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읽혔던 나의 에세이 글
1998년 5월 17일 일요일 SBS라디오 107.7 "최화정의 파워타임" 3,4부 오프닝 멘트로 읽혀진 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모든 것이 훨씬 더딘 것
예전보다 이제는 모든 것이 더 멀게만 느껴지는 것
저 모퉁이까지 가는데 이젠 두 배나 더 멀게만 느껴지는 것
그리고
그렇게 얕아 보이던 고갯길이 이젠 언덕처럼 높아 보이는 것
늙음이란 단어는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늙음이란 것은 세상의 모든 것에서 좀 더 여유로워지고
열정이란 이름이 조금은 위축 되어지는 시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반면 젊은이란 것은
그만큼 많은 기회를 위해 내 한 몸을 바칠 수 있는
열정이란 이름의 햇볕이 제공되는 시간들이겠지요.
미래를 위해 쉼 없이 준비하고
아무리 뛰어도 뛰어도 가야할 길이 한업이 끝없게만 느껴지고
포기라는 단어가 수치스럽게만 느껴지고
언제나 빨리빨리 급한 마음으로 달려야만 마음이 놓으는 것 같은 시간들
그런 것들이 젊음이니까요
그렇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젊음이란 시간이 영원할 순 없다는 겁니다.
누구든 언젠가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 속에 늙음이란 단어를 발견하게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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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5월 10일 일요일 SBS라디오 107.7 "최화정의 파워타임" 1,2부 오프닝 멘트로 읽힌 글.
비록 성적은 저 밑바닥을 바라보지만 그림 실력 만큼은 자신 있게 자랑할 수 있기에 행복한 사람
실속 없이 덜렁대긴 하지만 인간적인 편안함 때문에 모든 친구들이 좋아해 주어서 행복한 사람
다이어트를 하지 않지만 통통한 모습이 오히려 귀여운 매력을 만들어 준다며 행복해 하는 사람
가난함을 가져버린 나이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누군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건강한 육체가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
알고 보면 세상에는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끼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심지어는 자신의 어렵고 부족한 정을 불행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런 불행으로 인해 또 다른 나를 찾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생각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자기 자신을 좋아할 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도 좋아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있듯
자신의 단점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들여다 볼 줄 알기에 행복이 무엇인지도 아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 속에 악마와 천사가 함께이고 불행과 행복이 늘 함께이듯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겐 장점과 단점이 함께이기 마련입니다.
자신에게 큰 단점이 있다해도 작은 장점을 이용해 자신의 모습을 크게 가꾸어 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정말 행복이란 단어 앞에서만큼은 승리한 사람이 아닐까요
그런 사람들의 현명한 마음이 세상도 아름답게 하고 자신의 모습조차 아름답게 만들어 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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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4월 26일 일요일 SBS라디오 107.7 "최화정의 파워타임" 3,4부 오프닝 멘트로 읽혀진 글
누군가를 사랑할 수는 있지만, 필연적으로 그라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할 마음은 가질 수 있지만, 그 선물을 받아들이게 할 마음만음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원하는 사람과의 만남을 만들어 갈 순 있지만, 그 만남 후의 결과까지 강요할 순 없습니다.
어려운 누군가를 위해 나의 손을 내밀어 줄 순 있지만, 그 손을 잡도록 설득할 순 없습니다.
언제나 주는 것만은 내 마음대로지만,
받아들이도록 남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이듯
세상은 그렇게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모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은 주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누군가가 나에게 의미 있는 무엇이 되어 준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듯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주는 것도 나만의 생각 만으론 다 이루어 질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해도 정말 진실된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그 참된 진실 앞에서 열리지 않는 마음의 문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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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4월 19일 일요일 SBS라디오 107.7 "최화정의 파워타임" 1,2부 오프닝 멘트로 읽혔던 글
데이트 할 때 너무 비싼 음식을 시키는 여자 보단
자판기 커피 한 잔이라도 편안하게 나눌 수 있는 여자
거울 앞에서 진한 화장만을 신경 쓰기 보단
애교 섞인 미소를 연습하는 여자
크리스마스 때 화려한 파티 만을 꿈꾸기보다
외로운 이웃을 돌아 볼 줄도 아는 여자
하루 종일 전화통을 붙들고 수다를 떨기 보단
가끔씩 아무 말 없이 친구들의 호출기에 좋은 음악 한 곡을 메시지로 남길 줄 아는 여자
예쁘게 반짝거리는 보석만을 좋아하기 보단
땅에 떨어진 낙엽의 향기를 즐길 줄도 아는 여자
남자 입장에서 보는 여자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여자가 봐도 사랑스럽고 매력이 넘치는 여자의 모습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20대가 되고 성인이 되어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 나이에 맞게 어른스럽고 현실적인 모습을 가꾸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소녀 같고 때로는 감성적인 따뜻함을 가진 마음을 잊지 않고 사는 매력의 소중함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세상이 메말라 간다는 불평을 하기 전에
자신의 마음이 메말라 가는 것은 아닌지 한 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