 내가 만들어나가야 한다.

즉, 자기중심적(=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고,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사고를 하면,

내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 또는 영화가 된다.


하루하루를 드라마틱하게 살거나,

원하는 엔딩을 위해 나만의 시나리오를 짜보는거 어떤가?

건강한 정신과 육체만 있다면 뭐든 해볼만 하지 않을까?


풍요와 행복을 준다는 시라카와고 마을의 사루보보찡,, 거기에 성공과 징수를 기원하는 보라 컬러로 짜잔..! (은근 토템도 좋아하는 편)


어르신들은 술을 드시면 말씀이 많아지시는데

나는 여기에 더해서 생각도 많아지고, 주체할 수 없는 생각을 글로 말끔하게 풀어내고 싶어진다.(물론 술 먹고 한바탕 입으로도  떠들고 난 후이다.)


MBTI 첫번째가 'I'인 사람들은, 내가 '극E'라서 매사에 즐겁고 긍정적일 수 있는거라고도 한다.

아니요,, 나는 산 직후 육아휴직하는 1년동안 내가 우울증에 가깝다고 생각하며 지냈다. 자괴감도, 박탈감도, 공허감도 내가 일상적으로 흔히 느끼는 감정들이다.


다만 나는 좋아하는 환경을 찾아 그 속에 녹아든다.

행복은 MBTI와는 상관 없다. 긍정회로를 돌리는 첫번째 방법은 '감사'이다.


우연히 들어간 식당에서 막 시킨 메뉴가 완전 맛있잖아.. 기대 안하고 첫 모금 들이킨 사케는 완전 예술이잖아..!!


지극히 주관적인 글이지만, 내 인생 나름의 노력과 고민이 담겨있는 이 글을 누군가는 진지하게 볼 수도 있기에,

최대한 남에 대해 왈가왈부 없이,

내 삶의 철학과 태도에 관하여 풀어내보았다.


그냥 나라는 사람은 이렇게 산다는 것이니, 

훗날 힘들 때 이 글을 보면서

'아 나 이렇게 여유 넘쳤을 때도 있었지..

그래, 행복은 내가 만드는거야!'하고 마음을 다잡고 싶다.


귀국해서 오자마자 집 앞 카페에서 빵과 아이스 아메리카노 수혈.. 뭐니뭐니해도 이게 최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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