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발걸음
남들이
많이 알아주는 내가
나를 행복하게 한다고 생각했었어.
그랬다.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더 큰 세상에게
인정받음이 나를 살아있게 하는 이유라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화려해야 했고, 최대한 좋아할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성공적인 방법이었다.
그렇게 나를 더 더 보여주려고, 좋아하는 모습만 보여주려고 애쓰던 어느 날. 갑자기 내 본질도 뼈도 남지 않고 작은 가루가 되어 부서지는 기분을 느꼈다.
나 지금 행복하니?
‘아니. 그저 불안해. 다 빛나는데, 나만 이 세상의 무가치한 회색 먼지가 된 것 같아. 회색 먼지는 화려할 수 없어... 그리고 인정받을 수도 없겠지...’
난 사실 화려한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색하고 나에게 벅찬 악세서리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남들이 좋아해주고 그래야 이 세상에 한 번의 반짝임이라도 남길 수 있으니 화려함에 집착하려고 했던걸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화려하지 않아도 돼.
아직은 조금은 외롭겠지만,
네가 당연히 가지고 있어서
잘 안들리는 솔직한 마음의 소리에
집중해봐.
쉽지 않다고? 쉽지 않다는 건,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는 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