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음 거만해질까봐, 안굽힐까봐 풍족히 안주는게 주란 말에 성경책을 버렸다
냉장고 문을 열어 젖혔다. '아, 어쩌지!' 너무 텅텅 비었다.
요리를 하고 싶다. 요리를 창의적으로 전문적으로 잘하진 않지만, 레시피 대로 잘 따라는 하는 편이다. 반찬 만들어 동네 지인들에게 돌리면 맛있다는 말을 듣는 편이긴 하다.
처음엔 요리에 관심만 있지 똥손이었던 적이 있었다. 자기한테 누가 요리해 주는 거 처음이라며 나의 망친 요리를 먹어 줬던 사람도 있었다.
어느 정도 실력이 올랐을 때는 친구들이 나중에 나이 들어서 근처에 붙어 살게 되면 나보고는 간식 만들고 요리하란다. 자기들이 설거지는 해 준단다.
반찬 만들고 요리해서 지인들과 나누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편이다. 그런데 요리를 제대로 못한 지 몇 달 됐다.
요즘 남동생과 나는 조용히 찌그러져 있기로 했다. 부모님에게 힘든 자식들이 짐이 되어 가는거 같다
하늘을 쳐다보면 하얗게 피어 오른 뭉게 구름에 청량하고 하늘빛이 가득한 맑은 하늘이다. 핸드폰으로 저렇게만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 사진을 찍게 된다. 자꾸만 하늘 사진을 찍게 된다.
숏폼 드라마 아이템을 몇 개나 정리해 놓고 집필할 기운이 없다. 내일은 또 어쩌지... 왜 아무것도 손에 안잡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작가 하겠다는 청소년들 있으면 경제적인 문제가 그렇게 쉽게 해결되는 곳이 아니니 잘 생각하라고 한다. 작가 계약 했다고 해결 되는 것도 아니고, 먹고 사는게 절대적으로 힘든 바닥이다.
스타 작가가 되는 건 몇 백 명 중 한 명일까 말까다. 희망이란 게 부질없이 느껴지는 바닥이다.
글 잘 쓴다고, 아이템 많다고 인정 받았다고 다 될 거란 생각도 버려야 하는 바닥이다. 보이지 않는 힘의 장난질도 참 사람 지치게 하고 엿 같아서, 사는 게 왜 이럴까 싶은 생각이 몇 백 번은 드는 분야다.
아무리 노력하고 아무리 꾸준히 끊임없이 글을 써 대도 그 열정이 바닥으로 내쳐져 지침만 남는 바닥이다. 그러니 그 끝없는 시험과 괴로움을 정말 독하게 이겨낼 자신 있는 게 아니면 아예 발 담그지 말라고 충고한다. 한 번 발 담그면, 그렇게 힘들면서도 마약보다도 징하게 미련을 남기는 바닥이기도 하다. 그러니 함부터 발 담그지 말았음 싶다. 차라리 살아라.